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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마귀의밥 Jul 12. 2023

까마귀 놀이터 소실에 관하여

다큐에서 새들이 사슴 등위에 올라타서 진드기를 쪼아먹는 영상을 쉽게 찾을수 있었다. 사실 한국에서도 까마귀들이 멧돼지 등위에 올라타서 진드기를 쪼며 놀고는 했다.

하지만 몇해전 돼지전염병이 전국을 휩쓸었고 정부에서 포수들에게 멧돼지 한마리당 포상금을 내걸었다. 이런 자연을 이해하지못한 야만적이고 무자비한  잘못된 정책때문에 산에서 멧돼지 둥지를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고 전국의 까마귀들은 놀이터와 간식거리를 잃어버리고 심심하게 떠도는일이 더 흔해지게되었다.

이렇듯 이기적이고 무지한 인간들 때문에 산도 바다도 윤기를 잃어버리고 망가져가고있다.

일년의 반은 폭우가 내려갇히고 일년의 몇개월은 폭설에 갇히고 하루중 몇시간은 은하수빛과 반딧불 반짝임으로 길을찾고 박쥐가 밝은 은하수 사이로 검은그림자를 드리우며 날아다니는 산골에, 그렇게 막힌 느리고느린 산골같은 사람이 되어 지내는 것도 더이상 멧돼지둥지를 보기어렵고 쓸쓸히 떠도는 까마귀 울음소리를 들어야하고 개일본 후쿠시마방사능오염수 배출과 핵발전소를 늘이려는 한전직원들같은 원전마피아들 때문에 소금에 절여 산을넘어 장날에 판매되던 간고등어도 더이상 안먹는게 나아진 가슴아픈 시절이 되었다

멧돼지 둥지를 찾는 일이 까마귀 둥지를 찾는일만큼 어려운 시절이 오고야만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은하수나 반딧불을 본적없는 서울같은 삭막한 회색사막도시에 사는 서울촌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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