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한국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표현했던것 같다. 정확한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무튼 비슷한 표현을 한것같다. 그정도로 한국은 고요함과 고즈넉함을 사랑하는 나라다.
그 이면엔 또 음주가무의 DNA를 가진 민족이란 점이있다. 한국의 대중가요 가령 BTS나 블랙핑크는 세계 음악문화를 선도할 정도로 에너지와 흥이 넘치는데 이건 한국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인 이유가 (2030때는 종종) 밤새 술마시고 춤추며 놀아서 주말아침엔 잠자고있기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렇게 한국이란 나라의 민족성은 극과 극을 오가는 면이있다.
20년전 서유럽에 놀러갔을때 빠리나 런던의 거리에서 인상깊었던건 한국에선 일반인은 보통 음악회나 가야 볼수있는 바이올린이나 플루트 첼로 기타같은 다채로운 악기들을 사용하여 길거리음악을 시전하고 있는 점이었다. 한국도 물론 기타를 사용하여 길거리 모금행사를 하는 경우는 서울 인사동같은데서는 종종 보았지만 유럽은 그보다 더 다채롭고 다소 평범하게 곳곳에서 그렇게들 놀고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이 만약 일제치하를 거치지않았다면 그리고 그로인한 625한반도 세계대전을 치르지않고 분단상태가 아니었다면 한국도 음주가무의 DNA가 일상에서 발현되어 거리에서 농악 피리 등을 비롯해 지금쯤이면 BTS나 블랙핑크류의 다양한 춤과 악기들이 연주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아쉽게고 한국은 치명적인 세계대전을 겪은데다 그 이후 친일파잔재, 독재정치가 지속적이진 않아도 간헐적으로 이어져와서 21세기인 지금도 대통령 풍자그림을 공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부로부터 시민이 고소고발을 당하고있는 실정이라 그런 활달달한 문화가 살아나려면 앞으로도 시간이 꽤 걸릴것으로 보인다.
날씨는 어느덧 봄으로 흘러가고있지만 한국의 문화의 아직도 겨울, 혹은 기나긴 밤을 맞고있는 것이다. 개개인의 개성이 마음껏 표현되고 자유럽고 활발하게 자아실현이 되는 그런 문화는 아직 멀었고 층간소음으로 민원이들어가고 고요를 방해하는 모든 소리가 나는 행위들은 민원이나 고발의 대상이 된다. '베짱이 찬가'란 노래에 나오는 가사처럼 한국인의 DNA를 가지고는 이러다 미칠것같은 반강제적 고요함인 것이다.
새들은 한국에서도 자유롭게 날아다니거나 자유롭게 운다. 까마귀나 닭이 얼마나 큰소리로 우는지 가까이서 들어본 사람은 알것이다. 어떤날은 왜인지는 몰라도 하루종일 울때도 있다. 그런데 만약 까마귀나 닭이 못울도록 입마개를 채워둔다거나 울때마다 강압적으로 못울게 한다면 그네들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것이 분명하다.
<울어라 울어라 새여
자고닐어 우니노라 널라와 시름한 나도 자고니러 우니로라>
-청산별곡 중
요새의 한국사람들은 어딘가라도 바닷가해변이라도 밤12시에 한강변에 나가서라도 아무튼 적당한 공간을 찾아 노래도 부르고 울고웃고 떠들고 막장정부 풍자 대파 날리면 디올백 낙서도해놓고 경찰오기전에 튀기도 하는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것이다. 끝
*나의 실루엣이 특정 SNS를 사용하시는 일부 작가님들에겐 특정단어들.성향들탓에 보일가능성이 높아서 익명으로 글을 쓰는데는 점차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명확한 증거는 없으므로 이렇게 안개속에서 거닐듯 노는일이 가능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