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인사법, 와이
‘와이’는 태국인들의 일상적인 인사법이다.
태국에 가면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말을 건네는 것이 바로 이 와이이다.
인사말은 주로 남자는 ’사와디캅‘, 여자는 ’사와디카‘라고 하는데 내가 태국에서 일하면서 경험하기로는 여자의 ’사와디카‘를 할 때 그냥 ’사와디카‘가 아니라 ’사와디-이 카아——’라고 하면서 카 발음을 길게 끄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와이는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웃어른 또는 신분차이에 따라서도 순서가 중요하다.
한국도 동방 예의 지국인지라 나이가 어린 사람이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이 예의인 것처럼
태국에서도 나이가 어린 사람이 먼저 인사를 하고, 연장자가 답례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한국과 다르게 아직 왕족 사회인 태국은 신분이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마지막으로 불교국가인 태국에서는 승려에게 인사할 때도 자세를 낮추고 존경의 의미로 손을 올려 인사한다.
상대방이 나이가 많거나 신분이 높을수록 고개는 더 숙이고 손은 더 올려서 인사해야 한다.
태국에 처음 갔을 때 나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만나는 사람마다 내가 먼저 와이와 인사말을 건넸는데 그때마다 인사를 받는 사람들이 1초라도 늦을 새라 재빠르게 답인사를 건넸던 기억이 있다.
친해지고 나서 들었던 거지만, 외국인이 내가 나이와 신분에 관계없이 너무 공손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좋은 인상을 준 것은 확실했던 것 같다.
그리고 덧붙인 말은 이제 얼굴을 익힌 직원 중에 나이가 어린 직원에게 인사를 건넬 때는 와이를 할 때 높이 하지 말고 낮은 위치에서 해도 된다고 했다.
더 오래 지나자 인사말 ‘사와디-카아——’만 해도 된다고 했다.
그렇지만 경험상으로 모두에게 와이를 한다고 잘못된 건 아니고 좋은 인상을 준다고 하니 굳이 하던 것을 멈추지는 않고 나이 어린 친구들에게 인사할 때는 손 위치만 조금 조정하는 것으로 바꾸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사를 해도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태국인에게 와이와 함께 건네는 인사를 하면 무시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태국에 가게 되면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웃으면서 태국식 인사말을 건네면 여행이 좀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