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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어스 Sep 22. 2020

카카오워크, 카톡 감옥의 탈출구가 될 수 있을까?

카카오워크, 일하는 우리가 일단 써 봤습니다.

일상 말고 일에서 만나!


9월 16일, 카카오가 야심차게 워크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출시했습니다, 백상엽 대표는 “누구나 외부 메신저를 이용해 일하면서 사생할과 업무의 분리가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며, 전문화된 메신저에 대한 수요를 언급했습니다. 출시와 동시에 주변에서는 매우 핫(?)한 반응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기사 댓글이나 SNS를 보면, 이제 카톡 프사 바꿀 때 눈치보지 않아도 되겠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있는 한편, 누구를 위한 기능인가 성토(?)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기존의 카카오톡이 번호를 서로 알고 있는 회사 사람들 또 외부 업체와도 별도의 툴을 활용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파일 등을 주고받을 수 있고 캘린더나 일정 등을 공유하기 편리해서 별도의 협업 툴을 활용하지 않는 회사, 심지어 사내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자주 사용되곤 했는데요.


반면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죠. 업무 시간 외에도 계속 업무 관련 연락이 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퇴근하거나 휴가일 때도 업무 관련 상황에 계속 노출되게 되어 일이 지속되고요. ‘연결되지 않을 권리’가 중요한 화두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카카오워크가 과연 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출시 이후 업무에 실제 사용해 보면서, 대표적인 기능 5가지를 한번 살펴봤어요.


1. 업무에 최적화된 메신저?

일단 카카오톡처럼 메신저가 기본인데요. 메시지를 바로 할 일로 등록할 수 있고, 이모지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모티콘 명가(?)답게 직장인 버전의 라이언과 어피치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카카오가 또...!). 무엇보다 카카오톡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메시지를 읽은 사람과  읽은 사람을 확인할  있는 기능일텐데요. 확인해보니 다른 협업 툴에서도 가능한 기능이긴 하지만(ex. 라인웍스), 필요하다는 의견과 카톡 감옥이 더욱 강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도 있더라고요.


2. 화상회의

언택트 시대로 재택 근무가 많아지면서, 화상회의 많이들 하고 계시죠? 카카오워크 역시 이 화상회의 기능이 있더라구요. 일하는 우리에서도 카카오워크를 활용해 화상회의를 진행해 봤는데요. 아직 출시 초기라 그런지 Zoom이나 Google Meet에 비해 딜레이나 끊김 등의 현상이 있더라구요. 기능에 대한 설명이 강화되는 등 홈페이지도 변경되어 있으니, 11월 25일 기업용 유료 버전이 오픈되면, 이런 부분은 좀 더 보완이 되겠죠?


3. 근태관리

주 52시간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많은 근태관리 솔루션들이 등장했습니다. 근태관리 시스템은 직접 설정하고 사용하는 조직에 따라 개별적인 편리함과 불편함의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근태관리를 신경써야 했던 스타트업 출신의 경우, 편리할 것 같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전에 사용했던 근태관리 솔루션들과 큰 차별점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별도 설정 없이 자동으로 생성된 봇으로 해당 내용의 알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 되겠네요.


4. 전자결재

근태관리와 더불어 전자결재 시스템 역시 앱 내 바로가기 메뉴에서 연동되는데요(모바일 기준) 본인이 상신 했거나 결재자로 지정된 문서의 도착, 승인, 반려 등의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자결재 역시 해당 정보를 카카오워크에서 알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 앱에서 바로 결재가 가능합니다.


5. 외부 협업툴 연동

프로젝트 관리 도구인 Jira나 소프트웨어 개발자 분들이 많이 쓰시는 Github과 같은 다른 외부 협업 툴을 연동해, 카카오워크에서 알림을 받거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Jira를 연동해보았는데요.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슬랙이 비해, 과정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잘 작동했습니다.


이렇게 카카오워크를 간단하게 살펴봤는데요. 업무에 활용하는 일반 사용자의 반응과 도입하는 관리자의 반응은 좀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조직에 시스템 도입을 결정하는 것은 관리자이기 때문에, 카카오워크 역시 관리자 입장에서 만족할 수 있는 부분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겠죠. 모 회사의 현직 HR담당자께서는 잘못하면 카톡을 두 개 쓰는 상황이 될 것 같아 당장 도입 계획은 없지만, 그래도 전자결재가 잘 구현되고 비용이 저렴하다면 조직에서 사용해 볼 의향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카카오뱅크가 금융 서비스를 현식적으로 개선했다고 좋아하셨던 분들이 많았던 만큼, 카카오워크에 대한 기대도 컸는데요. 카카오톡과 차별되는 여러 기능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워크가 그 목적처럼 업무와 사생활을 분리해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아직 출시 초기이니만큼, 좀 더 지켜볼 수 밖에요.


▼ 본 글은 유튜브에서 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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