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 breezy
내려 놓는다는건 쉽지 않아. 남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도 쉽지 않아. 나이를 먹는다는 건 쉽지 않아. 그런데 어쩐지 기분이 좋아.
easy breezy - Yaeji
매년 연말이 되면 알 수 없는 기대감에 휩싸인다. 한 해 동안 쌓였던 걱정, 실수, 아쉬움을 내려놓고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설렘 때문일까?
올해는 느낌이 좀 다르다. 평소처럼 가득 찬 기대감 대신, 묘하게 차분하고 고요한 마음이 크다. 이런 변화가 어디서 왔을까,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4년을 만든 5가지 변화의 기록
1. 어디서든 행복을 찾는 법을 배웠다.
올해는 '큰 이동'을 통해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길 바랐다. 하지만 기대하던 소식을 듣지 못했다. 답답함과 좌절 속에서, 장소나 목표에 의존하여 행복을 추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2. 꾸준함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빠르고 큰 성취를 추구해 왔다. 즉각적인 보상을 바라는 마음은 아무래도 외부의 인정욕구로부터 비롯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나를 위해, 동기부여가 내 안에서 시작되면, 이런 즉각적인 보상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꾸준함을 통해 느껴지는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이 의미 있어졌다.
3. 연결을 넘어 관계를 쌓아갔다.
2023년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했던 해였다. 나는 여전히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것을 즐긴다. 모든 사람은 본 받을 그 사람만의 특별한 장점이 있고, 나는 이렇게 사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배움움을 소중히 여긴다. 하지만 2024년에는 연결에 머물지 않고, 조금 더 깊은 관계를 만들고 싶어졌다. 먼저 손을 내밀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며 관계 쌓아가기 시작했다. 나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남겨준 모든 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남긴다.
4. 넘치는 의욕을 차분함과 규율로 전환했다.
작년 이맘 때 나는 2024년에 대한 기대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올해는 조금 다르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문구, 'Life only gets better - 인생은 좋아지기만 할 거야'처럼 나는 올해도 행복하다. 다만, 그 행복 속에 차분함과 안정감이 더해졌다. 넘치기만 했던 의욕을 차분한 규율로 전환하며, 매 순간을 쫓는 대신 과정 속에서 평화를 찾는 법을 배웠다. 모든 것이 순리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5.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보다 행동으로 인한 변화가 기대된다.
작년 말에는 막연히 2024년에 일어날 일들을 기대했다. 하지만 올해는 단순히 내게 일어날 일을 기대하는 것보다 내가 만들어나갈 것들이 기대 된다. 관계든, 늘 간직해왔던 꿈이든, 새로운 목표든, 나의 행동을 통해 쌓아갈 것들이 기대된다.
나이를 먹는 다는건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런데 어쩐지 기분이 좋다. 올해도 감사한 한 해이다.
2024. 12. 29.
P.S. 이 글을 읽어주실 제 지인들께, 올해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렸다면, 제게 소중한 분이라는 뜻이에요. Thanks for hanging arou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