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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코칭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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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May 01. 2018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찾기

커리어 코칭

지금은 팀장이지만 과거에는 회사 내 업무 특수성(교육 담당)으로 인해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다른 팀과 협업으로 결과를 만들어 내지만 준비 과정이나 실행 과정은 혼자만의 몫이었어요. 팀이 세팅되기 5년 전, 일이 많아져서 인원 충원의 이야기가 나왔고 다른 일을 하는 후배 동료가 제 일의 일부를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일을 넘겨줘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드민적인 일만 주면 그 동료가 불만을 가질 것이고, 너무 핵심적인 일을 주면 제 위치가 애매해질 거니까요. 그렇다고 분리가 되지 않는 일을 주면 서로의 역할과 책임(R&R)이 분명하지 않아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었습니다. 


일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코치의 입장에서 후배 동료의 커리어에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핵심적이면서 독립적인 일을 주기로 했어요. 


그렇게 하나씩 핵심적인 일을 후배 동료에게 주다 보면 나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다 후배 동료에게 넘겨주면 나는 회사에서 잘려도 할 말이 없어지는 건 아닌가?
나와 후배 동료를 구분 짓는 나만의 특별함, 전문성은 무엇일까? 
내 업무에 있어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이런 생각과 고민이 있었지만 '비우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고, 후배 동료를 성장시켜 나보다 더 발전하게 하는 게 나의 역할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회사 전체적으로 볼 때도 바람직하고요. 후배 동료에게 업무를 전달하기 위해 미팅을 하며 코칭을 접목했습니다. 업무 전반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이런 질문을 했어요.


후배님의 커리어의 방향성은 무엇입니까?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요?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가요?
제가 고민해 봤는데 핵심적이면서 독립이 가능한 제 업무의 일부를 후배님께 주는 게 좋겠더군요. 
그 업무를 맡아서 하다 보면 많이 배우게 될 것이고 그 분야의 전문가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후배님이 주어진 일을 하기보다는 좋아서 이 일을 하길 바랍니다.
후배님의 커리어 방향성에 조금이라도 정렬이 되면 좋겠습니다. 


역시나 후배 동료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랐습니다. 지금 하는 일도 그렇게 즐겁지 않아서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자원했다고 했어요. 물론 저는 후배 동료가 꼼꼼하고 열심히 제가 준 업무를 잘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재능도 좋아서 하는 사람을 뛰어넘기는 어렵기에, 후배 동료가 좋아서 그 일을 하길 바랐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분야라면 애초에 맡지 않는 게 효율적이니까요.


후배 동료와의 미팅은 커리어 코칭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후배 동료와 저는 주기적으로 코칭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젊고 앞날이 창창한 후배 동료의 커리어에 영향을 주어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후배 동료를 코칭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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