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주간 성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과삶 Sep 28. 2024

집 안 정리는 잘 못하지만, 삶은 잘 정리합니다

혼자서 사진찍기 놀이하며 잘 놉니다

얼마전 뚝섬나루길 한강역사탐방을 다니며 조금 놀랐는데요. 사진을 찍는 사람이 저 혼자더군요. 설명을 들으며 열심히 메모하는 분이 있긴 했지만 저처럼 사진까지 찍지는 않더라고요. 저는 예전에 비해 사진을 많이 찍어요. 좋은 풍경이나, 강의 화면이나, 낯선 장소 등 메모로 남기기 어려운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고 저장합니다. 최근 사진을 잘 찍는다는 칭찬을 들으니 더 적극적으로 찍게 되네요.


애써 찍은 사진이 삭제되면 안 되니 날짜 명과 장소로 폴더명을 만들어 사진을 노트북에 저장하고, 구글 드라이브에 백업합니다. 그것도 불안하고, 또 찾기도 어려우니 노션에 페이지를 만들어 관리했는데요. 영화와 강의 수강한 내용을 문화 생활 페이지로 기록했습니다. 새로 만들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일자, 요일이 자동으로 입력되고, 강사가 누구였는지, 누구와 함께했는지, 해당 문화생활에 관한 글이 있다면 링크도 넣어주고, 장소도 입력합니다. 한줄평란에는 소감을 넣고요, 갤러리 템플릿도 기본 추가해 둬서 사진은 드래그 앤 드롭만 하면 되게 만들었어요. 

문화 생활 빈페이지(좌)와 예시(우)

주로 강의나 문화 생활만 기록했기에 구분란에는 강의, 북토크, 영화, 콘서트, 전시, 뮤지컬, 연극 정도만 있었죠. 도보투어나 역사탐방, 여행 정보는 입력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는데요. 추석 연휴 동안 책도 읽고, 영화도 보면서 딱히 할 일이 없어 이참에 누락된 카페방문, 운동, 등산, 여행, 역사탐방, 출장을 추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방대한 작업이기도 하고, 약간의 반복적인 노동이라 그렇게 신나지는 않았는데요. 중간중간 사진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노트북에 저장한 사진 폴더와 노션 문화생활 데이터베이스를 비교하며 빠진 것을 채워나갔는데요. 짬짬이 추가하다 보니, 문화생활 데이터베이스가 2023년 7월 2일까지만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오래전부터 남긴 줄 알았는데 노션으로는 1년 조금 넘게 글과 사진의 기록을 남긴 거였어요. 다 추가하고 보니 447일 동안 강의 30, 영화 80, 요리 3, 전시 8, 콘서트 2, 뮤지컬 3, 북토크 9, 여행 12, 역사탐방 8, 연극 1, 등산 8, 오페라 1, 요가 3, 운동 1, 출장 6, 카페 2의 177개의 문화 생활을 했더군요. 그렇게 시간을 아끼고 아껴 본 영화가 80편이라니 놀라웠어요.


당장은 이 데이터베이스로 뭘 하나 싶지만 키워드만 넣으면 자동으로 검색 결과가 나오니 편합니다. 추억을 떠올리기도 좋고, 그 영화를 봤는지 아닌지 확인하거나, 그곳에 언제, 누구와 갔는지, 어떤 풍경이었지 확인하기도 좋습니다. 보드 뷰로 보면 활동별로 정리해서 볼 수 있고, 캘린더 뷰로는 날짜별로도 볼 수 있으니 편하죠. 2023년 7월 이전 사진 기록은 더 있으니 계속 데이터베이스를 추가해야 겠습니다. 이렇게 글과 사진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함께 저장하기에 노션만 한 게 없네요.


삶을 스스로 정리한다는 주도적인 느낌에 기분이 좋아서 모닝 페이지에 그날의 사진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모닝 페이지 템플릿에는 이미 감사일기, 감정, 칭찬, 아티스트데이트가 있는데요. 여기에 그날을 기록하는 사진을 하나 추가하면 좋겠더군요. 이렇게 혼자서 사진찍기 놀이하며 잘 놉니다.

모닝 페이지 템플릿(좌) 토요일 저녁 풍경(중) 일요일 아침 구름(우)

주변 사람들에게 '일과삶의 주간 성찰'을 추천하세요. 아래 링크를 지인에게 알려주세요.

https://maily.so/worknlife

매일 독서 습관 쌓기 / 어른의 글쓰기 / 내 글에서 빛이 나요! /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 아티스트 웨이, 마이웨이 / 코칭 / 포트폴리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