아이에게 들려주는 옛 이야기

3. 각주구검刻舟求劍: 칼이 떨어진 자리를 배에 새겨두고 칼을 찾는다

by 우승희

배는 벌써 떠났건만, 떨어진 칼자리를 새긴 그 자리로 다시 뛰어들다니, 어찌 어리석지 않겠는가.

舟已行矣 而劍不行 求劍若此 不亦惑乎. 《여씨춘추·찰금》


‘각주구검’은 ‘칼이 떨어진 자리를 배에 새겨두고 칼을 찾는다’는 뜻이야. 옛날 중국 초나라에 어떤 사람이 있었어. 그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실수로 칼을 물속에 떨어뜨렸지. 그 사람은 급히 칼이 떨어진 자리를 배에 칼로 표시하면서 말했어. “칼이 여기서 떨어졌어!” 그리고 나서 배가 멈추자, 그는 그 자리에 맞춰 물에 뛰어들어 칼을 찾았어. 하지만 배는 이미 떠났고, 칼은 물속 깊이 가라앉아 있었지. 그 자리에 표시를 해도, 칼은 거기에 없었어. 이 이야기는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옛날 방법만 고집하는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보여주는 우화야.


옛 이야기를 읽은 지금의 너에게,


공부를 하다 보면 예전에 쓰던 방법이 잘 안 통할 때가 있어. “예전엔 이렇게 하면 됐는데?” 하면서 그 방법만 고집하면 달라진 문제를 풀 수가 없어. 예를 들어, 예전엔 글을 적당히 읽어도 시험을 잘 봤을지 몰라. 그런데 지금은 글을 읽고 나의 생각을 말하는 문제도 많아졌지. 공부 방법도 조금씩 바뀌어야 해. 또 어떤 일이 잘 안 되었을 때, 그냥 똑같은 방법으로 다시 해보는 건 ‘배에 표시만 해놓고 칼 찾는 사람’이랑 같아. 그 자리엔 이미 칼이 없는데 말이야. 그럴 땐 “왜 안 됐을까?” “다르게 해볼 수는 없을까?” 세상은 계속 움직이고 있어. 진짜 똑똑한 사람은 그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그에 맞게 생각과 방법을 바꾸는 사람이야. 새로운 문제는, 새로운 눈으로 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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