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에 관한 견해

1.

어린아이들의 사랑을 보며 비웃지 말아야 한다.

사랑의 무게는 다름이 분명하다. 그러나 사랑의 값을 재는 저울은 무게를 재지 않는다. 그들만의 풋풋한 사랑을 그저 응원해 주자. 일부를 보고 전부를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지켜보자. 오직 그 나이에만 경험할 수 있는 귀여운 사랑일 테니.

2.

어린 나이엔 성숙해 보이고자 한다. 화장하고, 푹 파인 옷을 입는다. 늙은 나이엔 어려 보이고자 한다. 화장하고, 푹 파인 주름살을 편다. 시절의 치기에 지나지 않는 선이라면 모를까, 과한 집착이 된다면 그는 스스로를 평생 부정하는 인생일 테다.

3.

초등학생과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정말 다르다. 우리는 달라서 구분된 걸까, 우리가 구분돼서 달라진 걸까.

4.

아이는 세상을 너무 몰라서 문제고 어른은 세상을 너무 알아서 문제다. 모름은 진취적인 도전이 아니라 무모함이 되고 아는 것은 옳은 것으로 직결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