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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어스 Jul 16. 2020

요가 강사 시급 X만원?! 회사보다 나아요.

[인터뷰]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대기업 대신 문화기획, 그리고 요가강사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요가강사 박지현이라고 합니다. 25살 때 졸업하고 문화 기획 기업에서 3년 동안 마케터로 근무했습니다.


Q. 대학 졸업하고 나면 대부분 이제 대기업 가거나 공무원도 많이 하는데, 그런 문화 기획하는 회사에 가게 되셨어요?

일단 제가 대기업을 갈 자신이 없었고요. (웃음) 저는 뭔가 취직 준비는 하기가 조금 싫었어요. 너무 힘들어 보이는 것도 있고, 막 그렇게 조금 더 놀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어떻게 운이 좋게 회사에 취직하게 됐고, 이제는 사라진 회사인데 문화기획 공연이랑 전시? 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기획을 하고 저는 그런 공연이 기획이 되면 그거를 홍보하고 사람들한테 알리고 그리고 그 하는 거 있잖아요 마케팅하는 거. (웃음)


Q. 그 회사생활은 좀 재밌으셨어요? 재밌다고 하기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회사가 재밌는 사람이 있을까요? (웃음) 아 물론 있을 수도 있겠지만은 저는 생각보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없다는 것에서 조금 좌절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아 물론 그 일이 하찮다는 거는 아니지만은 그냥 약간 부속처럼 일을 하게 돼서 전반적인 일에 대해서 파악하기보다는 그냥 해야 할 일이 주어지면 그걸 해나가는 물론 그걸 꾸준히 하게 되면 조금 더 위에 상위권 의사결정자가 돼서 나중에는 좀 더 더 재미있게 일을 하실 수 도 있겠지만은 제가 아직 그런 단계까지 돼보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둬서 제가 잘 모르겠고. 저는 그런 것들이 그렇게 재미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은 거 같아요. 그냥 뭐. 출근하고 해서 할 일 하고 퇴근하고 그런 일들을 3년 정도 반복을 했었는데, 뭔가 그렇게 재밌거나 살아있고 생생한 느낌은 들지 않았었어요.


Q. 그러고 나서 이제 3년 다니 고선 그만두신 거잖아요. 어떻게 그만두신 거예요?

근데 사실 그만뒀다기보다는 더 일을 하려고 했어요. 근데 회사가 사업을 접게 되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제 사업을 접으니까 그 아래에서 일하시던 분들 저 포함해서 다 나가게 됐거든요. 전 마침 그때 회사를 다니면서 요가 학원을 계속 다녔었고, 거기서 지도자 과정을 이수했었고. 월급으로. 사비로 했었고. 근데 마침 이렇게 그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고 6개월 뒤에 회사가 그렇게 돼가지고. 원래 그렇게 요가 강사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은 안 했었는데, 어쨌거나 다시 회사에 들어가기는 내키지가 않고. 회사 생활 한번 해봤으니까. 그래서 이제 나는 프리랜서로 좀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회사를 그만 둠과 동시에 요가 강사 일을 시작했고. 그때가 29이었으니까. 3년 거의 다 돼가고 있는 거죠.


Q. 왜 회사 생활이 안 내키셨어요? 다시 한다는 게?

물론 제가 많은 회사 회사를 한 군데 밖에는 안 다녀봐서 잘 모르겠지만, 그냥 이거라 비슷할 거라 생각했어요. 그냥 월급을 더 주고 덜 주고의 차이도 있고, 뭐 그냥 하는 일이 조금 바뀌고, 업무가 바뀔 수도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바뀔 수 있겠지만. 그냥 출근해서 자기 주어진 할 일 하고, 그냥 윗사람들의 결정에 따르고. 그냥 저는 조금 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내가 좀 기획을 해서 그거를 선보이고.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사실 회사의 일을 마케팅이라는 건 바로바로 피드백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은 되게 오랜 시간 거쳐서 피드백이 오는 경우도 있고. 그게 온전히 내가 한 일이라고 할 수 없잖아요. 여러 가지 사람들의 도움들이 있는 거고. 근데 저는 약간 그때 당시에는 내가 한 일에 좀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고 이렇게 좀 사이클이 좀 빠른. 그래서 좀 요가강사 같은 경우에는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가 있거든요. 사람들의 표정도 그렇고. 그냥 내 수업에 사람들이 오면은 수업이 괜찮은 건데 안 오는 거면은 그냥 내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그런 증거니까. 네, 그런. 매일 1시간 수업을 제가 기획할 수도 있는 거고. 그래서. 저는 그런 일이 조금 더 하고 싶었고. 지금도 그게 잘 맞는 거 같아요.


Q. 혹시라도 회사에 다시 들어갈 일은 앞으로 없을까요?

혹시라도 회사 안 들어갈 거 같아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고. 제 나잇대 뽑아주지 않을 거 같고, 그만두고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저는 한 번도 안 해본 거 같아요.


Q. 굉장히 만족스러운가 보네요?

굉장히 졸라 만족스럽지는 않은데. (웃음) 아니 그리고 오해하실까 봐. 왜냐면은 요가 강사가 좋아 보이거든요. 그냥 건강하고, 운동도 하고, 사람들이랑 이렇게 일하는 시간도 적고 하는데, 그냥 너무 만족스럽다고 하면은 이게 큰일 나거든요? 그냥 그만두고 요가강사 하면은.


Q. 힘든 건 좀 뭐가 있어요? 생각지 못했는데 힘들 줄 몰랐는데, 해보니 좀 힘들더라.

하루에 수업을 많이 하시는 분은 다섯 타임씩 까지 하는데, 저는 2개 3개 정도 하거든요? 그러면 남들이 보면 2시간, 3시간밖에 일 안 하네,라고 해서 되게 좋게 생각하는데, 사실 왔다 갔다 하는 이동시간도 있고요. 그리고 1시간 동안 그냥 컴퓨터에 앉아서 업무를 보는 게 아니라, 내내 말을 하고, 계속 약간 신경을 이렇게 딱 쓰고 있어야 해서.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는 2-3시간 그렇게 하는 게, 그냥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대여섯 시간이랑 비슷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또, 프리랜서가 다 비슷하지만은 계속 자기 가치를 증명을 하긴 해야 돼요. 거기에 빠지면 힘들긴 하겠지만은 어쨌거나 나는 내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니까. 회사나 어디 소속돼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된다는 거? 근데 이게 힘든 부분이기도 하지만, 장점이기도 하죠. 왜냐면 계속 공부를 하고, 뭔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그 공부를 할 때마다. 그래서, 잘 알아보고 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만약에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장단점.


그리고 페이가 그렇게 높지가 않아요. 1시간당 기본 3만 원부터 시작을 하거든요? 근데 이걸 아셔야 된다고 생각해요. 모르고 뛰어들면 힘드니까. 그래서 월급제로 받는 경우는 거의 없고 1시간 수업을 하면 3만 원이고. 초보일 때는 한 달에 백만 원도 못 번다고 생각을 하시면 돼요. 근데 뭐, 살아갈 수는 있어요.


Q. 근데 뭔가 또 실력이 좀 쌓이고 연차가 쌓이면, 오르는 거 아니에요?

오르긴 하는데, 그렇게 많이 오르진 않아요. 3만 원에서 많이 올라봐야 3만 5천 원, 4만 원? 그래서 좀 벌고 싶다 하면은 본인걸 차리셔야 하고, 아니면 개인 레슨을 하시던가 하셔야 되고. 그냥 요가원에서 이렇게 일을 했을 때. 회사에서 월급이 연봉이 오르는 것처럼 오르지는 않는다. 그냥 남들 하는 만큼 해서는 사실 200만 원 벌기도 조금 힘들어요. 그래서. 근데, 그런 거 알고 하시면 될 거 같아요. 근데, 본인이 잘하면은 더 금전적인 부분도 좋아질 수도 있고.


Q. 그래도 회사 다닐 때보다는 괜찮은 거죠?

벌이가 훨씬 낫죠. 회사 다닐 때 제가 나닌 회사가 월급을 너무 짜게 주기도 하고 백만 원 중반밖에 안 줬거든요. 그때보다 삼 년 차인 지금이 그때보다 훨씬 낫고, 그래서 여러모로 나아요. (웃음) 사실이에요.


Q. 요가원도 회사 같은 느낌이 있을 것 같거든요 어때요?

회사죠. 그냥 요가원에서 소속돼서 일을 하는 건데 거의 개인플레이예요. 저는 두면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어서 그냥 원장님들도 그냥 감사하게도 그냥 믿어주시기도 해서 그냥 혼자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에요. 다른 선생님들이랑 만날 일도 없고 내 수업 끝나면 가면 되니까. 네 그래서. 그렇게 회사인 느낌은 안 나요. 근데 대부분이 그런 것 같아요. 터치가 있냐 없냐 차이는 있겠지만은 거의 솔플? 약간 외롭긴 한데 밥 누구랑 같이 먹고 싶기도 하고 근데 전 전반적으로 저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늘 조직생활하는 것보다 혼자 있을 땐 혼자 있고, 또 회원님들 만나니까 같이 있을 땐 같이 있고 가끔 그래도 같이 회식할 때도 있고 선생님들과 같이 이야기 나눌때도 있고. 이 정도? 저한테는 잘 맞는 것 같아요.


Q. 회원님들이 직장동료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직장동료 같은 느낌은 아니에요. 회원님들은 제가 느끼기에는 그냥 뭐를 이렇게 배우러 오시는 예쁜 사람들? 그런 느낌. 대부분 좋으세요. 특히 요가하러 오시는 분들 요가라는 특성 때문에 그런지? 변화하는 모습들 보고 몸이 좋아지고 표정이 점점 밝아지시는 게 볼 때가 있거든요 그분들이 예민한 게 나빠서가 아니라, 지금 몸상태나 컨디션이 되게 안 좋아서 그렇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저도 예민한 편이거든요. 근데 한 시간 그렇게 하고 이게 꾸준히 그런 것들이 쌓이고 나면 얼굴이 밝아지고 보면은 되게 좋죠. 그래서 그냥 저는 예쁜 분들? 


Q. 앞으로 계속 요가강사 하고 싶으신 거 같은데 어떤 요가강사가 되고 싶으세요?

전 여성에게 필요한 요가가 있고 남성에게 필요한 요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쨌거나 두 존재의 생물학적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조금 여성성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 할 것 같고 제가 남자를 잘 모르기 때문에 남자에 대한 공부도 해서 여자분들에게 잘 맞는 방법과 남자분들에게 요가 방법이 있을 것 같아서 좀 더 여성과 남성이 자기 몸을 자기 몸을 알아가면서 상대방에 대한 것도 알아가게 되면은 몸으로써 알게되는 저는 지금 그렇게 하고 싶어요. 신체의 상태에 따라서 마음이나 감정까지 되게 많이 달라지거든요. 사람들이 이거를 등한시하는 것 같긴 해요. 몸을 나의 성공이나 그런 욕망의 도구로 사용하지 몸 자체를 바라보지 않는데 지금 그런 풍조잖아요. 피곤하면 쉬어야 하는데 일을 하러 가니까 우리는, 앞으로 이런 것들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저는 여기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계속 이런 일들을 해볼 생각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 자기 몸을 잘 알아갈 수 있는 그런 수업을 하고 싶어요. 내가 수업을 잘하기보다는 그냥 나중에 혼자서도 몸 케어해서 자기만의 운동을 할 수 있게끔. 


Q. 일을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 것 같아요?

일을 한다는 거? 음.. 나의 좀 나의 살아갈 힘을 확인하는 것 같아요. 나의 소원은 돈 많은 백수라고 하는데 전 돈 많은 백수가 사실 행복할 것 같진 않거든요? 돈 쓰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돈 아무리 많아도.. 제 생각에는 누구나 사람들은 자기 힘과 능력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냥 작은 일이라 도 내가 뭔갈 할 수 있고 그걸 통해서 세상에서 다시 받을 수 있고? 돌려줄 수 있고 이런 순환과정? 나의 힘을 확인하는 일? 그래서 육아하시거나 집에만 계신 특히 여성분들 되게 많이 침체되시고 요새는 아버님들도 되게 퇴직하시고 나면은 그냥 그 집에만 있는 거 자체에 되게 무기력해 지시잖아요. 나의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확인하는 거? 그래서 저는 사실 평생 일을 하고 싶어요. 일의 강도는 달라지겠지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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