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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Nov 05. 2023

마흔에 버렸더라면... 좋았을 것들..

아직 마흔은 되지 않았지만 나도 모르게 손이 갔다.

제목만 보고 책을 구매한 것도 참 오랜만이었다.

책 표지에는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만 남겨놓는 내려놓음의 기술'이라고 써져있다.

표지의 말대로 책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나눌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을 돈주고 사도 아깝지 않은 이유가 있다. 

바로 책에 나온 '디마티니 밸류 팩터'다. 13가지 질문을 던져서 진짜 내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는 뭔지 알 수 있게 도와준다. 




13가지 질문 중 인상깊었던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 가장 힘이 나고 집중하게 되는 일은 무엇인가

 - 무엇에 관한 것이 잘 정리되어 있는가

 - 머릿속에 자주 떠올리는 영상은 무엇인가

 - 자기 자신에게 자주 하는 말은 무엇인가

 - 무엇에 대해 솔선수범해 배우고 정보를 얻으려고 하는가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진 착각이 하나 있다. 

아마 지금 현실이 불만족스러울수록 이 생각을 자주 할 것이다.

'인생에서 큰 변화를 확! 주면 내 인생이 단번에 좋아질거야'

하지만 책에서 이런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한 번에, 한 방에 인생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어떻게 한 번의 운동으로 몸짱이 되고, 한 두번 써본 글이 좋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유튜브를 시작해도 한 두개의 영상만에 빵! 뜨길 은근히 기대한다.



또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지금의 나는 진짜 내가 아니다. 이건 내가 할 일도 아니고, 진짜 나였다면 좀 더 잘 할 수 있다'라는 생각말이다. 저자는 이럴 경우 높은 확률로 충분히 잘하지 못하고 있고, 일이 꼬여있을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주어진 장소에서 해야할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가장 최악이 지금 있는 곳에서 힘들어서 도망치고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잘못된 끌림에 이끌려 회사가 힘들다고 내가 사장이되는 자영업이나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가장 최악이다. 

아무래도 힘들고, 이성적이지 않을 때 악수를 많이 둔다.

잘못된 판단을 많이 하기 마련이다. 배고프면 마트에 가면 안되듯이

심적으로 힘들거나 몸이 아플 때는 중요한 결정을 미뤄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마음에 안든다는 마음가짐으로 다른 일을 찾고,

설령 때려치우고 간다한들 그곳에서도 만족을 얻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지금 하고 있는 일, 지금의 내 처지를 긍정하고 만족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위와 같이 하기 위해서 저자는 세 가지 솔루션을 제안한다.


첫째, 이상적인 자아를 내려놓아라.

우수한 사람일수록 본인만의 '이상적인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금의 내 모습은 인정하지 않고, 늘 쫓기듯 산다. 뭔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하지만 지금 내 모습도 충분히 괜찮다. 나름대로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면

스스로를 닥달할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둘째, 행복의 고정관념을 내려놓아라.

자신의 가치관이 아니라 남의 가치관을 잣대로 사는 사람들은 '열등감'이 생긴다.

영원히 채워지지 않은 공허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남들에게 좋은 것, 남들이 재미있는 것이 나는 안 좋고, 재미 없을 수도 있다.

남들이 다 웃기다고 해서 나도 웃긴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이 좋다는 걸 따라하기 마련이다. 

스스로 뭘 좋아하는지 물어보는 연습을 많이 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을 충만하기 살기 위해선 자신이 좋아하는 걸로 인생을 채워야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스스로 뭘 좋아하는지 알고, 선택해보는 그런 연습의 시간도 필요하다.



셋째, 남의 평가를 내려놓아라.

아직 본인도 잘 안된다. 아마 잘하는 사람이 드물것이다. 그러니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아예 염치 없는 사람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 어딜 가든 1인분은 해야 한다. 

하지만 남의 평가도 잘 들으면 좋다. 사실, 평판 좋은 것이 나쁜 건 아니다.

다만, 그 평판과 남의 시선에 얽매이면 안 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책에서는 무섭게 겁을 준다.

자기 가치관을 소홀히 여기면 '살아갈 의미'를 잃어버린다고 말한다. 

남을 나보다 위에 두고, 그의 가치관을 따라가면서 살게 되면 삶이 허무해지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결국 똑같이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의 진짜 마음, 좋고 싫음은 점점 더 멀어져간다.

나쁜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열등감은 덤이다. 

그래서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다'라는 가치관을 만든다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다.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 지금 생활이 불만족스럽고, 현재 생활을 도피하기 위해 다른 것을 찾는다면

결국 불만족의 연속이다. 일단 지금 여기서 감사하고 만족해야 한다.

일단 감사하고 만족하게 되면, 도피가 아니라 다른 선택이 된다. 다른 길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건 조금 말장난같지만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일단 여기서 만족하고 감사하니, 미련이 없다. 그리고, 여기서 한 번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도 해보니

다음에도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슬기롭게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내면의 목소리에 좀 더 다가갈 수도 있다. 



이 책을 보고나서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공책에 길게 써봤다.

꽤 많았다. 대학원에 진학하기, 글쓰고 그림그리기, 운동하기, 좋은 관계 맺기....

확실히 나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나인걸... 

그래도 개중에서 우선순위를 잘 매겨서 하나씩 이뤄나가고 싶다.

좋은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을 뿐이다. 

좋은 선순환을 반복하면

나도 좋고, 내 인생 전반에도 좋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책에 나온 시를 한 편 소개하고자 한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았다.


'나딘 스테어'라는 이름의 할머니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썼다고 한다.

조금만 가져와본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느긋하고 유연하게 살고

이번 인생보다 더 바보처럼 살리라. 


이제 와서 깨달은 것은

중요하게 받아들인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


지금 이 순간만을 살아가리라. 순간 그리도 다음 순간...


만일 모든 걸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과거보다 좀 더 가볍게, 늘 가볍게 여행을 떠나리라.


하지만,

이제 다시는 그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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