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나오니 좋지?
아! 그래 이 느낌이었지.
복직하고 좋은 건 월급만은 아니다. 가고 싶을 때 언제라도 화장실에 갈 수 있고 목마를 때 언제라도 목을 축일 수 있으며 게다가 정말 이게 가장 하이라이트인데 세끼를 매일 다른 식단으로 챙겨주고 설거지도 안 해도 된다.
결혼하고 나서도 이렇진 않았는데 정말 아이 낳고 바뀌긴 하는구나.
너무 바뀌는 건 싫은데 싶으면서도 나쁘지 않은 감각이다. 내가 노력해서 번 돈으로 가족을 부양한다는 느낌? 물론 한쪽 다리는 남편이 맡아서 함께 걸어가고 있지만 부양의 책임을 동등하게 나눠서 지고 있는 기분 좋은 무거움이랄까.
몇 달 몇 년의 쉼이 지금은 크게 느껴지겠지만 중요한 건 일단 리듬에 몸을 맡기는 것입니다. 복직해서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하고 용기를 내서 올라타면 그 후엔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