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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Jul 24. 2022

총각네 야채가게에서부터 이태원 클라스까지

총각네 야채가게 아저씨가 쓴 책을 읽었다. 책이 세상에 나온지 10여년이 지났다. 요즘 책과는 조금 성격이 달랐다. 표현도 거칠고, 문장도 사나웠다. 독자가 주눅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읽어나갔다. 다 읽으니 웹툰이자 드라마인 '이태원 클라쓰'가 생각났다. 


이태원 클라쓰는 '박새로이'의 주인공이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면서 요식업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복수하면서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지금의 백종원 급으로 성장하면서 독자들에게 쾌감을 선사했다. 나도 웹툰, 드라마 다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이태원 클라쓰 작가의 인터뷰를 우연히 본 적이 있다. 나이는 들고, 웹툰으로 돈벌이는 안되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그린 웹툰이 '이태원 클라쓰'였다. 정말 목숨걸고 그렸다고 한다. 불우한 환경의 주인공이 화려하게 성공을 하는 모습을 바라면서 그렸고, 웹툰의 주인공처럼 작가도 성공했다.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큰 돈을 벌었다. 본인이 이태원클라쓰의 주인공이 되었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이태원클라쓰의 주인공이 연상되는 책이었다. 책은 현재 절판되어 도서관에서 구했다. 총각네 야채가게를 차리기 전 트럭에서 야채를 팔았다. 가락시장에서 새벽에 좋은 물건을 구해 각지를 누리면서 야채를 팔고, 결국 매장을 열었다. 열심히 한 덕에 대박이 나서 체인점과 후배들도 많이 길렀다.



한 10년전 우리집 주변에도 총각네 야채가게가 있었다. 지금은 잘 보기 힘든데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모르겠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갑질, 폭력, 욕설 논란이 있었다. 현재는 아마 조용히 다른 일을 하고 계신듯 했다. 책도 저자 특유의 카리스마 때문인지 굉장히 거칠다. 책이라서 조금 순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저자 '이영석'씨가 옆에서 호통을 치면서 말해주는 느낌이다.



솔직히 예전의 자기계발서처럼 조금은 딱딱하고 뻔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우리가 알지만 잘 실천하지 못하는 내용들이다.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줄정도로 감명깊게 읽은 책은 아니다. 다만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들을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자신의 모습을 인정할 것

자신의 단점, 자신의 출신 대학, 자신의 연봉 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솔직하게 물어보면 변명을 하기 급급한 사람들도 있다. 개중에 솔직하게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순간 변화하고 싶은 동기가 생긴다. 그래서 먼저 자신의 모습, 자신의 대학, 자신의 직업 등을 인정해야 한다. 



- 지금 당장 실천하기

책에서는 실천의 가치를 강조한다. 책만 읽거나 스승에게 가르침을 배운다고 인생은 달라지지 않느다. 일단 무조건 실천해야 한다. 책을 읽고 인생이 달라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책만 읽는 사람이 있다. 결정적 차이는 '실천'에 있는듯 하다. 부동산 투자도 강의만 듣고 공부만 하는 학자형이 있다. 반면에 한 강의를 듣고 바로 부동산에 전화를 걸고, 임장을 가서 투자로 연결시키는 사람이 있다.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어렵지만 바로바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보려 한다.



- 다른 사람에게 배우기

최근 '너진똑'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자주본다. 최근에 본 내용중 인상깊었던 것은 '왜 열심히 하지만 늘 똑같은 친구가 있는가?'였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오만함'때문이다. '홍대병'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미대나 음대에 처음 들어온 친구들이 '나는 세상에 없던 작품을 내놓을거야'하는 병이라고 한다. 결국 과거 예술가들의 내용을 배우고 익히고 그 위에서 자신의 것을 만든 친구들과 멀어진다. 그들이 100정도 성장할 때, 홍대병에 걸린 친구들은 20정도 성장한다고 한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은 옛 것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이다. 최근에 배운 '자의식 해체, 내 생각은 틀렸다'라는 내용들과 똑같은 메세지를 주었다. '고집'만 피우는 사람들은 알고보면 '오만한' 사람들이었다.  오만방자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성공한 사람들의 것을 내것으로 만든다. 그 다음에 창의력을 발휘해도 늦지 않다. 



오랜만에 예전 중학교 때 보던 '자기계발' 서적을 본 느낌이었다. 예전 생각도 많이 났다. 학창시절에는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내가 너무 나태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상하게 누군가에게 혼난느낌이었다. 기분이 찝찝했다.


성장과 성공을 위해 목숨바치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자기애'가 먼저다. 이제는 이런 책을 보면 좋은 것들만 흡수한다. 내 삶에 적용되기 힘든 것들은 접어둔다. 대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당장 적용해본다. 이렇게 삶은 변화되는 것이 아닐까? 오랜 만에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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