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ownership)과 자유로운 연차 사용의 상관관계
한 설문조사에서는 직장인 76%가 연봉이 낮아도 복지가 괜찮으면 이직이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하는데요. 추가로 복지 of 복지로는 '자유로운 연월차 사용’이 뽑혔더라고요. 법으로 보장된 연차나 월차의 사용이 회사의 복지 중의 하나로 뽑히다니 참 아이러니한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용공고에서 회사의 장점으로 '자유로운 연월차 사용'이 게시되는 걸 왕왕 볼 수 있다고 하니, 이쯤 되면 얼마나 자유로운가요? 어디까지 보고 오셨어요? 하고 되묻고 싶어지더라고요.
일하는 우리 뿐 아니라 주변에 물어봐도 업무 경험이나 분야에 따라, 또 조직의 분위기와 대표의 마인드에 따라 이전에 연차를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 전혀 달랐고, 그래서 이 '자유로운 연차 사용'에 대해 이해하고 해석하는 게 다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자유로운 연월차 사용' 이게 찐찐찐찐 찐이야 완전 찐이야♪
2017년부터이미 국가기관에서는 연가 신청란에 사유를 쓰지 않도록 했는데요. 여전히 휴가 신청란에 사유가 있는 곳이 많습니다. 물론 개인 사유라고 쓰면 되지만 결재권자로부터 'OO씨, 어디가?' 같은 질은 질문을 받기도 하잖아요. 네 물론 이유를 말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유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휴가를 쓸 때는 어떤 사유가 있어야 한다는 프레임을 만든다는 점에서 사유를 밝히지 않는 문화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말하기 전에는 먼저 묻지 않는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전자결재를 올리기 전에 이미 '제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여행을...' 와 같이 구두 보고부터 해야하는 현실이라면, 휴가 사유 일절! 말하지 않기! 휴가 신청서에 사유란 없애기! 이런 게 휴가 사용 문화를 바꿀 수 있는 바꿀 수 있는 적극적인 노력이 아닐까요?
아직도 휴가 쓰려면, 원칙적으로는 일주일전에 결재 올려야 되는 분은 조용히 손을 들어 봅니다(눈물) 물론 누팀에서 누군가가 없을 때 일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거나 업무의 소통을 위해 부재(不在)를 공유하는 일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방식이 반드시, 층층이 결재를 받는 것 뿐일까요?
이 문화에 익숙한 조직에서는 결재가 없으면, 직원들의 관리는 어떻게 되나, 누가 자리하는지는 어떻게 알지 하고 일어날 수 없는 일처럼 생각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게 안해도 잘 돌아가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일하는 우리의 구성원이 근무했던 스타트업에서는 자신의 휴가를 구글캘린더에 등록했었는데요. 캘린더로 누가 off인지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할 때 본인이 썼다가 일을 하려면 본인이 다시 지우고 출근하기도 했어요.
심지어 52시간 근무에 발맞춰, 다양한 근태관리 프로그램들이 출시되고 있으니(앞에서 소개한 적 있는 카카오워크도 근태관리 프로그램이 연동되죠. 링크) 관리가 어려워 불가능해 라는 건 이제 핑계에 불과할 것 같은데요. 공유는 하되, 허락은 구하지 않는다! 일하는 우리가 바라는 휴가의 모습입니다. 허락은 이미 나라가 했잖아요(찡긋)
오늘 중요한 미팅이나 프리젠테이션이 있다거나 특정 업무의 데드라인이 오늘까지면 어떡하냐고요? 에이, 왜 이러세요 아마추어 같이. 우리가 그런 특별한 날에 대해 지금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 거 다 아시면서.
당일 연차는 앞에서 이야기 한 무사유, 무결재 휴가와도 직결되는 부분인데요. 이 두 가지가 가능할 때, 당일 연차도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휴가를 쓰고 싶다! , 그럼 모두에게 공유하기만 하면 언제든 오케이! 내가 맡은 업무를 얼마만큼의 시간에 어떻게 끝내느냐는 일을 맡은 개인의 책임이잖아요. 나의 업무를 팀의 전체 일정 안에서 어떻게 배정하고, 어떻게 완수해 나갈 것인지 계획하고 실천하는 일에 개인의 일정도 당연히 포함할 수 있어야 하겠죠. 이러한 핸들링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각 팀원에게 신뢰와 책임감을 부여하고, 주도적인 일처리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바탕 안에서 회사가 그렇게도 원하는, 조직원들의 오너십(주인의식)이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공공기관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시차(연차를 시간 단위로 쪼개서 사용하는 것) 역시, 자유로운 연차 사용의 좋은 하나의 예가 될 수 있겠네요.
이게 무슨 띠용하는 이야기인가. 휴가를 무제한으로 주라고? 회사에 일하는 사람이 남아나겠나 싶으신가요?
회사마다 규정에 차이가 있겠으나,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법적 연차일수는 만 1년 기준으로 통상 15일로 근로기준법에서 정하고 있는데요.(근로기준법 기준, 내 연차 일수 계산해보고 싶다면? 링크)
개인적으로 그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이미 연차를 다 사용해 버렸는데 또 쓸 일이 생기기도 하는 등의 일이 우리네 인생사 아닌가요? 그리고 사유가 없으면 또 어때요? 나는 워라밸을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 하는 사람들이 무급으로! 필요할 때! 원할 때! 언제든 휴가를 쓸 수 있다면?
실제로 요즘 여러 스타트업에서, 무제한 휴가 사용이 가능한데요. 일하는 우리는 여러 동료분들이 결혼과 이사, 장기 여행 등으로 한 두달씩 쉬시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내가 원할 때 언제든 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 신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사례들을 보면, 조직원 개인에게는 자기 책임과 주도성, 팀원들간의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과정에서 개인의 실수가 발생할 확률을 줄이고, 발생한 실수로 회사에 큰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시스템이 기능할 일이죠.
오늘은 저희 가 생각하는 이게 마 찐 자유로운 연월차다! 하는 것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연차, 월차, 반차, 시차 이렇게 좀 썼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또 우리는 이런 것도 잘 안 되고 있어요ㅠㅠ 하는 이야기도 좋아요! 우리 같이, 일하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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