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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Jul 18. 2022

스펀지처럼 흡수한다는 말

'스펀지처럼 흡수해라!'

조금은 옛날 표현입니다. 요즘에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죠. 저도 책에서 오랜만에 봤습니다.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라는 책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이제 반 정도 읽었는데 같이 생각하면 좋을 내용이 나와서 공유해봅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솔루션'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착한 식당'보다 먼저 방영됬던 프로가 있습니다. 'SBS 해결! 돈이 보인다'라는 프로였다고 합니다(물론 저도 보지는 못했습니다. 책에 나옵니다) 백종원처럼 성공한 사람이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상점에 가서 '무료 솔루션'을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나 봅니다.


저자는 야채장사로 크게 성공한 사람입니다. 사연 신청자는 하루 10만원 남짓 매출이 나오는 작은 야채가게를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가게 형편이 어려워 가게 위에 작고 허름한 방에서 세 딸과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너무 안타까워서 어떻게 진열하는지, 맛 좋은 채소는 어떻게 고르는지 등 갖은 노하우와 꿀팁들을 전수해주었습니다. 솔루션을 받은 신청자는 나름 잘 따라해 활기찬 매장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세 달 후, 다시 찾은 가게는 그 이전의 모습과 똑같았습니다. 채소와 과일로 매장안은 어수선했고, 야채와 채소는 상해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저자는 환경이 중요한 것 이아니라 사람이 변해야된다고 생각했고, 성공하려면 성공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위의 사례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습관, 습성, 카르마를 버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자의식의 해체는 이토록 어렵습니다. 나를 버리는 일은 이렇게 힘듭니다. 솔직한 말로 솔루션 신청자도 머리로는 알고 있을 겁니다. 성공한 사람의 방법을 똑같이 따라하면 성공할 것이라 이성적으로는 판단했을 겁니다. 그래도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나는 달라' '이 방법은 틀렸어' '내가 맞아' 쓸데 없는 자존심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합니다.






돌이켜보면 학창시절 내신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못했습니다. 지금 이 책을 읽고 불현듯 드는 생각은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착한 것이 패인이라고 보입니다. 이상하게 고집이 있었습니다. 결국 시험 점수로 팩트폭력을 당했지만요. 솔루션 신청자와 저는 비슷한 심리 같습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고 합니다. 손에 쥔 걸 놓아야 집을 수 있습니다. '기존의 내 생각은 틀렸다!' 극단적으로 매일 아침 외치라고 합니다. 우리는 금방 예전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스펀지처럼 흡수한다'라는 말도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장사를 가르쳐줄 때 아예 백지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쉽다고요. 조금 장사한 사람이 더 가르치기 힘들다고 합니다. 가르쳐주는 사람의 말을 100% 신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떤 영역이든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조금 아는 사람이 더 바뀌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저를 반성해봅니다. 조금 아는 것이 아예 모르는 것보다 무섭다라는 옛말이 생각납니다. 참, 옛말 중에 틀린 말 잘 없습니다.


스펀지는 자기 크기만큼 물을 빨아들입니다. 자기 그릇보다 더 들어오면 뱉어내지요. 그런데 이미 자기 것으로 채워져있다면 조금 밖에 더 못 들어갑니다. 


오해하면 안됩니다. 복종이 아닙니다. 성공한 사람의 말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기분 나빠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자존심 상해합니다. 이것이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서도 많이 느끼기 때문입니다. 더 기존의 것을 버리고 싶습니다. 다시 채워봅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100% 믿고 따라해볼 예정입니다(나의 삶에 적용해서요~) 아무래도 이번 여름의 화두는 '내 기존 생각 버리기'일 것 같네요. 모두 따라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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