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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어스 Jul 16. 2020

신입에게도 퇴사는 쉽지 않아요. 퇴사 책 리뷰

요즘 젊은이들은 참 회사를 쉽게 관둬

‘90년생이 온다’라는 책,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도 들어본지는 꽤 됐는데, 90년생 중 한 명으로서 제목부터 약간 거부감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참을 안 읽다가, 얼마 전에 ‘어쩌면 우리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뒤늦게 읽어봤습니다. 바로 옆에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이라는 책도 있길래 같이 사서 읽어보았고요. 그렇게 두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이게 뭔 소릴까…? 였어요.


이게 뭔 소릴까…?


이게 아닌데, 우리 이렇지 않은데 싶은 답답한 마음에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회사가 괜찮으면 누가 퇴사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됐어요. 그리고선 모든 페이지에 밑줄을 쑥쑥 그어가면서 순식간에 책을 다 읽었죠. 읽다가 울기도 하고, 그래 이거지! 하는 마음에 아주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고 그냥 롤러코스터 타는 게 부럽지가 않을 정도로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마지막 페이지를 딱 덮고서는 가슴이 먹먹해서 한동안 못 일어나기도 했어요. 도대체 ‘회사가 괜찮으면 누가 퇴사해'가 ‘90년생이 온다'와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이랑 다른 점은 도대체 뭐였을까요?


각각의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꽤 다양하지만, 오늘은 일에 대한 부분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90년생이 온다'와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을 읽으면서 신기한 기분이 들기는 했어요. 정말 책 하나를 쓰기 위해 많은 리서치가 필요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묘하게 기분 나쁜 게 사라지진 않더라고요.


일단, 퇴사.


일단, 퇴사. ‘90년생이 온다'와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은 결국 밀레니얼 세대, 또 90년생이 회사가 부조리하다고 느끼면 아무리 힘들게 들어갔더라도 금방 퇴사한다고 이야기해요. 특히 일이 재미가 없거나, 회사의 시스템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면 미련 없이 금방 그만둔다는 거죠.


근데 아니에요. 세상에 쉽게 퇴사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회사가 괜찮으면 누가 퇴사해'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 누구도 회사를 금방 그만두진 않아요. 저희는 정말 너무 아프고 힘들고 괴로워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퇴사하는 거거든요. 우리도 정말 잘해보고 싶었어요. 제목대로 진짜 회사가 괜찮으면 누가 퇴사하겠냐고요.


우리도 정말 잘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90년생이 온다'와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에서는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대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를 우리보다 더 잘 알고 계신 것처럼 이야기하실 때가 있더라고요?

90년 대생들은 숙련공이 되기 전에도 자신의 회사나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길 원하며, 직접 참여를 통해 주목받기를 갈망하고 있다.
이들이 군사문화 같은 조직문화에서 못 버티는 이유는 육체적 고단함이 아니라 상사에게 자신의 미래를 믿고 맡기기 어렵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같은 부분에서 말이죠.


반면에 ‘회사가 괜찮으면 누가 퇴사해'에서는 청년들이 문제가 아니라 변하지 않는 일터가 문제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판단하고 관찰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듣고, 최대한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해주려 한 거죠. 

'누가 오래, 이상한 곳에서 버티는가'에 따라 재직기간이 달라질 뿐이었다.
부조리한 상황이나 노동환경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을 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은 참거나 나오는 것이다.


‘90년생이 온다’와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은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를 관리의 대상이자 자신들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활용해야 하는 도구로 생각을 해요. 그러니 기성세대인 자신들이 생각과 태도를 바꿔서, 한국의 회사 생활과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회사가 괜찮으면 누가 퇴사해'는 우리를 사회적 약자, 취약계층으로 보고 정부와 우리 사회 전체가 우리들을 보호해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다양한 정책과 규제를 통해 더 이상 그 누구도 회사에서 아프거나 괴롭지 않게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거죠.


일하는 우리의 회사생활을 바꿀 수 있는 건 일하는 우리


둘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우리들에겐 그 무엇이 당장 크게 바꿀 수 있는 힘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저희는- 결국 일하는 우리의 회사생활을 바꿀 수 있는 건 일하는 우리라고 생각해요. 일하는 우리의 회사생활은 우리가 바꿔야죠. 계속 이렇게 일하는 사회가 굳어지면 안 되잖아요. 누가 알아서 해줄 때까지 가만히 있을 수만도 없고요. 그리고 분명, 우리도 충분히 바꿔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그렇게 약하지 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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