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월식을 보았다.
어제 우연히 밤하늘을 보았다가 달색깔이 이상하여 인터넷 검색해보니 개기월식이었다.
우리는 종종 우리가 보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어떤걸 보고 있는건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난 이과생 출신인데다 천체동아리에서도 활동해서 달을보고 뭔가 다르다는걸 감지하고 찾아본뒤 알아내고 이렇게 사진도 찍었지만 붉은달(bloody moon)만 보았던 사람들중에는 구름낀 달인가보다 하고 그냥 지나친 사람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보름달은 붉은색으로 빛났다. 평소의 태양직사광선이 아닌 지구대기를 통과한 붉은빛이었다. 곧이어 부분일식이 진행되고 지구그림자가 뚜렷하게 보이면서 달은 서서히 보름달의 온전한 자기 모습을 찾았다.
월식을 보면서 느낀점이 몇가지 있다.
-모든건 무너진다 : 밝게 빛나는 달조차 피를 흘린듯 언젠가 붉은색으로 변해버리고 모양도 지구그림자에 가려져 일그러져 버리는 것이다.
-망가졌던 것도 어느날 회복하여 자기모습을 찾는다 : 일그러지고 붉게변했던 달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하여 둥글고 밝은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다. 우리도 그렇다
-정상으로 회복하거나 발전하는 동안은 비정상이고 아픈것처럼 보인다 : 실제로 아프고 비정상이다. 하지만 그건 정상으로 가기위한 과정이다
이런 사실들을 느낄 수 있었다. 개기월식을 우리 야화교의 상징현상으로 삼기로 했다. 월식을 본 사람들도 어딘가 있을것이다. 북미대륙에도 늑대들을 복원 시키느라 여러마리 풀어놨다는데 그 늑대들 중에도 평소 바라보던 보름달과 색이나 모습이 달라 이럴땐 울부짖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했던 늑대들도 여러마리 있을 것이다. 월식은 조용한 것 같아도, 이렇게 사람과 늑대 등 여러 존재들의 마음에 흔적을 남기고 끝났다. 2026년3월3일 밤의 개기월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