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9일 수요일
칭찬.
형식적인 말이 아닌,
진심이 담긴 진짜 칭찬.
그런 것을 오늘 아주 오랜만에 들어봤다.
요즘 가장 신경 써서 하고 있는 업무의 미팅을 마치고,
나의 클라이언트이자 함께 일하는 협업사인
상대 회사의 대표님께서 살며시 다가와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대리님이랑 일하는 게 너무 잘 맞아서 다음에도 또 같이 해야 되겠다고.
나는 ESTJ라서 나의 일, 성과, 능력에 대한 칭찬을 받는 것을
매.우. 상.당.히. 짜릿하게 생각한다.
예쁘네, 성격이 좋네, 잘 어울리네 이런 거 보다
어떻게 그렇게 일을 잘하냐, 대리님이 하는 데 뭐 당연히 믿고 맡기는 거죠. 이런 말이 더 좋다.
게다가 나도 지금까지 같이 일하면서 말 안 통하는 것 하나 없이
참 일하기 편하다, 좋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니.
대단한 뿌듯함이었다.
그 대표님은 이 업계에서 모르는 사람 없는 대단한 경력자인 데다
실제로 그가 쌓아온 성과들만 보더라도
상당히 젊고, 혁신적이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멋진 사람.
왜인지 이 업계를 대표할 만한 사람이
진심을 담아 나의 일 적 능력을 칭찬해주니
그래도 나름 나 성장하고 있구나, 잘하고 있구나를 증명받은 기분이다.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
그래도 이쪽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아 ~ 이름 들어봤어. 정도의 수준에 이르고 싶었다.
그 사람 알아? 했을 때 안다고 하는 사람이 과반수 이상이길.
그렇게 업계 인맥이 퍼지고 퍼져
든든함과 소속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길.
그리고 이 업계를 떠날 때 이름 석자 남기고 갈 수 있길(?)
오늘 받은 칭찬을
한 번 더, 두 번 더 받을 수 있게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생각했던 그 지점에 무사히 다다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내일도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아주 기분 좋게 퇴근했고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다.
또다시 지치는 순간이 온다면
지금 기록한 이 페이지를 들춰봐야지.
그리고 다시 다독여야지.
나는 또 다른 칭찬을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사람이니까 한 번만 더 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