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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어스 Oct 22. 2020

나도 수지랑 일하고 싶다

스타트업 면접 볼 때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

지난 주말 수지, 남주혁, 김선호, 강한나 주연의 드라마 스타트업이 새로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이 취업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것을 넘어 이제 드라마까지 나오다니요! 병원에서 연애하고, 범인 잡다 연애하고, 프로젝트하다 연애하는 그런 이야기 말고, 진짜 스타트업 일상이 나오는 드라마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알짜 스타트업을 골라가는 법을 설명한 스타트업, 믿고 거(고)르는 5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드린 적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렇게 일해볼 만하다 싶은 스타트업을 골랐을 때, 면접을 보시는 팁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일하는 우리 멤버 중에 한분은 지금까지 3개의 스타트업에서 일했어요. 그리고 그중 2개의 스타트업에서는 면접관으로 면접에 자주 들어갔습니다. 일반적인 회사에서라면 경력이 많거나(실무면접), 직급이 높거나(임원면접) 한 경우가 아니었는데도 그랬습니다. 심지어 그 회사의 창립멤버라거나 할 정도로 오래 일했던 것도 아니었어요. 스타트업은 해당 업무를 함께하는 팀원들이 면접을 보기도 해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저희 모두 지원자였던 시절이 있었죠. 많은 면접을 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대충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면접관이 되어 계속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결국 어떤 사람이 합격하게 되는지 정말 잘 보이더라고요. 과연 어떤 사람이 합격하는 걸까요?    가지 기억해주세요.



첫째, 뭐든 포트폴리오는 있으면 좋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신입부터 10년 차 이상까지 다양한 경력의 이력서를 볼 수 있었어요. 직군도 마케터, 개발자, 디자이너와 같이 다양했습니다. 대부분은 디자이너 직군처럼 필수가 아닌 경우에는, 이력서만 제출하시는 데요. 가끔 포트폴리오를 함께 제출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일반적으로 포트폴리오는 디자이너 직군에만 해당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사실 마케터든 개발자든 심지어는 HR 담당자도 포트폴리오를 만들고자 하시면 얼마든지 만드실 수 있습니다. 마케터의 경우 본인이 마케팅한 제품이나 서비스의 이미지를, 개발자의 경우 개발한 프로그램을, HR 담당도 본인이 했던 프로젝트나 프로그램을 시각화하는 거죠.


글로 된 이력서보다는 이미지로 되어있는 포트폴리오가 좀 더 직관적으로 빠르게 읽히죠. 이력서에는 해당 직무에 필요한 전반적인 내용을 쓰시되, 포트폴리오에는 내가 좀 더 강조하고 싶은 장점과 프로젝트를 어필하기에 좋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해당 기업에서 지정하지 않은 경우에, 포트폴리오는 이력서와 함께 제출하셔도 되고 면접 당일에 인쇄해서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물론 둘 다 하시면 더 좋겠죠!



둘째, 스스로 학습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임을 어필할 것


어느 포지션이나 그 직무와 관련된 경험이나 경력은 필요하죠. 그러나 지금 당장은 좀 내가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하긴 하더라도 나는 스스로 배워서 잘 해내는 사람이다 하는 것을 어필하시면 면접에서 도움이 됩니다.


어느 회사나 그렇지만, 신입이나 해당 직무에 경험이 없을 때는 회사에서 처음 해보는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 회사라면, 해당 업무에 이미 경험이 있는 사수(또는 선배)가 일을 가르쳐 주는데요 신입일 때는 사실 가르쳐 주는 대로 실수 없이 잘하기만 해도 훌륭한 편이죠.


그러나 스타트업에서는 동일 직무의 선배나 사수가 없는 경우도 있고, 경력직으로 들어온 경우에도 다른 의미에서 새로운 일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내 업무 영역이 아니어서 할 필요가 없었던 일들이, 스타트업이라는 작은 회사에서는 그 일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없어 내가 그 영역까지 맡게 되기도 해요. 그리고 애초에 스타트업이라는 비즈니스 자체가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다 보니, 어떤 과정은 이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다 처음 겪는 일일 때도 있고요. 바로 이런 지점들 때문에, 스타트업에서는 특히 더 새로운 것을 스스로 빠르게 학습하고, 일을 해낼 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나를 팔기 위해 회사를 덕질해라.


어떤 회사 면접이든 회사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가면 갈수록 유리하다는 것, 알고 계시죠? 회사 홈페이지 보셔야 되고,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 이용해봐야 하고, 이 회사가 속한 업계의 1위는 어디인지, 또 경쟁사가 어디인지 이 정도는 모두들 서칭 하고, 준비해 가시잖아요? 그런데 면접을 진행하다 보니, 이런 기본적인 내용조차 준비를 안 해오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계시답니다?


면접에서는 내가 많은 회사 중 왜 하필! 이! 회사! 에서 일하고 싶은지, 하고 많은 업계 중 왜 이 업계에서 일을 하고 싶은지를 잘 어필하셔야 하는데, 이 대답을 진정성 있게 하시기 위해서는 회사에 대한 정보 숙지가 필수입니다. 내가 지원한 포지션이 왜 회사에서 필요한지를 확인한 후 나의 어떤 경험이나 지식, 또는 어떤 자질이 그 포지션을 잘 해낼 수 있는 지를 설득해 주셔야 해요.



스타트업에서 면접관으로 반복해서 들어가면서 가장 아쉽게 생각되었던 분들이 이력서를 복붙 한 게 너-무 티가 나거나, 면접에 정말 아무 준비도 없이 오신 것이 그대로 드러나는 분들이었습니다. 물론 그분들 중에는 그냥 면접 경험이나 쌓아보려고 오신 분들도 있겠죠. 그러나 여러분 앞의 면접관들 역시 시간과 에너지, 소중한(?) 근무시간을 들여 여러분을 어떻게든 잘 알아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물론 안 그런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그리고 여러분이 단지 경험을 위해 면접을 보시는 것이라고 해도, 면접을 잘 준비해서 제대로 보여주는 것 까지 해야 여러분의 경험이 됩니다. 공부를 안 하고 보는 모의고사가 의미가 있나요?


혹시, 이렇게 했는데도 왜 떨어졌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면접을 보다 보니, 가끔 굉장히 좋은 본들이지만 회사와 미묘하게 맞지 않는 것 같아서 고민 끝에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회사 사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딱 이거 때문이다!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예를 들어 이런 느낌이랄까. 우리 회사는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각자 독립적으로 할 일 하고, 사무실도 거의 독서실 같은 분위기인데 어떤 지원자가 엄청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치고 핵인싸다 이러면 경력과 자질이 지원하신 포지션에 맞다고 해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분이 회사에서 적응을 잘하실 수 있을까? 금방 퇴사하시는 건 아닌가 이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그렇다고 해도, 여러분이 이 세 가지를 잘 준비해두신 것은 여러분의 다음 면접에도 반드시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면접, 즐거운 회사 생활을 일하는 우리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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