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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드id Apr 21. 2017

학벌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

"적당히 숨죽여 지내면 조용히 사라지는 게 냉혹한 현실이야"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직장인 1,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53.2%가 '회사 내에서 학벌 콤플렉스를 느끼는 편’이라고 답했으며, 약 73%가 '학벌 때문에 회사생활에서 손해를 봤다'라고 느꼈다.


"팀장님은 저희 팀에 디자이너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세요?"


해외파 디자이너만 인정하는 팀장의 태도에 참다못한 국내파 디자이너의 외침이었다. 해외파 디자인실 팀장이 부임하고 부서는 해외파 디자이너로 차츰 채워졌고, 마지막 남았던 국내파 디자이너는 한 마디 외침을 남기고 회사를 떠났다.


간혹 직장에서는 같은 조건인데 학벌이나 파벌에 밀려 피해를 보기도 한다. 시간을 돌이킬 수도, 학벌 향상에 투자할 시간도 없다. 지금 와서 학벌을 바꾸는 것은 위조뿐이다. 학벌 콤플렉스는 다른 방법으로 극복해야 한다.


도서 '직장학교'의 저자는 호기심이 새로운 학벌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한 호기심, 그 호기심을 풀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는 습관이 새로운 학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자신에게 항상 '나는 남들보다 호기심이 부족하지는 않은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부족하다면 스트레스를 받으라며 호기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 직장인들의 배움은 '축! 취업 성공'(모든 '축! 합격'의 순간에 머무른다)의 순간까지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직장에서 배움의 속도는 정체되거나 현저하게 느려진다. 남들이 머무를 때일수록 호기심을 가지고 치고 나가야 한다. 호기심만큼 배움에 도움을 주는 것도 없다.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배움을 동반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고, 생존 확률이 줄어든다.


'부족한 학벌'에 대한 콤플렉스는 집어치우고, '새로운 학벌'을 키우는 일에 치중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직무에 있어 자신만의 무기를 만드는 것이다. 특정 업무에서 나를 빼고는 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최고다. 제2 외국어, IT 나 그래픽 등의 기술, 문서작성 능력, 기획력, 발표력 같은 업무 능력이나 성실함, 적극성, 친화력 같은 인간성도 큰 장점이 된다.


본인 업무에 관련된 전문성뿐만 아니라 호기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배움의 반경도 넓혀야 한다. 예전에 모셨던 팀장은 업무에 있어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었다. 공대를 나왔지만 상극인 디자인 관련 분야도 해박했다.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 공부를 하고, 담당자 혹은 전문가와의 대화를 통해 실무를 익힌 후 업무를 통해 최종 확인했다.(덕분에 담당자는 늘 달달 볶였다) 지금은 임원으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요즘에는 광고나 홍보 전략에서부터 상품 개발, 마케팅 전략에 이르기까지 인문학에서 힌트를 얻으려는 노력들도 활발하다. 직장인들이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심리학, 신화, 역사, 철학 등 인류의 의식 변화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함이다. 특별한 호기심과 배움은 남다른 경쟁력이 된다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직장생활과 세상을 살아가는데 알게 모르게 큰 도움을 준다.


"학벌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배우려고 하지 않는 자세가 부끄러운 것"


나 역시 학벌에 콤플렉스가 있다.(배움에는 다 때가 있다는 어른들의 잔소리를 이제야 통감하고 있다) 어찌어찌 대기업이라는 곳에 입사를 했지만, 그 안에서 다시 나눠지는 미묘한 차별의 굴레에 맘이 불편했던 적(나만 느끼는 콤플렉스였을지도 모르지만…)이 있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아니다. 나를 내세울 수 있는, 나의 강점을 부각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애쓰고 매달리느냐 적당히 남들처럼 살아가느냐에 따라 직장생활의 생명줄이 달라진다는 것도 깨달았다.


결론은 남들보다 1년을 더 다니기 위해서는 '1년만큼의 시간’을 남들과 다르게, (호기심을 가득 품고) 충실하게 보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조용히, 적당히 숨죽여 지내면 조용히 사라지는 게 냉혹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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