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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 Nov 09. 2024

임장견문록 - 성동구

서울시 거래량 1위에 빛나는 성동구까지 접수 완료, 이로서 마용성 정복!

뭐든지 일등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 1위는 어딜까? 바로 성동구다. 내가 여태까지 기억하고 있는 성동구는 성수 그 자체다. 하는 일이 F&B 쪽이다 보니까 주요 상권의 변화를 보며 신기함을 느꼈는데 내가 대학생 시절만 해도 강남/신촌/홍대가 주요 상권이었던 거 같은데 어느새 성수와 용산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과연 이런 소위 서울에서 뜨는 지역의 변화가 먼저일까, 주거 수요가 먼저일까?라는 궁금증도 생겼다.


그러나 성동구 임장하면서 성동구가 왜 거래량 1위인지 내 나름대로 짐작할 수 있었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좋았다가 결론이다. 일단 성동구는 크게 생활권으로 나누면 응봉, 행당, 왕십리, 성수, 금호, 옥수가 있었다. 일단 출발점이었던 왕십리 뉴타운은 너무 내 스타일이었다ㅎㅎ(애 없고 교통과 쾌적한 환경만 보는 자..)


센트라스와 텐즈힐이 대표아파트인데 은평구에서 봤었던 깔끔한 스트리트형 상가로 구성되어있었고(나는 스트리트상가에 호감을 느끼는 타입인 걸로..)

뉴타운 특유의 대단지가 주는 안정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날 일등 뽑기를 했을 때는 투자가치 따위 생각하지 않고 왕뉴가 내 마음속 1위라 그대로 말해버렸다는 후문이..


그렇게 조금 걸어서 청계벽산을 봤고, 이제는 여러 번 임장을 다닌 덕분에 내 취향 외에도 뉴타운 근처의 구축들은 언제나 투자처로 손꼽힌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그다음은 마장동 근처로 갔는데 기피시설인 축산시장 때문에 아파트 이름을 바꾸는 등 에피소드들도 들을 수 있었다. 하는 일의 특성상 이런 농/수/축산 시장들에 대해 많이 언급되는데 임장에서 듣게 되니 반가운 단어였다


그러고 나서는 행당동으로 넘어갔다. 행당한진, 대림을 봤다. 만약 직장이 CBD라면 정말 매력 있는 아파트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신혼부부가 살기 나쁘지 않은 가격대에 초역세권 대단지 초품아였다. 사실 이 두 아파트는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어 이름이 익숙했는데 이렇게 실물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행당동의 고개를 넘어가면 금호와 옥수가 펼쳐졌는데 언덕이 장난 없었다. 그러나 언덕만 감수한다면 금호와 옥수도 서울의 중심부이므로 교통의 요지였다. 옥수가 압구정 자녀들의 신혼집으로 뒷구정이라는 말을 회사에서 많이 들었었는데 이 날 역시도 그 얘기를 하셨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압구정이라 이쪽에 부모들이 집을 구해 준다는 거였다.


숨찬 언덕과 뷰는 동시에 온다. 옥수에서 바라보는 압구정뷰도 좋았다. 이미 옥수도 어느새 20억을 바라보는 래미안옥수리버젠과 옥수파크힐스를 둘러봤다. 예전 사옥이 동역사일 때 퇴근하고 금남시장 가서 와인도 마시고 그랬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였다. 그러고 나서 금남 시장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버스로 응봉 쪽으로 넘어갔다


응봉도 성동구이지만 아직 낮은 가격으로 커뮤니티들에서 자주 언급되는데, 한강뷰가 나오는 재건축호재가 있는 단지들은 아주머니들의 입에서 여러 번 언급되었다. 나중에 1등 뽑기에서도 꽤 언급 됐던 걸로 기억한다. 매봉산 역시도 이전에 개나리 보러 놀러 왔던 기억이 스멀스멀 나면서 속으로 많이도 놀러 다녔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는 서울숲, 성수로 넘어갔다.


성동구의 동네들을 걸으면서 단 한동네도 이 동네는 별로다 했던 곳이 없이 균질하게 다 어느 정도 이상은 하는 동네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금호의 언덕과 마장동의 기피시설 응봉동의 구축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걸릴 수 있다마는 이 정도면 적어도 내겐 성동구는 좋은 동네라는 인상이 확실해지는 임장이었다.


그렇게 성동구 임장이 내가 월부 수업을 듣기 전 진행한 마지막 임장이 되었다. 마지막임을 알리기에는 너무 부끄러워 내적 친밀감이 잔뜩 쌓인 리딩자분께는 얘기하지 못했으나, 한 달여 동안 같이 해주신 이 커뮤니티 동기 a.k.a 목동 아주머니에게는 마지막임을 알리며 연락처를 달라는 말에, 내 명함을 드리고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끝이 났다.


젊은 분들이 비싼 돈 받고 진행하는 임장에 비해 솔직히 5만 배 정도 알차고 힘들게 다닌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이제 이 분들을 살면서 다시 볼 리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시원섭섭한 마무리를 지었다. 매번 천재님은 매수하면 꼭 알려 달라며 많이 아껴주셨는데 이제 더 본격적으로 하기 위함이니 잠시 추억 속에 남겨본다!


그리고 나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한 또 차원의 문들이 열리고.. 계속되는데...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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