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그리고 유관부서 담당자들 알아보기
게임 회사의 마케터는 사업 PM, 운영, QA, 디자이너, 홍보 및 매체사, 미디어랩사, 대행사 AE 등 다양한 사람들과 더불어 업무를 진행한다. 따라서 마케터가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전체 마케팅 방향을 이끌기 위해서는 유관 부서 사람들의 마음을 충분히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마케터가 자신이 하고 싶은 마케팅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작업이다. 그렇게 하려면 기본적으로 유관 부서 담당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케터와 함께 일하는 여러 부서의 담당자들은 누가 있으며, 또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이야기해볼까 한다.
사업 PM은 어찌보면 마케터가 마케팅을 함에 있어서 가장 오랜 시간 밀접하게 붙어서 일을 하는사람이다. 사업 PM은 게임 소싱부터 론칭까지, 나아가 론칭 후 게임의 지속적인 서비스와 매출을 위한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즉, 자신이 담당하는 프로젝트의 개발 관리부터 마케팅, 홍보, 운영, QA 등의 모든 영역에 대한 진행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매일매일 발생하는 이슈들을 확인하고 처리하는 사람이 바로 게임 회사의 사업PM이다.
사업 PM만큼이나 마케터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디자이너다. 마케터는 디자이너와 함께 마케팅에 필요한 다양한 제작물들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간다. 디자이너는 마케터가 기획하고 요청한 게임 내 배너, 외부 광고 배너, 페이스북 포스팅 소재, 웹사이트 등 모든 디자인 작업을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회사 내에 디자인 팀이 있는 경우에는 디자이너에게 마케팅에 필요한 모든 이미지 작업을 요청하고 회사 내부에 디자인 팀이 없을 경우에는 광고 대행사 또는 디자인 외주 업체에게 이러한 작업들을 수시로 요청한다.
게임 서비스에 있어서 유저와 가장 가까운 접점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운영 담당자다. 운영 담당자는 원활한 게임 서비스를 위해서 유저들의 불만을 수시로 확인하고, 직접 처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제 모바일 게임의 운영도 이제 예전 PC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할 때와 거의 동일한 수준, 아니 그 이상의 프로세스를 갖추게 되었다. 모바일 게임도 이제 단기간의 승부가 아닌 PC 온라인 게임처럼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점점 더 * PLC를 늘려가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대형 게임 회사들은 내부 운영 팀 또는 외주 운영 대행업체를 통해 안정적이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게임 운영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PLC(Product Life Cycle)
제품수명주기. 게임의 개발, 서비스, 종료까지의기간
운영 담당자는 론칭 이후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 해결을 위해 서비스 전반을 모니터링하며, 게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게임이란 콘텐츠의 특성상 플레이하다 보면 누구나 이런저런 불평과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운영자의 역할은 게임의 수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게임 플레이를 하던 도중 갑작스레 원인을 알 수 없는 버그가 발견되기도 하고 유저들이 정성들여 키운 캐릭터나 아이템이 갑자기 없어지기도 한다. 최악의 경우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제가 이루어지는 해킹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운영 담당자는 모든 이슈를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내어 해당 유저에게 안내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다. 이외에도 운영 담당자는 유저들의 불만 가득한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지속적인 * DAU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안하고 운영하기도 한다.
*DAU(Daily Active Users)
다운로드한 전체유저 중 하루에 실제로 게임에 접속한 유저 수
QA는 게임이 개발되고, 론칭되기 전 버그를 사전에 체크하고, 게임 콘텐츠가 기획의도에 맞게 기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QA 담당자들은 개발 팀에서 받은 빌드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서비스 시 이상은 없는지 충분한 테스트를 진행한 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사업 PM에게 스토어 등록 및 검수를 위한 큐사인을 준다. QA의 이러한 업무는 론칭 이후에도 게임이 서비스되는 동안은 업데이트 때마다 반복적으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QA 담당자는 갑작스러운 버그나 긴급 업데이트 시 짧은 시간에 검증 작업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 회사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직군 중 하나이기도 하다. 마케터는 이벤트 진행 시 이슈 체크와 매체 트래킹, 즉 각 매체를 통해 유입된 유저들을 추적하고, 분석하여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외부 툴과의 연동 작업 시 QA 담당자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홍보는 말 그대로 게임 회사에서 홍보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다. 게임 개발이 완료되고, 론칭 준비가 시작되면 론칭을 준비 중인 게임을 언론에 소개하고 기자들로부터 긍정적인 기사를 유도하여 론칭 초반 가능한 한 긍정적인 여론을 이끌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게임의 마케팅 방향과 특징을 바탕으로 홍보 포인트를 어떤 방향으로 잡을 것인지에 대해 마케터 또는 사업 PM과 사전에 충분히 고민하고 전략을 세워나간다. 또한, 각 타깃별로 전달해야 할 게임의 특성과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을 끊임없이 찾아내어 지속적인 이슈 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홍보 담당자의 임무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사나 이슈들은 TV,신문, 잡지, 라디오,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에 배포하고 각 매체의 담당자들과의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노출된다. 홍보 담당자의 다양한 업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보다 게임과 관련된 악의적인 기사가 올라왔을 때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각 언론사의 기자들에게 해명함으로써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특히나 게임 서비스의 경우 너무도 많은 변수가 존재하여 론칭 전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불필요한 논란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외 보통 기자 간담회나 대표이사 등의 대외 인터뷰 등 각종의전 및 행사를 담당한다.
기술 PM은 퍼블리셔 입장에서 게임의 개발 단계부터 론칭과 론칭 이후까지 발생하는 각종 기술적인 이슈에 대한 모든 지원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의외로 서비스를 위한 기술적인 부분이 복잡하고, 체크할 부분도 많기 때문에 기술 PM의 능력에 따라 게임의 출시 일정도 바뀔 수 있다. 특히나 퍼블리싱 게임의 경우 서비스를 위해 개발사와 퍼블리셔 사이에 다양한 기술적 지원과 연동 작업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 PM은 각 회사의 플랫폼 연동을 비롯하여 인증, 운영 툴, 통계 툴, 서비스에 필요한 각종 시스템 개발 및 게임과의 연동 등
기술적인 부분의 전반을 책임지고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게임회사 내부의 유관부서 담당자들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이번에는 마케터가 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외부 대행사에서 함께일하는 AE(Account Executive)에 대해서도 살짝 알아볼까한다.
끝으로 광고 대행사의 AE는 Account Executive의 약자로, 게임 회사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마케터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각종 광고제작 및 매체 세팅을 포함한 전체 캠페인 운영을 담당하는 사람이다. 즉, 광고 대행사의 AE는 게임 회사의 마케터들이 요청하는 사항들을 충분히 이해하여 크리에이티브 및 이벤트를 기획, 실행하고, 각 매체들에 광고들이 제대로 운영 중인지 확인하는 등 캠페인 전반을 책임진다. 대행사마다 다르지만 최근 모바일 게임 마케팅은 점점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크리에이티브를 담당하는 기획 부분과 매체 부분에 별도의 담당자가 하나의 캠페인을 분야별로 나누어 담당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사람들 이외에도 마케터는 업무의 특성상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여러 가지 협업을 통해 업무를 진행한다. 따라서 마케터는 어떤 일을하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충분한 배려를 갖고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마케팅은 마케터 혼자서는 결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업무이기 때문에 실제로 똑똑한 마케터들은 늘 이런 유관 부서와의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노력을 들이며 궁극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마케팅을 만들어 나간다. 또한 마케터는 대행사와 함께 일을 진행할 때도 일방적으로 무리한 일정과 결과물을 요청하기보다는 그 대행사가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가이드를 적절하게 제공해주어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