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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 Jan 29. 2024

당신의 연봉이 1억이어도 강남에 살 수 없는 이유

교육비의 함정

용산 하얏트 근처에서 내려다본 강남 전경



얼마전 친구의 추천으로 신사임당의 강연 영상 하나를 보게 됐다.


’당신의 연봉이 1억이어도 강남에 살 수 없는 이유‘

부동산 이야기를 기대하며 클릭했는데 강남 찐부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더 포커스를 맞춘 영상이었다.

https://youtu.be/bZT9iC3XCvE?si=p2znY_kxkOAGnnoP


말하자면 1억을 번다고 해도 싱글일땐 20만원짜리 오마카세를 즐기거나 80만원짜리 베트남행 비즈니스 항공권을 사는 것이 부담 없지만, 결혼을 하여 가족이 생기면 총합 덩어리가 커져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


그 중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증여세가 제외되는 교육비다. 교육비는 50% 증여세에서 제외되니 그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반값등록금과도 같기에 그렇게들 양질의 교육을 찾아 많이도 시킨다는 이야기였다. 무형의 자산과 기회를 자식에게 무한정으로 지원하는 강남 사람들. 유형의 자산 못지않게 무형의 자산도 그렇게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강남에서 가족을 꾸리고 살기엔 결국 뱁새가 황새 따라갈 수 없다는 이야기.


강남은 아니지만 소위 말하는 영어유치원을 보내는 입장에서 일부분 공감을 했다. 우리 영유야 요즘 인플레에 저렴하다면 저렴한 편이지만, 월 200 이상씩 하는 원에 애 셋 둘씩 줄줄이 보내는 집들도 많다. 놀라워!


모 카드회사에서 대치동 학원가 카드소비를 분석한 결과 카드 소유주의 연령 1위가 다름아닌 60대였다고 한다. 영유는 조부모가 대준데 라는 익히 예상하고 있던 스토리이지만 막상 통계로 보니 가히 실감나는 바다. 아마 여느 영유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아이를 유치원 버스에 실어 보내며, 줄줄이 도착하는 수많은 노란 셔틀을 보니 이 사업은 참 잘 되는 사업이겠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또 생각한다. 나의 월급 중 적지 않은 비율을 갖다 바치는 이곳이 과연 우리 아이의 궁극적 인생 목표 - 행복하고 의미있으며 편안한 삶-에 많은 도움이 될것인가를 질문한다. 알 수가 없다. 다 지나서 돌이켜봐야 알 수 있겠지.


오늘밤도 퇴근 후 아이의 유치원 숙제를 봐준다. 그게 그냥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 하는 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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