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for Itaewon.

인생은 낙관할만한 곳일까.

by 루 살로메
평강랜드.jpg 모든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김연수 소설을 읽으며 인생을 낙관적 시선으로 바라보았는데 어제 아침 맞이한 뉴스는 그 모든 낙관론을 뒤집어 버렸다. 물론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먼 미래에 지금 이해하지 못한 것들을 이해하는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현실은 마치 시소놀이를 하듯이 도저히 인간의 이성과 논리로는 판단할 수 없는 사건과 상황들이 일어난다.


청소년기에는 종교적 의문이 정말 많았다. 기독교인인 나는 매주 교회에 출석하였지만 성경의 모순된 논리가 이해되지 않았으며 개연성 없이 벌어지는 인간세상의 비극이 납득이 되지 않았다. 청년부 주보팀으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어두운 글을 주보에 실어 질책을 받았던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회 주보에 굳이 그런 글을 실어야 했는지 의문이 들긴 한다. 방황기의 흑역사라고 해야 할까. 반항이라고 해야 할까.


어찌 되었든지 종종 그런 생각이 든다. 신은 도대체 이 인간들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느 날 갑자기 불어닥친 비극 앞에서 모든 삶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가능이나 한 것인지.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슬퍼하고 애통해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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