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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Apr 21.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101 자유로운 직장인

[직장인 책 추천] <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 이지성


나는 J가 내지르는 고함 소리에 깜짝 놀라서 잠이 깼다.


J는 꿈속에서 친구들과 탈북하다가 북한 보위부에게 붙잡혔다고 했다.


J는 “여기 북한 아니죠? 태국 맞죠?”라며 몇 번을 물어보더니 오랜만에 보위부에 체포되는 악몽을 꿨다며 멋쩍어했다.


나는 그런 J를 보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한 번씩 꾸는 악몽은 고작해야 군대에 재입대하는 건데, 탈북인은 같은 악몽도 보위부에 잡혀서 강제 북송되는 꿈을 꾸는구나.’


‘아, 나를 그토록 힘들게 했던 지난 시절의 악몽들이 사실은 사치스러운 것이었구나.’



“세평 씨 맞으시죠? 여기 복직 신청서 써주시면 되세요.”


작년 직장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로 건강이 악화되었던 나는 몸 회복을 위해 회사를 휴직했었다. 회사를 쉬고난 이후 감사하게도 건강은 많이 좋아졌고, 나는 다시 회사로 돌아가기 위해 인사부서에 들러 복직 신청서를 작성하였다.


그런데 막상 다시 회사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덜컥 겁이 났던 것이었을까? 복직 신청을 한 이후로 나는 한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잠이라도 들면 작년 회사에서 있던 불미스런 일이 꿈으로 나타나 나를 괴롭혔다. 말 그대로 악몽이었다.


‘작년에 많이 힘들었었는데... 돌아간 직장에서 그 일을 또 다시 겪게 되는 거 아니야?’


‘아, 그러면 정말 안 되는데! 혹시 몸이 또 아프게 되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그간 회사를 쉬는 동안 수많은 책들을 읽으며 나름 열심히 회사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갈 날이 되니 연약하고 부족한 나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게 되었다.


그렇게 불면증과 악몽으로 시달리던 중 집으로 택배 하나가 도착했다. 평소 팬이었던 <꿈꾸는 다락방>, <에이트>, <미래의 부> 등 베스트 셀러 저자인 이지성 작가의 신간 <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를 예약 구매했었는데, 마침 그 책이 도착한 것이었다.


들은 바로는 북한 인권, 탈북자와 관련된 주제의 책이라는데, 뭐 예전에 <이만갑>, <잘 살아보세>, <남남북녀> 등 탈북자 분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좋아했기에 개인적으로는 책의 내용이 꼭 낯설지만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읽는 <이지성의 1만 킬로미터>책의 내용은 그간 내가 알고 있던 내용과 달라 굉장히 낯설었고, 동시에 슬픈 내용도 많아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특별히 탈북자 출신 J라는 청년과 이지성 작가가 태국에서 탈북자들 구출을 돕다 어느 숙소에서 자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지금 나의 상황에 많이 와 닿았다.

 


"나는 J가 내지르는 고함 소리에 깜짝 놀라서 잠이 깼다."


"J는 꿈속에서 친구들과 탈북하다가 북한 보위부에게 붙잡혔다고 했다."


"J는 “여기 북한 아니죠? 태국 맞죠?”라며 몇 번을 물어보더니 오랜만에 보위부에 체포되는 악몽을 꿨다며 멋쩍어했다."


"나는 그런 J를 보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한 번씩 꾸는 악몽은 고작해야 군대에 재입대하는 건데, 탈북인은 같은 악몽도 보위부에 잡혀서 강제 북송되는 꿈을 꾸는구나.’"


"‘아, 나를 그토록 힘들게 했던 지난 시절의 악몽들이 사실은 사치스러운 것이었구나.’"



음... 내게는 그저 군에 재입대하거나 회사로 돌아가는 것이 악몽일 뿐인데 탈북자에게는 보위부에 잡혀 강제 북송당해 정치범 수용소에 들어가는 것이 악몽이라고 하니, 내 악몽이 무척 초라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할 내 직장생활이 아무리 힘들어도 저 악랄한 김정은 체제에서 고생하고 있는 북한 동포들의 생활에 비할 것이 아니기에 무언가 숙연해질 뿐이었다...


그렇게 내 악몽이 초라해 보이며, 또 숙연해지니 자연스레 회사가 무섭지도 않게 되었고, 이젠 잠도 어느 정도 잘 자게 되었다.


혹시 직장인 당신도 나처럼 직장생활이 두렵고 무서운 나머지 악몽으로까지 나타나 잠자리를 설치고 있진 않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직장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제압하기에 아마 이만한 책은 없는 거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래도 자유가 억압되고 탄압받는 북한 같은 세상이 아닌,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직장생활하며 사는 게 훨씬 나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북한 위에 중국은 유튜브도 못 보게 한다는데... 문득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에 대해 진심 감사함을 느낀다ㅎㅎ


이제는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는 악몽 따윈 꾸지 않는 자유로운 직장인 당신을 나는 응원하겠다.


그럼 오늘도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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