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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rld traveler Nina Mar 29. 2022

나의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영화 리뷰 | ★★★★☆

네이버 영화


나에게 산티아고는 아직 미지의 장소이다.

가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에 있었고, 2020년 3월 산티아고가 포함된 1년간의 세계일주를 출발하려고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불발되었기 때문이다.


2022년이 된 지금, 여행을 가고 싶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고른 영화였다.

산티아고를 가본 이들은 한결 같이 이야기했다. 그곳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답을 찾아 이곳에 오지만, 찾을 답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은 질문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의 산티아고 줄거리


800km, 42일간의 여정! 이것은 누군가의 좌절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부와 명예를 거머쥔 인기 코미디언 하페가 과로로 쓰러지면서 큰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 후 갖게 된 긴 휴가가 낯설기만 한 그는 곧 무력감에 시달리게 되고 돌연 산티아고 순례길을 오르기로 결심한다. 전날부터 폭우와 허름한 숙소 불면에 밤까지 앞에는 고통이 동행하는 여정을 시작하는데…


네이버 영화




영화 속 기억에 남는 대사


# 한스 페터

매년 많은 사람들이 답을 찾아 이곳에 온다.

난 먼저 질문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오직 나와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이 길은 깨달음의 길이다. 하지만 깨달음이 늘 보장되는 건 아니다. 내게 깨달음이란 꼭 지나야 할 문이다. 두려워하면 안 된다. 하지만 열망해서도 안 된다. 한 걸음씩 무심히 내딛다 보면 길은 어느새 지나갈 테니까.

아무것도 바라지 말 것, 두려워하지 말 것, 기대하지 말 것. 이것이 행복의 열쇠인가?


모든 일의 시작은 한 걸음부터. 한 발자국씩 내딛다 보면 어느새 도착점에 와있을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도착점으로 가려고 마음먹으면 그저 한숨만 나온다.

그저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거리를 걷고 묵묵히 그 길을 가면 된다.

우리의 삶도 똑같다. 행복의 열쇠도 그저 하나씩 해나가는 것일 뿐.

 

@pixabay


사실 내 순례는 매일 새로 시작된다.

긴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작은 여행을 이어 나간다.

매일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잘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다.

위험한 순례길을 걷는 건 분명 가벼운 산책은 아니다. 이 길을 끝까지 가면 내 인생이 달라질까? 난 여전히 너무 많이 기대하나 보다. 어쨌건 길에서 만나는 건 오직 나 자신뿐이다.


순례길은 하루 만에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매일 일정한 거리를 조금씩 이어나가는 것이다. 어느 날은 잘 달성하고, 어떤 날은 너무 힘들어 포기하기도 한다. 하루에 25km를 걸어야 하는 순례길은 절대 가벼운 산책이 아니다.


깨달음을 없고자 한다면 최악에 상황을 견뎌야 한다. 깨달음의 새벽 전 깊은 어둠을 통과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반드시 각자의 밤을 걸어가야 한다. 기왕 걸을 거라면 자발적으로 걷는 게 더 좋겠지. 고통은 행복을 위한 열쇠인가?


깨달음의 새벽에 두렵고 무서운 깊은 어둠을 통과해야 하는 것처럼 각자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네이버 영화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는 데는 장소가 어디든 관계없다.

카미노를 걸을 수 없는 이들에게 확실하게 말하고 싶다.

이 길은 무한한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다. 이 길은 하나가 아니라 수천 개가 있다.

하나 누구든 길의 질문은 같다.

"나는 누구인가?"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는 데는 함께하는 사람의 영향이 크다. 마음의 편안함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편안함을 느끼더라도 결국은 그 본질의 질문을 하게 된다.

'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

마치 내가 산티아고를 그와 같이 걷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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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나

어떤 목표를 찾느냐가 우리 목표인 거잖아요.


그렇다. 우리는 어떤 목표를 찾고 있는 지를 아는 것이 목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지, 그것을 통해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말이다.






<나의 산티아고>는 길을 잃은 자들에게 방향을 일러주는 북극성 같은 영화였다.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선사해주었다.

여행이 더 애틋해지는 영화.


스페인 산티아고로 랜선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pixabay


메인 예고편 보기

https://youtu.be/2Mt_brrDlY4



추천 음악 : god의 <길>

https://youtu.be/LmMwDBcRR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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