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9부 능선을 넘겼다. 이젠 마지막 학기만 남았다.
오늘은 2024년 1월 1일, 새해 첫날이다. 일단 이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을 읽어주는 분들께도 누군진 모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2024년에도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우리!! 2024년 첫 브런치가 세 번째 학기 끝낸 소감이라니!
이번 학기로 43학점을 채웠다.(박수) 이제 신청해놓은 겨울 방학 중 글로벌 세미나를 다녀오면 45학점을 다 채우니, 졸업 이수 학점을 모두 끝냈다. 이번 학기도 정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정신없이 지냈던 거 같다. 혼자 갤러리 보고 연말결산 해보니 정말 맨날 대학원은 내 인생에서 얼마 없다고 말해놓고 이러나저러나 뭐를 많이 하긴 했다.
휴가로 2주간 유럽을 다녀와서 경영진 보고 발표자를 맡아서 끝냈더니, 정말 그다음 주에 바로 3학기가 바로 시작되었고 이번 학기엔 수강 12학점 + 청강 8학점을 신청했다. 그중에 2개 청강은 시간이 될 때만 가긴 했지만 2학기 보단 조금 줄긴 했지만 청강까지 합하면 도합 20학점이니, 일반적인 기준엔 많이 수강한 셈이다.
이번 학기에는 토요일 아침 수업을 친한(?) 동기들과 함께 들어서 매번 수업 끝나고 식권으로 점심도 재밌게 먹고 소소한 일상의 추억도 쌓았고 학교 축제도 했었고 동기모임이나 달마다 있는 행사들도 운영진을 시작해서 더 빠짐없이 참가했고, 각종 팀플로 평소에 덜 친했던 분들과 돈독해지기도 했다.
이런저런 사건 사고도 많아서 나도 모르게 이번 학기가 유난히 길게 느껴지기도 했고 마지막에는 제발 학교라도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학기 역시도 끝나고 나니 몸이 아파버렸다. 첫 학기에는 수액 맞을 정도였으나 이번엔 그 정돈 아니었다. 그래도 세 번 다 그런 걸 보니 학기가 끝날 때쯤 되면 이중생활에 내 에너지를 다 써버리고 안도감에 긴장이 풀려버리는지 몸이 앓는 거 같다. 네 번째 학기는 에너지 분배 잘해서 안 아프고 잘 끝내는 게 또 하나의 목표다.
비단 학교생활과 회사생활을 병행하는 거 외에도 그냥 요새 내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과연 인생의 열정의 총량이 있을까? 있으면 이미 너무 많이 써버린 거 같아서 망했다 싶으니 없는 걸로 할 거다. 만약 총량이 정해져 있지 않더라도 오래 멀리 뛰려면 에너지 분배를 잘해야 한다는 걸 이렇게 아파가며 몸으로도 그리고 다양한 요새의 경험으로도 깨닫는다. 물론 무적이 최고다. 그러니 올해 새해 다짐을 잠깐 해보자면 올해는 운동 열심히 해보자..!
네 번째 학기에는 학점을 채워야 하는 건 없으니까 청강으로 최대한 듣고 싶었던 수업을 많이 들을 예정이다. 어차피 등록금은 똑같이 내고 마지막 학기에는 성적에 대한 부담도 없으니까! 어느덧 끝이 보이기 시작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는 학위 하나 돈 주고 사는 거라며 더 이상 이전만큼 형편없다고 평가받는 요새 MBA, 그리고 특히 국내 MBA는 그렇다는 소리가 나 조차도 많이 들어었고 가지말라고 많이들 반대했었다. 나는 그런 졸업생이 되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그런 의견들을 뒤로한 채 가겠노라 선택했었지만 다녀보니 왜 그런 말이 있는지도 언뜻 알 거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는, 좋은 경험은 내가 스스로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고, 나는 열심히 채워서 배움이 있을 수 있다면 세상의 평판이 어떻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 봐야지 다짐했었다. 이제 어느덧 2년이 다 지나간다, 스스로 내가 경영전문 대학원을 다녔다고 할 만큼 실력 있는 사람이 되었을까?라는 질문에 의문이 들지 않도록 마지막 네 번째 학기도 열심히 채워 봐야겠다.
2024년에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이 일상에 감사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꿈꾸며 사랑하며 평생 추억할 좋은 기억들을 가득가득 쌓는 걸로!
다시 한번 해피 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