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1 ~ 2025.12.31.
<하루 라틴어 공부>를 다 읽었다. 2025년 1월 1일에 시작해 12월 31일에 끝냈고, 2026년 1월 13일부터 1월 17일까지 복습했다. 2024년 겨울부터 '하루 한 공부' 시리즈에 속하는 <하루 한자 공부>, <하루 쓰기 공부>, <하루 교양 공부>를 차례차례 읽다가 이 책을 같이 해도 부담이 없겠다싶어 곧장 시작했다. 평소 라틴어에 관심이 있기도 했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에 나오는 인물 중 하나인 '조제프 그랑'이라는 사람이 일을 하면서도 밤마다 라틴어를 공부하는 모습이 참 멋있다 싶었고, 한동일 교수의 <라틴어 수업>도 참 재밌게 읽었었다.
공책에 옮겨 적은 첫 번째 라틴어 문구는 '스키엔티아 포텐티아 에스트 scientia potentia est' 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는데, 같은 말이라도 라틴어로 표현하니 영어보다는 뭔가 힘이 느껴지는 것 같다. '사페레 아우데 sapere aude' 라는 문구는 한국말로 '과감히 알려고 하라' 이며, 모르는 게 약일 때도 있고 세상 모든 것을 다 알 수도 없겠지만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게 때로는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한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는 건 안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할 수 있는 용기가 아닌가 싶다.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들었던 유명한 문구이기도 하다. '오늘 하루를 즐기라'는 뜻으로 번역이 되는데, 40대 중반에 접어든 나는 '한번 살다가는 인생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다가 가자'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부족한데 괜히 마음 안 맞는 사람이랑 엮여 스트레스 받지말자' 정도로 이 문장을 이해하며 실천하고 있다. '시 왈레스, 왈레오 si vales, valeo'는 <라틴어 수업>에서 읽었던 문구로 '당신이 잘 지낸다면 나도 잘 지낸다'의 뜻이다. 다같이 잘 돼야 나도 잘 된다는 말이 너무 좋지 않나?
죽음에 관한 라틴어 문구도 참 좋은 게 많았다. 대표적으로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모르스 케르타, 호라 인케르타 mors certa, hora incerta' 를 들 수 있으며, 각각 '죽음을 기억하라', '죽음은 확실하고 시간은 불확실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평균 수명은 늘어나도 인간은 결국 죽고 나도 언젠가는 죽는다, 다만 그 시기를 모르고 살 뿐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무언가를 하나씩 매듭짓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필요없는 물건 버리기, 퇴근할 때 책상 깨끗하게 정리하기, 인수인계 자료 업데이트 하기 같은.
이 책을 읽으며 관심이 생긴 분야가 있다. 저자가 자주 소개한 '에라스뮈스'라는 인물이 궁금해졌고, 고대 로마사와 '사도 바울'에 대해서도 공부할 생각이다. 고대 로마사는 이미 가지고 있는 책들로 공부하면 될 것 같고, 사도 바울 역시 틈틈이 사놓은 책이 몇 권 있다. 이 가운데 '사도 바울'이 특히 궁금한데 내 가톨릭 세례명이 '바오로'이기 때문이다. 내 비록 성당에 가지도 않고 신심이 희박하다못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는 지경이지만 '사도 바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참으로 궁금하다. '페스티나 렌테 festina lente, 천천히 서두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