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5 ~ 2025.11.24.
<하루 쓰기 공부>를 끝냈다. 공부에 끝이 있겠냐만 책 한 권을 끝까지 다 읽기는 했다. 좋은 문장에는 밑줄을 치고 공책에 옮겨 적기도 했고 그저 그런 문장은 스르륵 읽고 넘어갔다. 2024년 11월 25일에 읽기 시작해 2025년 11월 24일에 끝냈고, 매일 한 페이지씩 그날 할당량을 채웠다. 주말에 일정에 있을 때는 평일에 미리 읽었고, 출근 전이나 퇴근 후 하루 3분씩 할애했다. 반복되는 내용에 지겨울 때도 있었지만 결국 매조지했다.
11월 25일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하루 한자 공부>를 11월 6일부터 했는데, 하다보니 재미도 있고 시간도 그리 걸리지 않아 내친김에 하나 더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책으로 할까 하다가 서가에서 찾은 게 2022년 12월 13일에 구입한 바로 이 책 <하루 쓰기 공부>이다. 브라이언 로빈슨이라는 작가가 썼고 박명숙 번역가가 옮겼으며, 부제는 '매일 써야 하는 당신을 위한 365일의 회복탄력성 강화'이다.
여러 문장 가운데 내가 꼽은 이 책의 한 문장은 7월 31일에 해당하는 다음 문구이다. "작가란 오늘 글을 쓴 사람이다. 작가이기를 원한다면 오늘 글을 썼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그것이 진정한 작가임을 말해 주는 첫 번째 증거다." 'J.A. 잰스'라는 작가가 한 말이라는데, 다시 읽어봐도 참으로 신통한 문장이다. <강원국의 책쓰기 수업> 75쪽에도 비슷한 문장이 있었다. "작가는 오늘 쓴 사람이다.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이 작가다."
나는 매일 쓰는 사람이 아니다. 매일 조금이라도 읽기는 하나 매일 쓰지는 않는다. 저 문장을 읽고 부터는 '아, 이래서는 안 되겠다, 뭐라도 써야겠다'고 다짐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일하는 동안 글감이 생기면 메모장에 몇 자 적어두는 게 전부다. 굳이 매일 쓰는 게 있다면 '도서 재고관리 공유파일'에 내용을 업데이트 하는 정도랄까. 그래서, 매일 쓰는 사람이 아니니 나는 작가가 아닌 게다. 브런치에서 흉내만 내고 있는 거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 현업을 지속하면서 계속 읽고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럴려면 지켜야 할 몇 가지가 있다. 1) 밤 10시에 자기 2) 아침 6시에 책상에 앉기 3) 일터에서 다치치 않기. 더 중요한 것도 있다. 1) 매일 꾸준히 운동하기 2) 식구들 모두 아프지 않기 3) 일을 깔끔하게 끝내고 퇴근하기 4) 직원들과 서로 배려하며 일 하기 5)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기. 자문해본다. 나는 뭘 좋아하지? 읽고 쓰는 거. 읽고 쓰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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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쓰기 공부>에 이어 '셰익스피어 희곡'을 읽는다. 4대 비극에 해당하는 <햄릿>, <맥베스>, <오셀로>를 올해 읽었고, 다음 차례는 <리어왕>이다. 이것까지 다 읽고 공부하면 그때는 또 다른 게 보이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