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rld traveler Nina Mar 27. 2022

#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맛, 망고 주스

태국 여행에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근무하던 호텔 내 위치한 식당에서의 시원한 망고주스 한잔! 크~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열대 지방에서 산다는 것은 참 괴로운 일입니다. 

저는 몸에 열이 많은 타입으로 추위에 강하고 더위에 약한 편입니다. 겨울에는 추우면 하나씩 더 껴입으면 되지만 여름에는 민소매를 입으면 더 이상 벗을 수가 없으니 낭패라고 생각하는 타입이죠. 


태국은 여름의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뚜렷한 국가에서 다양한 계절을 겪으면서 살다가 더운 지방으로 오니 처음 입국했을 때는 온몸을 휘감는 그 습한 기운에 압도당해버렸습니다. 숨을 턱 막히게 만드는 그 사우나 같은 습기 말이죠.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 지라 저도 어느새 이러한 날씨에 적응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40도에 가까운 더운 날씨에 외부 활동을 많이 하면 땀을 비 오듯 흘리고 금세 체력이 바닥나는 것은 시간이 흘러도 어쩔 도리가 없었죠. 호텔에서 일하면 내부에서만 일할 거 같지만 외부 협력업체와 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의외로 외근이 많습니다. 평소처럼 외부 미팅을 끝내고 리조트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 더워서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무엇을 마실까 고민하다가 태국 하면 망고의 나라 아니겠어요? 당연히 망고 주스를 하나 시켜서 먹기로 합니다. 평소에 노란 색상을 좋아하는 제게 망고 주스는 색상도 맛도 모두 만족스러운 선택이었거든요. 망고 주스를 한입 먹자마자 오늘 하루 제가 고생했던 모든 것을 잊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어요. 제철 망고의 향과 맛과 함께 달달한 그 단맛이 제 혀를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음식점에서 시키는 음료는 항상 망고 주스였습니다. 가격이 비싸서 그런지 현지인들은 의외로 잘 먹지 않더라고요. 망고주스는 어디에서 사 먹든 맛있었습니다. 시장에서 먹어도 맛있고, 카페에서 식당에서, 그리고 술집에서도 말이죠. 마치 모든 태국 사람들은 망고주스의 치트키를 알고 만드는 거 같았습니다. 하루의 피로를 날려주는 시원하고 달달한 마법 같은 맛이었죠. 저는 그렇게 망고주스의 매력에 스며들어버렸습니다. 더위를 못 견디는 제가 이렇게 더운 나라에서 하루하루 보낸 다는 것은 저로서는 굉장한 도전이거든요.      


특히 일주일에 3번 시장이 열리는 날, 퇴근 후 오토바이를 타고 로컬 시장에 장을 보고 나서 지친 몸에 망고 주스로 수혈을 하는 것은 저의 행복한 일과 중에 하나였죠. 행복이라는 게 뭐 별 거 있나요? 맛있는 거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죠.


그렇게 전 태국에 적응해 가면서 소소한 행복을 하나씩 찾아갔던 거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해외근무]싱가포르에서 받는 취업 비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