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가치, 일정기록 그리고 부담 내려놓기
최근 아주 바빠졌습니다. 그런데 또 할 일이 아니 하고 싶은 일, 책쓰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어떻게 시간을 내야 할지 고민입니다. 할 일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일이 정리가 되더군요. 유일한 낙이라고 생각했던 매일 밤 11시부터 12시까지의 예능 프로그램은 보지 않아도 문제가 없더군요. 아예 TV 플러그를 뽑았습니다. 그렇게 확보한 1시간에 글쓰기를 했어요. 이제 또 무엇을 줄여야 할지 걱정입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고 시간은 늘 부족합니다. 전 또 무엇을 내려놓아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24시간을 여러분은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사람들마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간관리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이미 시간관리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있지요. 오늘 저는 멘탈관리로 하는 시간관리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첫째, 불필요한 고민의 시간을 줄이는 지배가치를 정해둡니다.
지배가치는 스스로가 정하는 원칙입니다. 인생에서 자신이 지켜야 할 것, 우선순위를 미리 만들어 두면 선택과 갈등의 상황에서 편하게 빠르게 결정할 수 있어요. 정해둔 지배가치와 다른 행동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지배가치를 고쳐나가면 됩니다. 저는 11가지의 지배가치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중 시간관리와 관련된 지배가치의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간은 돈보다 소중하다.(시간을 줄일 수 있는 곳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무리해서 저녁 늦게까지 공부하지 않는다. 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두 지배가치를 세 가지로 나눠 좀 더 설명해 보겠습니다.
시간을 돈으로 삽니다.
시간을 어떻게 돈으로 사냐고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곳에 돈을 아끼지 말자는 의미입니다. 시간은 돈보다 소중하죠. 예를 들면 대중교통으로 여러 번 갈아타서 1시간 가야 하는데 택시를 타면 20분이면 갑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장을 보기 위해 차를 몰고, 주차장에 세우고, 카트에 잔뜩 담아 계산하고, 트렁크에 실어 집으로 옵니다. 몸은 피곤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죠. 인터넷 마트를 활용하면 술 빼고는 거의 다 배송해 줍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야채를 많이 먹으면 몸에 좋습니다. 일일이 야채를 사다가 씻고 갈아서 먹으면 최소 20-30분 걸립니다. 녹즙을 배달해 먹으면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제가 돈이 많아서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지는 않습니다. 명품이나 값비싼 물건을 거의 사지 않습니다.
때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게 있죠. 가족과 산책을 한다거나 운동하는 것, 집안을 구석구석 청소하며 뿌듯함을 느끼는 것들이죠. 본인이 즐기면서 시간을 투자하는 활동은 줄이지 말아야죠. 대신 의미 없고 단순하게 시간을 뺏기는 TV 시청이나 게임은 하지 않는 게 좋겠죠? 물론 이런 게 취미인 사람도 있겠지만.
충분한 휴식으로 깨어있는 동안 집중합니다.
아니 시간관리라고 하더니 충분히 쉬라고요? 과연 시간관리 맞나요? 네 맞습니다. 전 깨어있는 동안엔 100%의 에너지를 충전해 두고 있습니다. 충전된 에너지로 해야 할 일을 집중해서 재빠르게 처리합니다. 그러다 에너지가 떨어지면 잠시 휴식을 취해서 다시 집중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삼당오락(세 시간만 자고 공부하면 대학에 붙고 다섯 시간을 자면 떨어진다)이 유행이던 시절에도 늘 7시간 이상 충분히 잤습니다. 덕분에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쌩쌩하게 듣고, 자습시간에도 집중해서 공부했지요. 그러면서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직장에 들어간 이후에도 야간 대학원을 다녔는데요. 그때 동기들은 일주일에 한두 번은 밤새워 과제를 준비했습니다. 저는 단 한 번도 밤을 새우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과제를 도맡아 발표했어요. 저의 에너지 충전원은 충분한 숙면입니다.
회사에 있을 때는 점심시간이 충분한 휴식시간입니다. 아침부터 점심 식사 전까지 집중해서 일한 후에 밖으로 나와 식사를 합니다. 바깥공기로 리프레시를 하고, 밥을 먹으며 나누는 동료와의 대화로 에너지가 충전됩니다. 식사 후 커피로 에너지를 100% 채운 후 퇴근 시간까지 집중해서 일하며 에너지를 소진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사전 준비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전 규칙을 좋아합니다. 규칙을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지키는 것도 좋아합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고 싶어서 늘 6시 20분에 일어납니다. 회사가 가까워서 굳이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지만 가끔 빨리 가야 할 때를 대비하여 습관으로 유지하고 있어요. 씻고 아침을 먹고 신문을 본 후, 빨리 출근해야 하면 회사를 가죠. 그렇지 않으면 휴식을 위해 다시 잠을 잡니다. 아침식사 후 30분 이상의 수면은 꿀잠입니다. 피로가 완전히 풀립니다.
특히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면 주말에 더 많은 혜택을 얻습니다. 주말에 늦잠을 자면 피로가 풀리던가요? 잠은 잘 수록 더 오는 게 아닌가요? 주말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아주 여유 있습니다. 밀린 일도 하고 글도 씁니다. 매주 일요일 아침에는 영어수업도 참여합니다. 그렇게 많은 일을 하고도 오전 9시입니다. 주말엔 개인적인 용무를 보다가 좀 피곤하면 낮에 20분 정도 잠을 잡니다. 또다시 에너지가 충전되죠. 이때 낮잠을 너무 많이 자면 더 피곤하므로 1시간 이상은 자지 않는 게 좋아요.
둘째, 모든 일정을 정확하게 압니다.
저는 회사 일정은 아웃룩으로, 개인 일정은 네이버 캘린더를 사용합니다. 네이버 캘린더는 웹과 모바일로 조회가 가능해서 편리한데 특히 범주를 색상별로 정할 수 있어 좋아요. 일정 색상으로 어떤 분야의 약속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요. 예를 들면 개인 일은 황색, 가족 일은 연두색, 글쓰기는 하늘색, 코칭은 보라색, 잠정적인 일정은 회색, 저녁 약속은 미색, 회사 일은 초록색으로 설정해서 사용하죠.
전 하루에 몇 번씩 캘린더를 봅니다. 다음 날, 일주일, 한 달 후의 일정을 미리 점검하면서 사전에 준비되어야 할 것을 확인하죠. 시간적 여유가 있는 날이 있으면 밀린 일이나 해야 할 일을 계획하죠. 자신의 일정을 정확하게 알아야 계획도 가능합니다. 일정관리 툴을 적극 사용해 보길 권합니다.
셋째, 부담을 내려놓습니다.
해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충분히 시간 관리를 잘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자책하죠. 저는 평소에 메일함에 해야 할 것을 쌓아두고 처리가 되면 다른 보관함으로 이동시킵니다. 메일함에 메일이 쌓여있을수록 저에겐 큰 부담과 스트레스로 다가오죠. 한때는 주말에 나와서 메일함을 비우기도 했습니다.
최근 메일함이 점점 쌓여서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저는 새로운 시도를 해봤습니다. 당장 처리하지 않아도 될 메일은 별도의 임시 보관함을 만들어 이동시켰습니다. 그러니 실제 처리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가 더 두렵고 걱정스럽습니다. 할 일이 얼마나 남았는지 정확하게 알면 그만큼 시간을 확보하여 처리하면 됩니다. 이는 일정을 정확하게 안다는 두 번째 팁과 관련 있습니다. 부담만 가지지 말고 실제 얼마나 시간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게 부담을 내려놓아보세요. 걱정하는 일은 실제로 잘 일어나지 않고 마음을 정하면 시간이 알아서 생기더군요.
아침마다 저는 큰소리로 외칩니다.
'오늘은 행복한 하루가 될 거야. 오늘은 차근차근 내가 하려는 것 다 할 수 있을 거야. 잘 할 수 있어. 그럼 그럼!'
혼자 부르는 '잘 될 거야 송'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여지없지 두려움 많고 나약한 존재인 것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혼자 외쳐보고 노래도 부르고 나면 기분도 좋아지고 멘탈도 강해집니다. 그렇게 에너지를 충전해서 하루를 엽니다. 그러면 시간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어떠신가요? 시간관리를 위해 우선 멘탈을 관리해보세요. 지배가치부터 적어본 후, 일정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가장 중요한 부담을 내려놓아 보세요. 제가 알려드린 팁에서 조금이라도 적용해 볼 만한 게 있다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해봤는데 효과가 없다면 안 하면 되니까요. 우연히 해 본 시도가 여러분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만의 멘탈관리 혹은 시간관리 비결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나누어 주세요.
* 지배가치 참고도서: <성공하는 시간관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 하이럼 W. 스미스 저
다음 매거진 글은 김희성 작가님의 <평온함을 유지하는 비결은요...>입니다. 우리 삶에서 평온함을 유지하는 게 참 중요한데 그 비결이 뭔지 얻을 수 있습니다. 나이도, 직업도 다양한 7명이 펼쳐내는 성장 스토리. 매일 오전 8시 발행되는(주말에는 오전 11시) 성장의 비결이 궁금하다면 매거진 구독을 눌러주세요. 한뼘 더 성장할 여러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