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싸운 지난 2년간 오피스 업계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꾸준히 화두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오피스는 어떻게 달라질까?"
"원격근무/재택근무는 지속될까?"
"어떻게 해야 성공적인 하이브리드 워크로 전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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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2년, 이러한 질문들에 직접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업들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포스트 팬데믹 오피스로의 전환이 시작된 것입니다.
원격근무를 하고 싶다면
최소 주 40시간을 사무실에서 근무하거나,
테슬라를 퇴사하라.
일론 머스크가 지난 6월 테슬라 직원들에게 발송한 이메일 내용 중 일부입니다. 주 40시간이면 사실상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하게 하루 8시간을 사무실에서 근무하라는 의사를 밝힌 것인데요. 이처럼 원격근무를 정리하고 사무실로 복귀할 것을 선포하는 소식에 국내외 기업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기업은 어떨까요? 애플의 직원들이 조직한 단체 '애플 투게더'도 이슈가 되었습니다. 지난 5월, 팬데믹이 한차례 진정되며 애플 본사에서도 단계적으로 재택근무를 해제하기 시작했는데요. 직원들이 사무실로 출근하는 횟수를 주 1회로 시작해 주 2회로 늘리고 내달부터는 주 3회로 확대하겠다는 발표가 있자 직원들은 다음과 같은 공개 서명 홈페이지를 공개했습니다.
애플의 직원들이 경영진에게 더 많은 유연성을 달라고 요구하는 청원서인데요. 내용을 뜯어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많습니다. 예로 경영진이 주장한 출근의 큰 장점인 '세린디피티(우연한 만남)'라는 워딩을 그대로 살려서 반박하는 내용으로 본론이 시작해요. 직원들이 모두 출근을 하더라도 하나의 사무실이 아닌 여러 건물에 나뉘어 일을 하는 만큼 단순히 출근이라는 행위로 우연히 만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말이죠.
이렇게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기업들의 소식은 미디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글로벌 트렌드가 국내 트렌드로 흡수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만큼 오피스 시장의 소식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무환경연구팀에서는 국내외 더욱 다양한 기업들의 포스트 팬데믹 뉴스를 조사해보기로 했습니다. 함께 살펴보실까요?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 완화와 더불어 기업이 직원들을 다시 오피스로 불러들이는 'RTO(Return to Office)'의 조짐이 보입니다. 원격 근무를 완전히 종료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일부 원격 근무를 유지하며 하이브리드 워크(Hybrid work)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는 것이죠. 지난 2년여간의 실험이 그저 이례적인 시도에 불과했는지 아니면 조직의 일상으로 스며들었는지 관찰해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중 눈에 띄는 기사를 모아봤습니다.
▼ 원격근무와 오피스 출근 사이 균형을 찾아가는 기업들
조직 내부의 기준이 정립되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근무 정책이 엎치락뒤치락 뒤바뀌게 됩니다. 이러한 불안정한 정책은 직원들에게 정신적, 물리적 피해를 줄 수 있죠. 미국의 경제전문 미디어사 블룸버그는 팬데믹 기간 동안 '어쩔 수 없이' 원격근무를 병행해온 기업을 꼬집어 하이브리드(Hybrid) 워크가 아닌 샤이브리드(Shy-brid) 워크라는 네이밍을 붙이기도 했는데요. 계속해서 의사결정을 미루는 기업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 본문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하이브리드 워크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샤이(Shy)브리드' 워크 (파파고 번역 Click)
일부 기업은 보편화된 원격 근무를 기반으로 워케이션, 거점 오피스, 가상오피스와 같은 다양한 근무 제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근무하는 공간, 업무에 할애하는 총 시간, 휴가 사용 방식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각 조직에 맞는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직원들에게 근무하는 시간과 공간의 자율성을 최대한 많이 주는 제도를 정착시키되, 보다 확실한 성과를 요구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가상 오피스 구축한 기업, 제한 없이 휴가를 쓸 수 있는 기업, 주 4일 근무를 실험하는 기업들 등
이외 국내 오피스의 최신 이슈를 다루는 기사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연한 근무방식이 확산될수록 사무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율좌석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내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고, 출근 시 자리를 예약해서 사용하는 자율좌석제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77.7%는 여전히 본인에게 익숙한 고정좌석에서 근무하기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근무 방식 변화에 따른 공간의 변화를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앞서 직원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 스마트 오피스에 대한 고민 : 지정석 vs 자율 좌석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직원들이 반려동물과 동반 출근할 수 있는 오피스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피스에서는 '반려동물 동반 회의실'에서 함께 회의를 하거나, 점심시간에 루프톱에서 산책을 시키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할 수 있다면, 재택근무 종료 후 사무실로 복귀하는 발걸음이 조금은 더 가볍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직원 복지의 범위에는 반려동물도~
메타버스에서 일하는 국내 기업들의 소식도 주목해볼 만한데요. 물리적 제약이 없는 가상 오피스는 우리가 현실에서 생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일하는 모습이 발전하고 있어요. 직원의 거주지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되고, 가상의 부동산 분양을 통해 실제 멀리 떨어진 지사의 직원이 바로 옆자리에서 근무하며 협업할 수도 있는 것이죠. 반면에 온라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이나 범죄를 막기 위한 노력도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메타버스는 뉴 노멀이 될 수 있을까?
일상 회복이 가까워진 요즘, 직원들이 오피스로 ‘잘 돌아올 수 있도록' 그리고 새로운 근무제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변화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직원들 역시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각자의 업무 패턴과 일에 대한 생각에 깊이를 더하고 있죠. 기업과 직원, 그리고 오피스 환경이 앞으로 또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기대가 되는 지점입니다.
이어서 오피스 Now 시리즈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오피스 소식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