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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보렴 Apr 15. 2022

희망을 주기 전에, 신뢰가 먼저입니다.

청소년 위기상담 개입과정 모델(길리랜드, 로버츠, 노먼 라이트)


안녕하세요 마음연구소의 마음보렴입니다:)


지난 주 글에서 데이트 폭력 피해를 당하여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던 청소년을 만났습니다.

만나기 전,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했던 것처럼

첫 만남에서 상담 구조화를 하고, 심리검사를 하고, 내담자의 상태를 파악했습니다.


막상 만나서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의뢰 받으며 이해한 것과는 상이한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역시 직접 만나서 알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느낍니다.


사건으로 인해 지금은 좀 위축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감사하게도 내담자가 본래 에너지가 있는 친구라서

말하기 힘들었을텐데 당시 사건과 마음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내담자가 이렇게 힘을 내주는데, 저도 온 마음을 다하여 상담하지 않을 수 없지요!!




위기상담의 의미, 목표, 초기개입방법에 대해서는 지난 글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데이트 폭력 피해 청소년 위기 상담을 들어갑니다. - 위기상담의 정의, 목표, 초기개입







먼저 청소년 위기 상담의 경우 상담자는,


1) 내담자에게 또래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2) 내담자와 진실한 관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합니다.

3) 내담자 가족 체계 내에서 보살핌을 촉진하는 대변자가 되어야 합니다.

4) 치료 동맹 형성을 위해 협력적 환경과 관점을 공유하고 강점을 다루는 게 중요합니다.


위와 같은 상담사의 역할을 기본값으로 세팅한 후! 개입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 명의 학자가 제시한, <위기상담 개입과정>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길리랜드(Gilliland)의 위기개입모델 6단계


경청하기

·1단계(문제 정의): 내담자 관점에서 문제를 검토, 정의, 적극적 경청(전 과정에서 사용)

·2단계(내담자의 안전 확보): 내담자의 신체적, 심리적 안전에 대한 위협의 치명성, 중요성, 비유동성, 심각성 평가. 내담자 자신의 충동적, 자기파괴적인 행동에 대한 대한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자각을 갖도록 한다.

·3단계(지지하기): 위기개입 전문가는 자신이 지지적인 사람임을 알린다. 내담자를 돌보고, 긍정적이고, 비소유적이고, 비심판적이고, 수용적이고, 인간적인 개입을 하고 있음을 언어적 요소(말) 및 비언어적 요소(음성, 신체언어)로 드러낸다.


활동하기

·3단계(대안 탐색): 내담자가 이용할 수 있는 선택사항을 탐색. 상황적 지지, 대처 기제, 긍정적 사고를 찾아낸다.

·4단계(계획 세우기): 자원을 명확히 하고 대처 기제를 제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단기 계획 세우기.

·5단계(참여 유도하기): 내담자가 달성할 수 있는 명확하고 긍정적인 행동단계에 참여하게 한다.







로버츠(Roberts)의 위기개입모델 7단계


·1단계(치명성과 정신건강 상태 평가):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측면에 대해 포괄적이고 철저한 사정과 위기 사건에 대한 사정이 이루어진다.

·2단계(관계 형성): 라포를 형성하고 치료적 관계를 조성한다.

·3단계(주요 문제 확인하기): 내담자의 주요 이슈 및 위기 촉발 요인을 탐색한다.

·4단계(감정 다루기): 적극적 경청과 감정 반영이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5단계(대안적 대처 방법 탐색): 내담자가 위기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성공적 대처 기술을 찾아보고 현재 내담자의 강점을 파악한다.

·6단계(활동 계획 수립):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세운다.

·7단계(종결 및 사후관리): 내담자와의 합의 하에 상담을 종결하고 상담 이후의 변화를 지켜본다.






노먼 라이트(Norman Wright)의 위기개입모델 8단계


·1단계(즉각적인 중재): 상담사의 신속한 행동과 빠른 지원은 내담자의 위기를 경감시킬 수 있다.

·2단계(행동 개시): 위기에 처한 사람은 당황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상담사는 그들이 의미있고 목표지향적인 행동을 하도록 자극해야 한다. 하지만 행동 개시에 앞서서 내담자를 잘 파악해야 한다.

·3단계(평정 회복을 돕기): 상담사는 내담자에게 달성 가능한 제한된 목표를 제시하고, 달성하여 평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위기에 처한 내담자는 작은 목표를 마무리하는 일 하나만으로 안도감을 얻을 수 있다.

·4단계(희망과 긍정적인 기대감 북돋아 주기): 내담자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도록 동기부여를 해준다. 단, 실현 불가능한 거짓 희망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5단계(지원하기): 상담 초기에 상담사는 유일한 지원자이므로 외적인 자원을 확보하여 가능한 빨리 지원체계를 갖춰야 한다.

·6단계(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상담사는 내담자를 위기로 몰아넣은 주된 주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내담자가 인식하게 하며, 함꼐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계획하고, 실행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감정을 잘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7단계(자아상을 평가하고 이해하기): 내담자가 자아상을 평가하고 이해하는 것과 '위기'가 내담자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상담자가 내담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후 진행해야 한다*

·8단계(자신감 불어넣기): 상담의 과정에서 발견한 내담자의 긍정적인 자원을 알려주고, 자신감을 갖고 계속해서 위기를 잘 처리해 나가도록 격려해 준다. 단, 상담사에게 의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담사가 모든 답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







정리하자면, 청소년 위기 상담 접근에 대한 공통적인 맥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신속한 개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2) 제한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3)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4) 희망과 기대를 고취시켜야 한다.





© geralt, 출처 Pixabay








위기개입모델을 정리하면서 든 생각은 비록 이 순서가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순서를 지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노먼 라이트의 7단계에서는 내담자의 자아상을 평가하고 이해하라고 제시하고 있는데요.

상담사가 생각하는 내담자에 대해 표현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후 진행하라고 제언합니다.

그 이유는 신뢰를 바탕으로 진실되게 이야기해야 내담자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저는 내담자가 얼른 극복하기를 바라는 급한 마음이 들었나봅니다.

첫 만남에서도 두번째 만남에서도 제가 보는 내담자의 강점을 희망적으로 얘기해주었거든요.

물론 짧은 시간 안에 라포가 잘 형성되었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내담자에게 '힘이 있다'고 한 저의 말이 너무 추상적이고 가볍게 들렸을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또 하나 배웁니다. 역시 공부는 중요합니다!!







어제 내담자를 만나기 전에 '공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영상을 하나 봤는데요.

다음 글에서는 인간중심이론의 핵심 개념인, 현상학적 장과 공감에 대해서 아주 명쾌하게 소개하는

영상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공부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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