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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rld traveler Nina Jan 03. 2022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2022.01


인간은 죽는 순간에 누구나 아름답게 기억되고 싶다. 죽음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우면 누구든지 솔직해진다.


태어날 때는 가지지 않았지만 살아가면서 상대로부터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생긴 내 앞에 놓인 가시들을 벗겨내면 말랑말랑한 태초의 속살이 존재한다.



누군가로부터 날카롭게 자신의 아픈 부분이나 잘못하는 부분을 지적당하면 예민해지고, 지적한 사람을 미워하게 된다. 해리엇은 여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시대에 태어나 남성들만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더 치열하게 자신을 검열하고 확고하게 검증을 한 뒤 그것이 맞다고 생각이 되면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밀고 나가는 불도저 같은 성격의 광고 에이전시의 사장이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그녀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여성상과 맞지 않고,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그녀의 성격이 함께 하는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었고 그녀를 싫어하게 했다. 물론 모든 것을 자기 맘대로 휘두르려는 성격은 무작정 좋은 것은 아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어리석은 일을 하겠는가,
위험을 무릅쓰고 대단한 일을 하겠는가?

그녀는 단지 위험을 무릅쓰고 어리석은 일을 하기보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대단한 일을 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영화를 보면서 놀라웠던 부분 중 하나는 어떤 부분에 있어서도 항상 동일한 가치관과 견해를 가지고 의견을 피력하는 해리엇의 일관성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일관성은 어린아이 앞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아동 보호소에 있는 말썽쟁이 '브렌다'와의 대화에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Never apologize for speaking your mind


그녀는 어린아이에게도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때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가르쳤다.


아주 단순하게 자신의 의견을 상대에게 전달할 때도 우리는 상대의 눈치를 보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그저 나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에 불과함에도 진심을 전하지 못하고 그가 원하는 대답을 해줄 때가 있다.


때로는 원하지 않는 대답을 하고서는 그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의견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한다. 사실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미안해할 필요가 없는대도 말이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던 것 같다.


어마어마하게 실패해. 실패해야 배울 수 있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아주 고전적인 이 말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적용하기가 참 어렵다.


우리는 실패하고 싶지 않고 한 번에 성공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 있어서 성공을 거머쥐기는 어려운 법이다. 언젠가 당신은 실패를 하게 되어 있다. 항상 성공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하지만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도전에 조금 더 힘을 얻게 되고 조금 덜 좌절하게 된다.


'나는 이번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도전하게 되면 간절함은 클 수 있지만 두려움에 시도조차 못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극 중의 앤도 자신의 '작가'로서의 능력을 확신하지 못하고 성공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자 자신이 작성한 에세이 노트를 간직하기만 한다. 우연히 그녀의 에세이를 보게 된 해리엇은 그녀의 에세이 실력을 알게 되고 자신의 작가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독려하지만 앤은 거절한다. 그녀는 실패하고 싶지가 않고 실수도 하고 싶지 않다.


네가 실수를 만드는 게 아니라, 실수가 너를 만드는 거야.


야망은 자기 회의에 의해 무너지는 법이야.



살다 보면 약간은 야망을 가졌다가도 비교적 관대한 잣대로 판단하는 타인들에 비해 아주 날카로운 잣대로 나 자신을 판단하고는 나의 실력이 초라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해리엇은 야망은 자기 회의에 의해 무너지는 법이라고 말하며 앤에게 지나친 자기 회의로 인해 무너진 그녀의 야망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누구에게나 늦은 기회는 없다.

해리엇이 호호 할머니여도 자신의 확고한 음악적 취향으로 DJ 자리를 꿰차고 멋지게 인정받는 것처럼, '이제 무엇인가를 하기에 너무 늦었다.'는 핑계는 넣어두고, 자기 회의도 넣어두고 맘껏 야망을 펼쳐보자.


나는 영화를 보면서 해리엇의 확고한 취향이 부러웠다. 각자의 취향이 존재하지만 그것을 항상 일관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취향에 대한 고민과 시간이 투영되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너무 나이 들어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마인드 대신, 당당히 자신의 실력으로 원하는 것을 쟁취해 나가는 그녀의 탁월한 센스와 실력은 아무도 태클을 걸 수 없게 만드는 마법 같다.

그런 취향과 확고한 가치관을 가진 삶을 배워야겠다.


이 영화는 코믹하면서도 내 앞에 놓일 죽음에 대한 의미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초라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은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이다.


무슨 영화를 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새해를 맞아 의미 있는 영화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




완벽한 엔딩을 위한 인생개조 프로젝트!


제목 :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감독 : 마크 펠링톤 감독

배우 : 셜리 맥클레인(해리엇), 아만다 사이프리드(앤), 앤쥴 리 딕스(브렌다) 등

개봉 : 2017.07.19


예고편 보러 가기


<시놉시스>

은퇴한 광고 에이전시 보스 '해리엇'(셜리 맥클레인)은 자신의 사망기사를 미리 컨펌하기 위해 사망기사 전문기자인 '앤' (아만다 사이프리드)을 고용한다.


하지만 해리엇의 까칠한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저주의 말만 퍼붓고, 좌절한 앤에게 해리엇은 뜻밖의 제안을 한다.


완벽한 사망기사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4가지 요소를 같이 찾자는 것!


'고인은 동료의 칭찬을 받아야 하고,

가족의 사랑을 받아야 하며,

누군가에게 우연히 영향을 끼쳐야 하고,

자신만의 와일드카드가 있어야 한다.'


게다가 티격 대는 둘 사이에 말썽쟁이 문제 소녀 '브렌다'까지 가세해 해리엇의 인생을 다시 써나가기 시작하는데...


까칠한 80대 마녀, 마지막을 빛내줄 최고의 파트너를 만났다!


- 네이버 영화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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