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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드id Apr 10. 2017

사소한 태도가 만드는 엄청난 차이

"의외의 순간에 손을 내밀어 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상사도 있어"


명문대를 나와 입사하자마자 우수 인재로 선발돼 해외 연수까지 다녀온 후배가 있었다. 연수 후 부푼 꿈을 안고 첫 부서에 배치됐다. 똘똘하고 야무진 성격에 팀장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이 좋아했다. 늘 밝아서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았던 후배는 대리로 승진하자마자 회사를 돌연 그만뒀다.

 

"맨날 똑같은 일로 무기력해요. 제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가 이유였다. 팀장은 물론 팀원들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던 상황이라 모두가 당황했다.


직장생활에서 후배와 같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결론은 정해져 있다. 극복하거나, 당장 회사를 그만두거나다.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겠지만, 겪어 본 사람들은 안다. 쉽지 않다는 걸.


찌들어가는 생활에 무기력감과 인생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수도 없이 그만둘 생각을 하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해 갈팡질팡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이유다. 그나마 그만두지 않고 이겨내면 다행이지만, 단 하루도 못 버틸 것 같은, 살 얼음 위에 내몰린 직장인들이 문제다. 이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직장인들이 존재하는 만큼 체감온도도 천차만별이다.

 

사표를 던지기 직전에 몰린 상황이라면 섣불리 저지르고 후회하지 말고,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으로 상사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후배나 부하직원에게 '그러면 관둬라'라고 말하는 사람 없고, '나도 다 겪어봤어. 금방 지나간다'라는 섣부른 조언이나 '힘내!'라는 어설픈 말을 전하는 상사는 없다.


그들도 다 겪어 왔던 일이고, 이미 한 번쯤은 저질러본 일이기에 의외로 방법을 알고 있기도 하다. 연륜이라는 것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먼저 손을 내민 부하직원에게 좀 더 인간적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진심 어린 조언이 돌아올 확률이 높다.


전공과 관련 없는 부서에 배치된 후배가 1년 정도 괴로워하다 일방적으로 사표를 낸 적이 있다. 상사는 주말에 후배를 불러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후배는 불이익 없이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부서로 조용히 이동했다. 후배는 지금도 10년째 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 "왜 팀장님에게 먼저 얘기해 보지도 않고, 섣불리 사표 먼저 냈는지... 직장생활의 큰 오점이네요"라고 말한다.

  

서로 간 진심으로 다가설 때 비로소 마음이 열리고 서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세상에는 나쁜 상사만 있지 않다. 의외의 순간에 손을 내밀어 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상사도 있는 법이다.


"인사(人事)에 대해서는 이기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도 있어. 내가 장과장 인생 대신 살아줄 수도, 책임질 수도 없잖아. 장과장 뜻 충분히 알아들었어. 먼저 말해줘서 고마워"  


얼마 뒤 팀장님께서는 힘들어 하는 나를 원하는 곳으로 보내주셨다. 이처럼 힘든 시기에 마음을 다독거려준 상사가 평생 멘토가 되기도 한다.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은 "태도는 사소한 것이지만, 그것이 만드는 차이는 엄청나다. 즉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가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해결하려는 자세와 태도라는 '마음가짐'이 인생의 가치를 결정한다. 혼자 끙끙 앓으면서 옹졸한 결론 내지 말고, 상사와 함께 고민하고, 조언을 듣고 행동하는 게 좀 더 이성적이고 현명한 직장인의 자세다.


할 때까지 해보고 결론을 내려도 결코 늦지 않는다. 오히려 결론이 더욱 명확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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