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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워크는 '뉴 노멀'이 될 수 있을까?

2021 직장인 트렌드 리포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의 일상에 침투한 지 벌써 2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긴 시간에 걸쳐, 사람들은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일상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 한 켠에 묻어놓은 채, 매일 아침 마스크를 쓰고 바쁜 하루를 시작하죠. 거리두기에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재택근무, 화상 회의, 온라인 수업 등의 단어들은 이제 일상적인 용어가 되었고, 한 공간에 함께 있지 않더라도 온라인 상의 연결을 통해 만나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천천히 배워나가는 중입니다. 


정신없이 변화 속을 헤쳐나가고 있는 지금, 아마 많은 사람들이 속에 이런 질문들을 품고 있을 겁니다. 

'코로나19가 끝나도 언택트의 시대는 계속될까? 아니면 아무 일 없었던 듯 예전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게 될까?' 


코로나19로 시작된 언택트(Untact) 생활, 코로나19가 끝나도 계속될까? 



사무환경 전문기업 퍼시스에서 최근에 실시한 '2021년 대한민국 직장인 사무환경 인식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일하는 방식에 대한 직장인들의 인식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원격근무와 하이브리드 워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응답 내용을 분석한 결과, 다음 네 가지 내용을 유추해낼 수 있었습니다. 

*하이브리드 워크(Hybrid Work)란, 사무실 근무와 원격근무(재택근무 포함)가 혼합된 분산형 업무 방식을 말합니다.


Point #1   원격근무를 경험해 본 사람들 중 대다수는 하이브리드 워크를 희망한다
Point #2   사람들은 원격근무에 잘 적응한다. 젊은 세대일수록 더 그렇다
Point #3   그러나 원격근무 방식은 사회적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Point #4   하이브리드 워크에 대해 기업들은 아직 소극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하이브리드 워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원격근무는 코로나가 사라진 이후에도 살아남아 새로운 일하는 방식으로 자리를 잡을까요? 이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기 위해서, 대한민국 직장인의 원격근무 경험과 원격근무에 대한 생각을 더 자세히 엿볼 수 있는 구체적인 데이터들을 하나씩 소개해 보겠습니다. 





1. 

국내 직장인의 46.1%원격근무 경험이 있다

그중 절반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집에서만' 원격근무를 했다



월요일, 알람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나 아침 일찍 회사로 출근해 하루 종일 바쁘게 업무를 보고 해가 뉘엿뉘엿 질 때에야 집으로 돌아가는 하루. '회사원' 하면 떠오르는 평범한 일상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많은 이들이 집이나 회사 밖 장소에서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서, 이 평범함이 서서히 깨어지고 있습니다. 원격근무를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의 일상의 모습도 서로 많이 달라지고 있죠. 


그렇다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직장인들이 원격근무를 경험해 보았을까요?



'2021년 대한민국 직장인 사무환경 인식 조사'에 따르면, 원격근무 경험이 있는 직장인은 전체의 46.1%였습니다. 나머지 53.9%는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원격근무를 하지 않은 것이지요. 업종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IT업, 금융업, 언론/미디어/컨텐츠업 종사자의 경우 원격근무 경험자가 다른 업종에 비해 더 많았으며, 반대로 관공서/공사, 의료/제약업 종사자는 원격근무 경험 비율이 낮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원격근무를 경험해 본 사람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보다 본인의 업무와 자신이 속한 기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원격근무 경험자가 많은 업종의 종사자일수록, 원격근무를 하는 경우와 하지 않는 경우의 만족도 차이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원격근무를 경험해 본 사람은, 업무와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다



다음으로, 이들이 언제 원격근무를 경험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원격근무 경험 시기는 크게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 있었는데요, 첫째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원격근무를 하다가 위드코로나 이후로는 하지 않은 경우(A그룹), 두 번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근무를 시작했다가 위드코로나 이후로도 지속한 경우 (B그룹), 세 번째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쭉 원격근무 경험이 있었던 경우(C그룹)입니다.* 

*조사 시점은 2021년 11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돌입 이후, 12월 말 거리두기 재개 이전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원격근무를 경험한 사람 중 절반이 넘는 60.3%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만 원격근무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격근무를 시도한 기업의 반 이상이 위드코로나 기간이 되자 바로 원격근무를 그만두었지만, 일부 기업은 원격근무를 지속한 것이죠. 위드코로나 이후로도 원격근무를 지속한 B그룹과 C그룹에 속한 응답자들은 A그룹 응답자들보다 자신이 속한 기업과 사무환경이 '유연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원격근무를 자발적으로 할수록, "유연한" 회사 



마지막으로, 이들이 원격근무를 한 장소를 조사해 보았습니다. 회사 밖으로 나간 사람들은 어디서 일을 했을까요? 



원격근무 경험자 대다수(74.4%)는 오직 집에서만 원격근무를 했고, 24.7%는 집 외에 다른 장소를 이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집 외의 장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카페(43%)였고, 거점오피스(34.2%), 회사가 지원해 준 공유오피스(25.4%), 개인적으로 이용한 공유오피스(14.9%)가 그 뒤를 따랐습니다. 호텔을 이용했다는 응답자도 소수(8.8%) 있었습니다. 집에서만 근무할 때보다 집 외의 장소를 이용했을 때 업무와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았으며, 회사가 원격근무 장소를 회사가 지원해 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격근무에 적합한 사무환경이 제공되면 일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간다



원격근무 시기와 장소에 대한 데이터를 모두 종합해본 결과, 원격근무 경험자 중 절반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에서만 일하는 다소 수동적인 방식으로 원격근무를 경험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시기 및 장소에 있어서 그 외 다양한 방식으로 원격근무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 

3.5배 더 많은 화상회의, 다양해지는 소통 방식 

그러나 사무환경 측면에서의 대응은 아직 다소 소극적이다 



집이나 카페에서 회사 동료들과 화면 대 화면으로 만나 인사를 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사람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장면입니다. 실제로 원격근무를 경험한 사람들은, 원격근무를 경험한 적 없는 사람보다 3.5배 더 자주 화상회의를 합니다.   



화상회의라는 비대면 소통 수단이 나타나면서, 사람들은 대면 소통과 비대면 소통 각각의 특성과 장단점에 대해 알게 되었고 상황에 따른 선호도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업무 별로 대면과 비대면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 살펴본 결과, 대규모 회의나 업무 교육처럼 효율적인 정보 전달이 중요한 업무의 경우 비대면을 선호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반면, 면담이나 외부업체와의 미팅과 같이 긴밀한 의견 교류가 중요한 업무는 대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비대면 업무를 할 때의 소통 방식에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실시간 소통'(전화나 화상회의처럼 대화가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방식)을 '비실시간 소통'(이메일이나 메신저처럼 각자 시간이 될 때 응답을 하는 방식)보다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임원급 직장인의 경우에는 비실시간 소통을 더 선호했습니다.    



이와 같이 소통 방식에 대한 선호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지만, 이를 사무환경이 뒷받침해주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원격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 중 원격근무자와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회사에 마련되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절반이 채 안 되었으며, 화상회의실이 없는 경우 업무 효율과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사무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습니다.  






3. 

업무 생산성은 의견 분분, 사회적 관계는 감소했다

젊은 세대일수록 원격근무에 대해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원격근무는 과연 직장인들의 업무와 회사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이를 파악하기 위해, 원격근무를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 동료 간의 친밀감, 조직 소속감, 업무 생산성 세 가지 요소에 원격근무가 각각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동료 간의 친밀감과 조직 소속감 등 사회적 관계와 관련된 요소에서는 '감소했다'는 의견이 확연히 더 많았습니다. 특히 동료 간 관계에 있어서는 절반이 넘는 50.1%가 친밀감이 줄어들었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원격근무로 인해 동료 간 관계나 조직에 대한 소속감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응답한 사람도 소수 있었습니다. 


반면 업무 생산성의 경우, '변화가 없다'고 답한 사람이 44.7%로 절반이 조금 안 되는 정도였고, '증가했다'와 '감소했다'는 각각 26.2%, 29.1%로 비등비등했습니다. 직무별로 나누어 보았을 때, 디자인/설계, 전문/특수직의 경우 생산성이 향상되었다는 의견이 많았고, 마케팅/광고/홍보, 상품기획/MD 직무의 경우 줄어들었다 느끼는 경우가 조금 더 많았습니다.  



세대별로 나누어 본 결과, 나이가 어릴수록 업무 생산성에 대한 평가가 좋고, 동료 관계와 소속감에 대한 부정적 평가 또한 비교적 덜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비대면 업무 및 소통 방식에 더 잘 적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앞으로 Z세대 직장인이 더 많아진다면 원격근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늘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원격근무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느낀다



원격근무를 이벤트성으로 단기간 경험한 사람들과 반년 이상 장기간 경험한 사람들 사이에도 인식 차이가 있겠지요. 이를 살펴보기 위해 원격근무 경험 기간별로도 나누어 보았습니다. 



분석 결과, 원격근무 경험 총기간이 긴 사람일수록 업무 생산성에 대한 평가가 좋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기업문화에 대한 만족도도 더 높다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원격근무를 꾸준히 진행하면 비대면 업무 방식에 적응하게 되고,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험 기간이 길어져도 동료 관계와 소속감에 있어서는 '감소했다'는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따라서 원격근무의 지속성을 고민한다면,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4. 

오피스 출근, 일주일에 3일만 하고 싶다 

그러나 원격근무 경험자 중 실제로 하이브리드 워크를 하고 있는 사람은 27.3%뿐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똑같은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규칙적인 생활, 이제는 결코 당연하지 않습니다. 원격근무를 통해 회사 밖에서의 일상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속으로 다른 가능성을 꿈꾸기 시작했죠. 과연 이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오피스 출근 일수는 며칠일까요? 



원격근무 경험자 중 86.8%가 주 1-4회 오피스에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워크를 원한다고 대답했으며, '주 3일'이 34.3%로 가장 많았습니다. 예전처럼 매일 사무실 출근을 하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10.4%였고, 반대로 오피스 출근을 일절 하지 않고 매일 원격근무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2.8%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원격근무를 경험한 사람들 중 평상시 주 1-4회 출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불과 27.3%로, 하이브리드 워크를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장인들이 원하는 출근 일수에 대해 조금 더 세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실제 사무실 출근 일수와 이상적으로 여기는 사무실 출근 일수를 비교해보았을 때, 주 3일 이상 출근하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드물게 출근하고 싶어 했고, 주 1-2회 출근 중인 사람들은 반대로 더 자주 출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희망하는 사무실 출근 일수는 주 2일과 주 3일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그리고 원격근무 경험 기간이 길수록 원하는 출근 일수가 조금씩 더 줄어드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위에서 젊은 세대 및 원격근무를 더 길게 경험한 사람들이 원격근무에 더 잘 적응해 있는 것으로 보였던 결과와 연결됩니다.


한편 흥미롭게도, 오피스 레이아웃이 개방형일수록 더 적게, 폐쇄형일수록 더 많이 출근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직장인들이 오피스 출근을 고려할 때 방역 이슈를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근무제도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직원들이 희망하는 주 2-3일 출근으로 정말 변화하게 될까요? 위드코로나 이후에도 원격근무를 이어서 경험한 사람들만 보았을 때, 평상시 사무실 출근 일수가 주 4일 이하라고 답한 비율이 40.9%였습니다. 많다고 보기엔 애매하지만 아주 적지도 않은 수치이죠. 곳곳에서 하이브리드 워크를 도입하는 기업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그 수가 계속 증가하게 될지 다시 줄어들게 될지, 계속 주의 깊게 살펴봐야겠습니다.





이렇게 대한민국 직장인의 원격근무 이야기를 쭉 훑어보았습니다. 아직은 경험 초기, 다양한 경험들이 쌓이고 있는 중이라, 앞으로 원격근무와 하이브리드 워크의 미래가 어디로 나아갈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코로나19가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더더욱 그렇죠. 하지만 이 경험들 속에서 직장인들의 생각이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에 실질적인 변화 또한 어떤 식으로든 일어날 것 같습니다. 익숙하고 전통적인 방식과 낯설고 색다른 방식 그 사이 어딘가에, 우리가 새롭게 자리를 잡아야 할 미래의 모습이 있지 않을까요?


다음 편에서는 대한민국 오피스 워커의 일상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들은 올해 어떤 하루들을 살아왔을까요? 직무별로 서로 얼마나 다른 하루를 보내는 지도 함께 살펴보면서, 오피스 워커(Office Worker)의 하루 루틴을 따라가 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좋은 오피스 공간을 연구하는 사무환경 전문기업 FURSYS는 오피스 사용자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매년 ‘대한민국 직장인 인식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제도와 문화, 사무환경, 그리고 일하는 방식의 정량적 데이터를 통해 국내 오피스 전반의 변화 추이를 관찰하고 또 다양한 범주에서 비교 분석하여 더 좋은 사무환경을 제안하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2021 직장인 트렌드 리포트 매거진은 사무환경연구팀에서 실시한 2021 대한민국 직장인 인식 조사*와 퍼시스 공간 데이터 베이스 보고서(2020-2021 Post COVID-19 구간)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정리하였습니다. 


*본 조사는 데이터 수집 전문 기업 ㈜오픈서베이(OPENSURVEY) 패널 중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며 일주일에 1회 이상 오피스로 출근하는 20대~50대 풀타임 직장인 1,000명을 선정하여 2021년 12월 11일부터 30일까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응답을 수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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