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네버엔딩 저글링

by 아메리카노

곽정은 작가였던가, 티비에서 “인생은 저글링”라는 명언(?)을 남기는 것을 우연치 않게 들었다.

사랑, 공부, 일 등등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여러가지 공을 굴리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내가 왜이렇게 바쁘고 마음의 여유가 없을까 하고 돌아보니 수도없이 많은 공을 저글링 하느라고 바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으니 저글링 할 공이 많아져버린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배운적이나 있는 토픽인가? 난생 처음 해봐야 하는 육아와 가사... 블로그도 찾고 책도 찾고 물어물어 정답없는 육아 공부도 하고 시행착오를 격어야 하니, 능숙하게 잘 되지 않고 속도가 안난다.


10대 – 친구관계, 공부/진로, 부모님의 기대 를 저글링 해왔고 나머지는 그냥 옵션…
20대 – 공부/진로, 연애, 부모님의 무거운 기대, 사회적 독립 등을 저글링 했던가
30대 – 진로 (돈!), 사회생활, 결혼, 가사, 육아, 부모님과의 관계, 체력 등을 저글링하게 되고…


나 혼자만을 생각해오던 인생이 이제는 가족을 생각하고 노후를 생각하고.. 점점 복잡해진다. 여기에 더해, 나처럼 조금 더 열정적이고 달려야 힘나는 사람들은 종교 및 취미활동이라는 공이 저글링에 더해진다.

그런데 30대가 되고 애를 하나 낳기라도 하면,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20대의 내가 아닌 것을 쉽게 깨닫게 되고 좌절한다. 이전이라면 이까짓 바쁜 일들을 즐기고 때로는 열정으로 밤도 새고 뭐든지 다 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지금 10-20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 적어도 아기가 아직 없는 부부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하고 싶은 것, 꿈이 있으면 지금이 적기이다.. 고난이도 저글링이 가능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부의 추월차선을 타려거든 지금부터 시작하시고, 열정적으로 무언가 새로운 취미활동이나 진로를 개척 하고 싶다면 지금이 그 때이다.




조금만 더 날씬해지면 마음껏 입어야지 하고 겹겹히 쌓아놓은 옷 장 속의 예쁜 원피스와 같다.

내년에는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결국 시간을 돌아보면, 너무 바쁘다고 생각했었던 그때가 제일 여유있었고, 지금은 즐겨야 할 때야 라고 생각했었던 그때가 조금더 속력을 내도 과부하가 안걸릴 때였더라.


뚱뚱하다고 생각했을 그 때가 내 인생에 가장 날씬했던 때였다… (흑흑…) 그 때, 민소매의 나시 원피스를 뻔질나게 입을껄.. 왜 맨날 나는 더운 여름에도 긴팔 가디간을 걸치고 꽁꽁 싸맸었던가 하는 후회가 가득하다.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10년 후에 살이 더 붙기 전에, 지금이라도 입어볼까? 이제 용기가 없다… 절망..)




40대-50대에는 어떤 공을 추가로 저글링하게 될까?

이제 다가올 노후준비라는 공이 추가 되겠고, 이는 결국 30대에 어떤 결과들을 성취했는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 아이가 중/고등교육에 입문할 나이가 되어 아이의 학업 및 진로 등에 새로운 공이 추가 될 것이다. 거기에 가족 중 누군가 크건 작건 건강의 이상이라도 생긴다면, 감정적인 소모가 커지는 저글링을 시작하게 되는 시기가 된다. 직업의 안정성이 흔들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내가 고등학교 때 아빠는 IMF사태로 인해 회사를 일찍 퇴사해야 했었다. 그 때 우리 부모님이 정말 힘들어했었던 기억이 난다. 안정적인 직업과 사회적 위치가 사라지면서, 그때서야 새롭게 저글링 해야 할 새로운 그리고 아주 ”무거운” 공이 추가 된다.


그 때를 생각하니, 지금 30대의 내 상황이 또 제일 좋자나?! 자 … 멈추지 말고 그럼 더 힘을 내볼까??

생각이 많아지는 가을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