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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지 않으면 불안한 사람

by Sunday



농경사회도 근면 성실함이 강조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근면, 성실함만 미덕이 아니었다.

계절이나 날씨에 의해서 강제로 주어지는 휴식도 많았고, 여유와 풍류를 가지고 살았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근면함과 성실함이 미덕이 되는 사회다.

어찌 보면 강요되고 있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근로자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사회가 돌아가지 않고 사람들이 다 포기하고 경제활동을 안 하면

세금도 걷히지 않고 비용만 늘기에 정부 입장에서도 근면 성실함을 초중고등학교 때부터 가르친다.

그래서 우리들은 수업 종이 치면 자리에 앉고, 월화수목금 똑같은 시간에 등교해서 하교하는 연습을 10년 이상 하게 된다.


그런 탓일까. 우리는 뭔가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남들은 잘 나가는 것 같고, 나는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다. 뒤로 처지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모두가 각자만의 인생 마라톤 코스가 있다.

그러니 스스로 정한 타임라인에 괴롭게 자신을 끼워 넣을 필요가 없다.


성실함도 중요하지만 여유도 중요하다.

한쪽으로 쏠리면 결국 탈이 난다. 성실함만 추구하다 보면 의미를 잃고 번아웃이 온다.

여유만 외치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 결국은 균형이 아닐까 싶다.

바쁜 회사생활 중에서도 잠깐의 티타임에서 일 생각을 놓고 여유를 부리는 것.

점심시간에 앉아만 있지 말고 가능하면 밖으로 나가 조금이라도 햇살을 느끼는 것.

성실함만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우리 꼭 여유를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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