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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메리카노 May 04. 2022

싱가포르 풍경 - 화물 트럭 뒷 칸에 앉은 사람들

나라마다 "사람"  대하는 기준과 가치관이 다를  있다? 적어도 비슷한 수준의 경제, 교육, 문화 수준을 가진 선진국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비슷할  알았다. 사람들의 내면의 다양한 속사정은 몰라도, 적어도 눈에 뚜렷이 보이는 것들이 추구하는 지향점은 같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싱가포르에 처음 와서 충격적였던  중에 하나가 있다. 사람들을 가득 태운 대형 화물 트럭들.


덮개와 붙잡을 봉이라도 있는 트럭이면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데 (?), 간혹 덮개도, 봉도 없는 트럭에 여러 사람들이 앉아 달려가는 것을 본적이 있었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 그들은 그렇게 무방비 상태로 차에 실려간다 (?).  이 무더운 나라에서 오고가는 차들로 뜨거운 열기가 더욱 후끈한 가고속도로를 맨 살로 달려간다. 에어컨 바람을 요구하는 것은 사치이고,  안전바도 없고 안전벨트도 없는 화물차 트럭의 뒷칸이다. 급정거를 하거나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마음이 불안하다. 부디 내가 모르는 그들을 위한 안전 규정이 있기를.  눈에는 안전벨트가 보이지 않지만, 뭔가 좌석이 고 벨트 비슷한 무언가 있기를.


그 트럭에 앉아있는 분들은 대부분 싱가포르의 궂은 일들을 도맡아 하는 worker, 일용직 근로자라고 한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외부에서 싱가포르에 돈을 벌기 위해 국경을 넘어 왔다 갔다 하시는 분들. 더위는 그들에게 익숙할테니 더운 바람을 맞으며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은 대수롭지 않으시려나. 안전벨트가 없어도 불안한 기색은 없어보인다. 능숙히 한 손은 트럭의 가장자리를 위태롭게 부여잡고 한 손은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평범한 우리의 지하철 풍경 마냥... 내가 괜한 걱정을 했다보다.


이런 것을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나 뿐인지. 내가 이상한가. 우리 나라라면 저런 차에는 동물이나 화물이 실려있으니... 내 문화적 관점에서 이상하게 보일 뿐, 사실 인간의 존엄성이나 기본적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 어디까지 얼마나 해야지, 이들의 안전과 존엄성을 지키는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되려나.


지난 3-4 년간  지나치며 보던  장면이 오늘 유독 눈에 남아서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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