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1 '조건 없이 느껴보는 순간의 필요'

by 우여나
조건없는.jpg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은,
글을 쓰는 행동과
글을 읽는 행동은
결국, ‘글’을 위한 한 팀이라는 것이다.

내 안으로 들여놓는 시간이 있어야
내가 자연스레 흘러 내보낼 수도 있다.


예전의 나는 어떠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늘 앞만 보고 달리곤 했다.
그 한 점만 보고 냅다 뛰는 나를 보며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빠른 진도, 끝없는 체크리스트.

체크, 체크, 체크.


그러다 보면 어느새,
뿌듯함을 넘어선 ‘자아도취’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목표에 닿고 나면

이상하게도 ‘남은 것’이 없는 느낌.

분명, 무언가를 열심히 배웠는데
내 안에 쌓인 게 없는 것 같았다.

얻었다고 믿었지만, 결국은
강제 무소유.


늘 무언가를 위해서만 움직이는 사람.

조건이 있어야만 의미 있다고 여긴 나.
이런 태도가
‘풍성함’이라는 감정과 멀어지게 만든다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잠시 잠깐,

조건을 떼고 보면
그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정도의 범위가
놀랄 만큼 넓고 깊어진다.


이전엔 나의 시선이 한 점에만 꽂혀 있었다면,
이젠 부피를 느끼고 볼 수 있는 감각에 집중해 본다.


충분히 들여놓는 시간이 있어야, 자연스레 흘러나올 수 있다.

책이든, 햇살이든, 감정이든, 에너지든.

마음에 조건 없이 머물게 해 보는 순간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어느 날,

그들이 나의 말이 되고,
나의 표정이 되고,
결국, 나만의 무언가가 되어간다.




“지금을 느끼고 있어?”

YES!




완벽하지 않아도, 정답이 아니어도

그저 자유롭게 적어 볼 용기


지금 이 순간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들이

그냥 흩어지지 않도록

[오늘의 끄적임]을 이어가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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