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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우리 May 26. 2020

출간은 출산이다

오늘은 '균형일터' 출산일입니다

2020년 5월 26일, 드디어 나의 인생 첫 번째 책 '균형일터'가 출간되었다. 지난 1년간 기다림의 끝을 보게 되었다. 아주 오랜만에 느껴지는 약간의 떨림과 흥분이다. 전에 아내가 첫째를 출산했을 때 느껴본 감정이다. 그러고 보니 출간과 출산은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첫째, 결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출산) 결혼-임신-출산에 이르기까지 쉬운 결정은 없었다. 고민과 망설임의 연속이었다.

(출간) "나의 책을 쓰고 싶다" - "시간과 능력이 부족하다" 사이에서 딱 3년을 보냈다.


둘째,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출산) 아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열 달 동안 가사 노동을 전담하면서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출간) 초고 작성 6개월, 출판사 컨택과 편집 4개월 동안 "여기서 포기할까?"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할 수 있다!"를 되뇌었다.


셋째, 좋은 조력자가 필요하다.

(출산) 담당 의사뿐만 아니라 장모님, 도우미 등 주변분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출간) 출간은 협업이다. 출판사의 기획자-편집자-디자이너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넷째, 마침내 빛을 보게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출간 소식을 알리자 아이 출산 때 못지않게 많은 축하인사를 받았다. 며칠 전 출판사로부터 인쇄된 책을 받았다. 책에서 퍼져 나는 잉크 냄새를 맡자마자 그동안의 체증이 한순간에 몸 밖으로 배출되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의 상기된 기분으로 앞으로 1년은 충분히 버텨 나갈 것 같다.


여기까지가 나의 몫인 것 같다. 자식과 같이 예쁜 나의 책이 독자들에게 읽힐지 그냥 창고에 쌓일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잘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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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과 출간의 다른 점: 출산휴가(본인 90일, 배우자 10일)는 있고, 출간 휴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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