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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메리카노 Aug 27. 2023

일상기록, 초딩입학, 데이트, 16시간공복

(feat. 우리 어떻게 살고 싶은걸까)  


#40대워킹맘일상 #싱가포르 #간헐적단식 #16시간공복 #식단 #초등학교입학 #재택근무


두달 간의 길고 달콤했던 방학이 끝나고, 어느덧 나의 사랑하는 예쁜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건강히 잘 자라가는 딸에게 고맙고, 감격적이고 벅차고..

그 흔한 입학식도 없는 싱가포르의 어느 미국학교의 초딩 첫날.

새벽 6시 snack box 두개를 싸야 하는 고통 쯤이라면 기꺼이 감내하리라,

무적의 엄마 모드를 장착하고 힘차게 하루를 시작한다.

(도시락을 싸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 엄살은 부리지 않기로 .. )


아이가 학교 간 사이에, 드디어 나와 남편과 오랫만에 데이트를 즐겼다.

아직도 주 3일 (때론 4일) 재택을 고수하고 있기에, 점심시간이 되면 남편과 둘이 근처에 나가 커피도 마시고 점심도 함께 먹고.. 연애 때 만큼 낭만은 없지만, 내 꿈을 믿어주고 지지해주고 인생의 배를 함께 타고 가는 내 인생의 소울메이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둘도 없이 소중하다.

심지어 싱가포르의 늘 똑같은 푸르른 여름은 참으로 예쁘다. 울창한 나무와 파란 하늘. 멋들어진 이국적인 건물들과 초호화 현대식 콘도와 오피스 빌딩들. 너는 나의 삶이 된 네번째 달콤한 도시이다.   


재택 없었으면 워킹맘은 어떻게 살았을지 상상이 안됨. 재택은  “사랑”이다.  

내 보스는 뉴욕에 있어 내가 어디서 일하든 진짜 서운할 정도로 1도 관심 없고, 나를 총애하는 내 엑스 보스는 가끔 오피스 좀 나오라고 나를 닥달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나는 내 길을 잘 가고 있다.

내가 함께 일하는 우리 팀 사람들은 10개국에 포진되어 있고, 오피스 아우어 (9-6) 아닌 시간에 줄줄이 회의가 많은 내가 오피스에 갈 이유가 사실 전.무.


금요일은 필라테스 피티 가는 날이다.

아침 8시부터 930까지 회의를 잘 마치고, 운동 갔다가 후덜거리는 다리를 부여 잡고 남편과 점심을 간단히 먹었다. 응커피에서 스페니쉬라떼 한잔. 스페니쉬 라떼 너도 “사랑”이야.  

남편과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할까 이런 진지한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보면서 서울에 가야 겠단 생각도 들고, 지금 살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도 많고, 일본에 다시 가야 겠단 생각도 들고, 아직 젊을 때 어디든 제 3국에 가서 또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


건강, 가족과의 시간, 꿈,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 = 내 생각을 쓰고 말하는 것,

열정적이지만 평안할 수 있는 것,

온유한 말과 마음, fun!

올바른 방향을 걷는 것, 자기 관리,

새로운 경험과 만남…


우린 어떻게 살고 싶은걸까.

어디서 살고 싶은지보다
우리 가족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해보기로.



토요일 오전, 보통 내가 가는데 남편이 딸아이의 중국어 학원 드롭오프를 가주었다.

우린 꾀 민주적인 부부다. 모든 순간에 온유하고 성숙한 남편 덕이 크지만..  

서로 미루지 않고 서로 본인이 더 하겠다고 하는 매우 훌륭한 남편과 아내 ㅎㅎ

조용한 식탁에 홀로 앉아, 밀린 스터디 내용을 catch up 하고 프린트 준비를 한다. 이런게 피~ 스..

 

커피는 가급적 안 마시기로, 마셔야 한다면 디카페인으로.. 보통 때는 물 / 보리차를 마시기로 했다.

디톡스를 위해 2주전부터 16시간 공복을 시작했다.

공복 후 첫끼로 탄수화물은 최악이기에, 무조건 야채/ 샐러드/ 단백질..

아주 약간의 잡곡밥과 통밀빵 정도. 속이 편안하고 힘들지는 않다는 것이 중요한 몸의 반응이다.  

#16시간공복식단



엄마가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그렇게 보고 싶던 엄마를 어젯밤 꿈 속에서 만났다.

이제 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걸까. 아직도 엄마 생각만 하면 내 마음은 울컥하는데…

꿈속은 아직도 과거였다. 엄마가 아팠던 그 때, 어느 때처럼 엄마는 아침에 일어나, ”엄마 이제 불편했던 곳이 괜찮아진 것 같아“ 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에게 말해주었다.  엄마를 만나서 반가웠다.


다음주는 또 출장. 하반기에는 2주 간격으로 출장이 있다.

중요한 정부관계자 미팅, 미디어 관계자들과 미팅, 직원들과의 미팅, 나잇아웃 파티까지,

모두 하루 만에 다 마치고 돌아와야 하는 미친 일정. 이거 누가 짠거니 -

워킹맘으로 살아남으려면 건강, 체력은 필수다.

우리가 어떻게 살고 싶든 그 모든 것에 앞서 체력을 먼저 갖추기로.  

심지어 나는 육아/가족과 일 둘 중 하나만 집중하거나 적당히 타협하는 워킹맘이 아닌,

일도 육아(아이와 보내는 시간) 도 이백프로 집중하는 엄마가 되고 싶은만큼 체력을 키워야한다


이제, 홈스쿨 아닌 내 삶에 대해서도 이렇게 가끔이라도 글을 남겨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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