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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으는 돼지 Jul 26. 2021

꼭 예쁠 필요는 없어

[그때는 차마 하지 못했던 이야기_7화]

"너 그래도 예뻐! 예쁜데 왜 그래!"

제가 '그하이' 연재를 시작한 건,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예쁨'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어려서, 승무원을 준비하면서, 승무원이 되고 나서도 스스로 예쁘지 않다고 생각해 주눅들었던 지난 날의 저에게 "꼭 예쁠 필요는 없어"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옛날에 봤던 개그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 생각나요. 남자와 여자가 소개팅을 받을 때 주선자에게 질문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여자는 여러 가지를 물어봐요. 사는 곳부터 성격, 취미, 하는 일 등등. 남자는 딱 한 가지를 물어봐서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죠. "예쁘냐?" 어이없는 건 그때 저도 같이 재밌게 웃었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아, 역시 여자는 무조건 예뻐야 하는구나. 어려서부터 보았던 동화부터 시작해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예쁜 여자들은 허당 기질에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어도 능력있고 멋있는 남자와 맺어지곤 했죠.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저는 여성의 기본값인 그 '예쁨'에 다가가고 싶어 매번 새 화장품을 사고, 뷰티 유튜버를 보면서 화장법을 연마하고, 외출 전 화장하는 데만 1시간 이상씩 들여가며 20대를 보냈어요. 그러면서도 맥이 빠졌던 건 아무리 제가 공들여 꾸며도 저보다 더 예쁜 여자들은 널리고 널렸다는 점과 저의 타고난 얼굴로는 제가 바라는 이상적인 미에 다가갈 수 없다는 거였어요.


33살이 된 지금, 저의 20대를 돌아보며 그때의 저를 다독이고 싶은 마음과 함께, 혹시 저처럼 외모 때문에 좌절하고 있을 어린 친구들을 위해 이 만화를 그리게 되었어요. 저는 지금 각종 외모강박으로부터 많이 벗어난 상태이니까요. 그러니,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앞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도 기대하고 기다려 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flying_woop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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