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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고민이 들 때

by Sunday

너무 많은 고민이 들어서 선택을 망설인다면 아무거나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나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선택들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망설일 때는 선택하지 말고, 선택하고나서는 머뭇거리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큰 선택을 계속 미루는 것도 좋지 않다. 첫 선택을 미루니 다음 선택이 모두 밀리게 된다.

삶은 계속되기에 언젠가는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나에게는 진로 고민이 항상 따라다녔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안 맞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하지만, 이내 내가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건방진 생각은 사실 나의 두려움때문이었다.


다른 직업을 준비할만큼 열정은 없고, 그렇다고 지금 주는 월급을 받고 열심히 하자니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참으로 부끄럽다. 내가 있는 곳은 여이고, 정말 낮은 자세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


밥먹고, 일하고, 한 잔 하고, 운동하고, 친구와 가족끼리 잘 지내고, 건강하고,

이따금씩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이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고 넘치는 인생이다.


우리의 삶은 목적이 없다. 존재의 목적은 없다. 그저 태어나고 살아가다가 죽는 것이 전부다.

의미와 가치는 일단 잘 살고 나서 챙기는 것이다. 잘 산다는 것은 건강하고 많이 웃으며,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하는 것, 즉, 사람의 도리는 다 하면서 사는 것이다.


너무 직업, 진로에 꽃혀있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로 적성에 너무 꽂혀있으니

지금 가진 직업에 대한 감사함이 피어나올 수가 없다. 정말 정성들여서 해보고 정말 정말 나와 안맞다면

그 때 가서 새롭게 찾아도 될 일이다. 하지만, 이 안에서 내가 찾지 못하면 다른 곳에서 적성을 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내가 일론 머스크처럼 로켓을 만들지 않는 이상 대부분 사람 사는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가지고 싶은 직업,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본다. 친구, 부모님 등의 의견은 모두 제외하고 오로지 내 마음의 소리만 들어본다. 남들에게 도움이나 웃음을 주면 좋겠다. 그림으로 돈을 벌고 싶다. 책을 내고 강의도 하고 싶다. 하고 싶은게 많다. 내 마음속 어디에도 전문직, 돈을 많이 버는 사업가 등은 없다. 그렇다. 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내 만족이 먼저인 사람인 것이다.


나는 내 직업보다 크다. 그러니 직업에 너무 갇혀있을 필요도 없다. 단, 내가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은 필요하다. 꾸준한 것도 커리어가 되고, 꾸준해야 팬도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건 힘들어도 꾸준히 할 수 있다.


너무 고민이 많을 때면, 그냥 일단 아무거나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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