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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인 Jul 04. 2017

마케터에게
이런 질문은 이제 제발 그만!

마케터도알고 싶은 곤란한 질문들

마케터는 사업 PM, 디자이너, 웹개발자, 운영자, 대표이사 등등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서로 돕고 부딪혀가며 함께 일을 한다. 마케터는 이처럼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을 주로 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이런저런 질문

들을 많이 받게 된다. 그렇게 받는 질문 중에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게 능글맞게 물어보는 얄미운 사업 PM의 질문도 있고, 진심으로 답답함과 근심 걱정이 얼굴에 가득한 개발사 대표님의 질문도 있다. 그렇다면 마케터가 가장 많이 듣고, 가장 대답하기 어려웠던 질문들은 무엇일까?


Q. 도대체 모바일 게임 마케팅은 뭘 어떻게 하는 거죠?


마케터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도대체 모바일 게임 마케팅은 뭘 어떻게 하는 거죠?”라는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이다. 대부분 전에 마케팅 경험이 전혀 없는 사업 PM 또는 게임 개발 후 직접 서비스를 처음으로 준비하는 작은 개발사 직원들이 주로 물어보는 질문이다. 마케터로서 이러한 질문을 하는 분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특히나 마케팅에 대규모 예산을 쓸 수 없는 중소 퍼블리셔나 론칭이 코앞인데 퍼블리셔를 찾지 못한 개발사에서는 론칭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마케팅에 대한 불안과 고민이 점점 커져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는 마케터의 입장에서도 결코 다르지 않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론칭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마케터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대작 게임을 준비하며 평생을 만져 볼 수 없을만큼 막대한 예산을 받아 놓았다면 그만큼 성공에 대한 불안과 압박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다면 마케터는 모바일 게임 마케팅을 뭘 어떻게 할까?


마케터는 한정된 시간과 주어진 비용, 론칭 시점의 상황 등을 냉정하게 판단한 후 최적의 전략과 최고의 효율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를 무리 없이 달성하면 마케팅을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마케팅을 잘했다’라는 기준은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마케팅 목표는 마케팅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인원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냐 또는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구매력이 높은 진성 유저를 꾸준히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느냐에 따라 마케팅 전략도 목표도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게임에 따라 론칭 초반부터 무조건 다운로드 수를 극대화시켜 대세감을 형성한 후 진성유저를 유입하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고, 게임의 안정성을 확보하며 진성 유저를 꾸준히 모으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업데이트와 함께 대규모 마케팅을 집행하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 물론 어떠한 전략이 최적이냐에 대한 판단은 마케터의 몫이다. 결국 마케팅을 ‘어떻게’ 또는 ‘잘한다’는 것은 주어진 자원과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매출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이다. 단순히 다운로드 수치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말이다.


Q. 어디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마케팅 없나요?


마케터가 많이 듣는 또 다른 질문 중 하나가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마케팅을 부탁드려요!”다. 마케터라면 누구나 남들이 인정하고, ‘우와’라는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기발한 마케팅을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을 것이다. 문제는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끔 이런 질문을 하는 사업 PM에게 이런 요청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담당한 게임에 대해 얼마나 깊이 있게 생각했는지 묻고 싶다. 지금까지 여러 게임을 담당하면서 “이 게임은 이러한 기획으로 이런 특징과 차별성을 바탕으로 이런 타깃을 고려해서 만들었으니 마케팅도 이런 방향으로 고민 좀 부탁드려요!”라고 말하는 사업 PM은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마케터로서의 바람은 사업 PM도 자신이 담당하는 게임에 대한 최소한의 판단과 의견을 담아서 마케팅을 요청했으면 한다. 마치 남 얘기하듯 무조건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마케팅을 해달라고 요청한 뒤 사라졌다가 나중에 크레이이티브가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이런저런 첨삭과 수정을 요청하는 사업 PM은 마케터로서 가장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이다. 너무 마케터의 입장에서만 말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모든 사업 PM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또 가끔은 그러한 질문을 하는 심정도 이해가 된다. 이 치열한 시장에서 웬만한 마케팅으로는 뭘 해도 보이지 않을 거라는 위기감이 사업 PM을 괴롭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업 PM의 입장에서는 시장에 출시하는 다양한 게임들이 저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과 매체를 동원하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대부분이 어디선가 본 듯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이 담당하는 게임은 좀 더 독특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이슈를 끌어주길 바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마케터로서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마케팅은 결코 마케터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마케팅은 사업 PM을 포함하여 유관 부서의 사람들과 함께 원활한 팀워크를 이루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물론 마케터 스스로도 세상이 놀랄 만한 마케팅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

무이자 임무지만 말이다.


Q. 모바일 게임 마케팅에는 불변의 법칙 같은 건 없나요?


누구나 자신이 담당하는 게임이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하기를 기대할 것이다.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알고 싶은 것이 성공한 게임들의 성공 공식이다. 서점에 쌓여 있는 마케팅 서적의 대부분은 성공한 브랜드들의 히스토리를 보기 편하게 다양한 사례와 함께 정리한 것들이다.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만약 그러한 공식이 있으면 나부터 먼저 알고 싶다’가 아닐까. 더군다나 모바일 게임은 온라인 게임과는 다르게 마케팅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시장의 트렌드는 지금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마트폰 또한 매년 새로운 사양으로 쉴 새 없이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불변의 법칙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지금 하는 작업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가 들 때가 많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모바일 게임 마케팅을 위한 최소한의 기본 공식들을 만들고, 보기 좋게 정리하여 묶어낸 것이 어찌 보면 이 책이라 할 수 있다. 불변의 법칙까지는 아니더라도 급격한 변화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실제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운 다양한 사례들을 최대한 쉽게 정리해보고자 했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모바일 게임 마케팅을 하고자 하는사람들이 최소한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는 줄이고 모바일 게임 마케팅이라는 이 일을보다 즐길 수 있는 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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