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도 중요한데, 핵심이라니! 얼마나 중요한데!!!
OO회사 HR담당자 K모씨가 물었다.
"당신 회사의 핵심가치는 얼마나 조직에 잘 스며들어 있나요? 저희 조직의 아주 큰 고민이에요."
"핵심가치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 저희도 같아요. 우리 조직문화, 일하는 문화에 핵심가치가 잘 반영되고 있는지 항상 고민하고 들여다보는 이슈에요. 음...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연관 조직에서 핵심가치,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방법 11가지 등이 조직과 구성원 사이사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제도부터 콘텐츠,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살피고 있어요.
우리의 인재상, 핵심가치, 일 잘하는 법 등 명문화된 회사의 가치와 일문화가 초기에 잘 정립된 회사라 생각해요. 창업 초기부터 회사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회사 자체의 브랜딩을 창업자가 신경 썼기 때문이에요. 아주 초기부터, 내부 브랜딩을 신경 쓰며 지금의 규모로 달려왔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좋은 문화밭이 만들어져 있는 곳이죠.
그러나 좋은 토양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성을 다해 세심하게 가꾸지 않으면 싹이 트고 자라지 않겠죠. 마찬가지로 우리의 핵심가치가 조직에 잘 스며들어 일하는 문화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요. 요즘처럼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이전처럼 지켜지기 어려운 것들은 없는지를 살피고, 의도적으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 장치를 마련하기도 해요."
설명이 길었다. 결론은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로 고민이다."로 정리될 수 있을까.
조직의 목적이나 비전이 존재의 이유Why에 대한 설명이라면, 핵심가치Core Values는 그래서 어떻게How 일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과 행동으로 바로 옮길 수 있는 영역이에요.
핵심가치는
구성원의 바람직한 사고방식, 행동방식을 규정하는 필수적이고 지속적인 원칙과 우선순위
필수적이고 지속적인 원칙과 우선순위여야 하죠. 추상적 가치는 자신과 이 가치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워요. 또 너무 열망적인 가치들은 구성원들이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죠. (오우... 실천하기 전부터 너무 높아 보여. 못하겠다...가 되겠죠?) 핵심가치는 운영지침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의 핵심가치가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이런 행동은 하나씩 쌓이고 쌓여 우리 회사가 만들어가는 서비스에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으로 이어지니까요.
아직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회사에서 핵심가치는 단순히 직원을 채용하고 기업 평판에만 의미 있는 존재로 작용하는 일이 흔해요. 실제 일하는 방식과 고객 경험으로 실현되어 회사의 성과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쳐야만 합니다. (이게 참... 말은 쉬운데 말이죠...�)
역으로 생각해보면 쉬워요. 시장에서 Top of Mind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들의 핵심가치를 들여다보면 됩니다. 1) 조직의 아이덴티티를 설명할 수 있는 핵심가치와 2)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문화가 뒷받침되어 있는 회사라면 최고의 고객 경험을 만들어내는 일은 어쩌면 필연적인 일이죠.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가 내부 문화와 우리가 만들어가는 브랜드를 형성하는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지를 점검하려면 리트머스테스트를 해보면 됩니다. 쉽게 말해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 앞에, 다른 회사 이름으로 바꿨을 때 충분히 그 회사도 이 핵심가치를 달성해낼 수 있는지를 보면 돼요.
"다른 회사에 이 핵심가치를 적용했을 때, 우리와 같은 일하는 문화를 가져갈 수 있을까요?"
1)
당신 회사의 핵심가치, 같은 범주에 있는 모든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것과는 달라야 해요.
우리가 제품/서비스를 설계할 때 POP와 POD를 살펴보는 것처럼 핵심가치에도 POD가 존재해야 하는 것이죠. (Point of Parity, Point of Difference)
2)
"그런데 말이죠. 비슷한 범주에서는 유사한 핵심가치를 가질 수밖에 없을 수도 있잖아요. 다루는 서비스가 비슷하면 중요한 것도 비슷할 텐데 말이죠. 그럴 때는 어떻게 해요?"
맞아요. 유사한 핵심가치를 둘 수 있어요. 같은 가치도 다르게 표현할 수 있어요. 핵심가치가 뚜렷한 단어와 스타일로 표현되지 않으면 공통적이고 관습적으로 보이는 그저 그런 가치로 느껴질 테고, 구성원들이 느끼는 매력도도 그만큼 떨어지겠죠. 핵심가치도... 스타일이 중요합니다.
3)
핵심가치는 생각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영역이에요. 그래서 활동적이고 실행 가능한 단어를 포함해야 해요. 그리고 아주 중요한 포인트, 회사가 제공하고자 하는 고객 경험과도 연계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슈퍼슈퍼 파워, 아이덴티티를 형성하여 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요. 회사 내부 문화와 고객 경험이 따로 논다면... 생각하기도 싫네요...
글을 쓰며 회고
핵심가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 실현이다. 얼마나 그 조직에서 핵심가치가 잘 실현되고 있는지, 회사-조직-구성원 간에 핵심가치가 얼마나 일치를 이루느냐가 중요하다.
중요하다고 하지만, 행동으로 지원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 견해에 반하는 행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외부에 가치를 홍보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닌지
배민다운 문화의 온도 차이를 줄여나가는 목적을 지닌 우리 팀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돌아봤다.
우리 조직의 핵심가치와 일하는 방법이 조직에 잘 작동할 수 있는지를 전반적으로 살피고
현 상황에서 자연적으로 유지가 어려워 보이는 문제들에는 개입하여 붐업이 일어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의 접점을 많이 만들어 내려고 하고 있다.
구성원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부터, 직접 경험하는 콘텐츠 하나하나에 우리가 일하는 방식, 핵심가치를 녹여내려 노력하는 우리 조직의 행보가, 구성원들의 일 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배민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 조직 내부의 건강한 커뮤니케이션과 배민다운 경험의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한다고 믿으며..... 자, 일하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