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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메리카노 Nov 23. 2019

워킹맘 때문에 야근해야할지도 모른다

이슈 많고 바쁘기로 유명한 그 팀에, 여러명의 유능한 여자 직원들이 있었다. 그 중 한명은 4-5세정도의 한 아들을 가진 실력 좋은 워킹맘이었다. 6시가 되면 아이를 픽업하러 반드시 회사를 나서야 했다. 때로는 아이가 갑자기 아프다던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회사를 뛰쳐 나가야할 상황들도 있곤 했다. 그럴 때마다 보스는 다른 팀원들에게 남겨진 그녀의 일을 부탁하곤 했다. 그런 만큼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고, 실제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팀에 공헌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평가  승진 시기에 해당 보스(여성) 관점은 그녀의 공헌이나 능력에 있지 않았다. 결국 매일 남들은 야근할 때 일찍 퇴근을 한다던가,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친다는 면에서 공평하지 않다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승진에서 누락되곤 했다.

그리고 몇 달 후, 나는 이 팀을 맡는 위치로 이동하게 되었다. 야근여부와 관계없이 그녀는 탁월했고 팀의 실적에 긍정적인 공헌을 하고 있었다. 나는 주저없이 그녀를 다음 인사고과에서 승진 시켰다. 그녀는 뜨거운 눈물을 내 앞에서 흘렸다. 동기들보다 꾀나 늦은 승진이었다.

워킹맘 때문에 다른 누군가의 일이  늘어날 지도 모른다. 그녀는 일찍 퇴근하고 나는 늦게까지 야근을 하는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가 함께 짐을 지고 도와야 한다는 의식이 없이는, 그저 공평하지 않다고 보여질 수도 있다. 우리 워킹맘들은 영원히 이런 프레임에 갖혀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한  모든 짐을 혼자 지고 가야  것이다. 물론 이를 악용하는 나쁜 사례가 아닌, 일과 가정의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고자 몸부림치는 엄마들의 이야기이다.


나름 정답은 있지만, 점점 개인화 되는 이 세상 속에서 논리적으로 풀기 어려워지는 문제 중 하나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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