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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드id Oct 26. 2017

직장인, 행복한 ‘딴짓’을 찾아야버틸 힘이 생긴다

“회사를 믿지 말고 능동적 ‘워라밸’을 실천해라”



나이젤 마쉬(Nigel Marsh)의 TED 강연 ‘일과 삶의 균형을 어떻게 이루는가’에서 그는 일과 삶의 균형을 고용주 손에 맡기면 안 된다고 말한다. 아무리좋은 기업이라 할지라도 직원을 최대한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일과 삶의 경계를 설정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극적인 대변동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최소한의 투자로 개인적 시간과 일 사이의 균형 잡힌 하루를 설계하라고 전했다.


강연에서 나이젤 마쉬가 언급한 내용, 즉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지난해 등장한신조어로 이제는 직장인들에게 당연한 풍토로 자리잡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곧 직장인들의 자기계발과도 직결되고 더 나아가 삶의 행복 추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일과 삶의 균형이 깨지면(일> 삶) 슬럼프가 찾아오고 이는 순식간에 인생을 잿빛으로 물들여 버린다. 


입사 3년차쯤 슬럼프에 빠져 다른 회사를 기웃거리며 팀장을 속이고면접까지 본 적이 있다. 결국 면접비 몇 만원 챙기고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얼마 되지 않아 또 비슷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다시 무기력한 일상을반복했다. 그저 출퇴근 길, 주말, 점심시간에 틈틈이 ‘직장생활 처방전’과 같은 책을 읽으며 남들의 뻔한 위로에 마음을 달래는 게 최선이었다. 


답답한 생각에 블로그를 개설해남들 생각이 아닌 직장생활에 대한 진짜 내 생각을 가감 없이 적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감하는사람들이 늘어나고, 동병상련의 직장인들과 소통하며 글쓰는 취미에 빠져들었다. 꾸준히 한 분야의 글을 쓰다 보니 여러 기업에서 원고 청탁이 들어왔고, 심지어는강의 요청을 받기도 했다. 괴로움 덕에 찾아 낸 딴짓(취미) 덕분에 잿빛이었던 삶이 매력적으로 바뀌어 갔고, 일상에는 활력이돌기 시작했다. 


명랑 쾌활했던 2년 후배가 언제부턴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선배, 나 관두고 좀 쉬고 싶은데…”라는 말을 했다. 나는 다른 회사 미리 구해놓고 나가든지 아니면하고 싶었던 공부 같은 걸 하라는 식상한 조언을 내놨다. 고민하던 후배는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메이크업아티스트 공부를 시작했고, 자격증을 취득해 사내에서 메이크업 재능기부 수업도 진행했다. 동료들에게 화장을 손수 해주며 만족감을 느꼈고, 회사 내에서 자신감있게 재능을 표출하며 직장생활에도 활력을 되찾았다.


이는 직장생활에서 파생되는 적당한 잡념과 스트레스가 과거 좋아했던 일들을 무의식 중에 찾아낸 것이다. 누구나 좋아했던 일, 몰두했던 것이 있지만 일상에 찌들어가며 바쁘고힘들다는 핑계로 적당히 덮어놓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여유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미련하게 흘러가는 세월의 먼지가 더욱 소복하게 쌓이기 전에 잊고 있던 ‘그것’을 다시 꺼내보는 것도 직장생활에서 활력을 찾는 방법이 된다.


한 10대 건설사의 사내 웹진에는 이색 특기와 취미를 가진 임직원을소개하는 코너가 있다. 펜싱, 크로스핏, 로드바이크, 레고, 탁구, 테니스, 미식축구, 드론, 여행 마니아 등 정말 다양한 취미를 가진 직장인들이 많다. 인터뷰내용을 보면 이들은 한결같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취미나 특기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다고 말한다. 


관심 있는 운동을 하거나, 강연을 듣거나, 악기를 다루는 것도 좋다. 동호회 등에 참석해 취미 활동을 하면서회사 밖 새로운 사람들과 깊이 있는 만남을 이어가는 것도 무기력한 일상에서의 탈출 방안이 된다. 이밖에도 메마른 정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음악, 미술, 연극, 문학 등 예술 매체를 접하고 관련 소모임에 참석하는 것도 직장생활에서 활력을 찾는 자기계발 방법이다. 


서두에서 나이젤 마쉬가 강조했던 것처럼 회사는 우리가 처한 근본적인 문제를 일일이 해결해 줄 수 없다. 때문에 스스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직장생활이 순탄치 않은순간에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관심을 살짝 다른 곳으로 돌려보는 것이 ‘탁월한 선택’이다. 일상생활과 일의 경계가 무너지는 요즘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상쇄 시킬 수 있는 행복한 ‘딴짓’을 찾아야 버틸 힘이 생긴다.


거창하거나 꼭 잘해야 할 필요는 없다. 좋아하는 것, 관심이 가는 것,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것에서 흥미를 찾으면된다. 이는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고 스스로를 꾸준히 진화시키는 역할을 해줄 것이다. 어디에든 발을 들여 놓기까지가 어렵지 시작했다면 반은 성공한 셈이다. 일과삶의 균형, 즉 ‘워라밸’더 이상 미루지 말아라. 당신의 발전과 더불어 행복을 찾는 실마리가 되어 줄 것이다.


LS전선 사보 <산전스케치> 기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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