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빵기를 공주처럼 키우고 싶었다. 그런데 빵기가 며칠 전부터 자기가 맹수인 것처럼 이빨로 내 손과 발을 꽉! 있는 힘껏 깨물어서 상처를 냈다. 또, 마치 박쥐가 된냥 대자로 뛰어다니고 난리를 친다.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그럴 때는 짧고 명확하게 "안 돼!" 또는 "씁!"이라고 경고를 한 후 자리를 20분 정도 비우고 무관심으로 대응하여 고양이에게 네가 깨물어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음을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그대로 여러 번 시도해 보았으나 빵기 훈육에 실패했다.
두번째 방법, 눈눈이이! 나 역시 빵기를 깨물어서 깨물면 상대가 아프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이 방법은 좀 꺼림칙 하긴 했지만 그래도 깨무는 버릇을 고칠 수만 있다면...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빵기를 잡고 깨물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빵기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나는 아기고양이와의 격투에서 지고 말았다. 심지어 빵기는 발톱을 세우며 내 몸을 사정없이 할퀴어 버렸다. 양팔이 물린 상처로 따가운데 발톱에 긁히기까지 하다니...빵기 녀석...
마상(마음의 상처)까지 추가로 입은 나는 출근을 하며 빵기에게 말했다.
"빵기야, 니가 내 미버하니까 언니야는 가께. 찾지마라잉. 알겠쩨잉."
장난감을 추가 주문하고 어제도, 오늘도 빵기랑 최선을 다해 놀아주었건만,양쪽 손발을 악! 소리가 나오게 꽉! 물어버리는 냉혈한 빵기...
출근 준비를 하며 빵기에게 말했다.
"빵기야."
있는 힘껏 날 깨물 땐 언제고 사랑스럽고 새침한 표정으로 빵기가 날 올려다 봤다.
"빵기야, 사랑해."
"빵기야. 사랑해, 사랑해. 빵기야."
왠지 빵기 녀석이 온순해진 느낌이 든 건 내 착각일까?
빵기가 날 깨물지 않을 때까지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겠지만난 그동안마저 빵기를 계속 사랑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