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1화] 여자 홀로, 호주로 떠나다.

호주 워킹 홀리데이 도전하다.

by 민이

좁은 우물 안 입구로 세상을 바라보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싶은가?

나는 그보다 세상을 탐험하고, 우여곡절을 통해 경험을 지혜로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우물의 좁은 입구를 넘어서는 도전 정신은, 젊은 날에 꼭 필요한 용기라고 믿었다.


그래서일까.

젊은 시절, 외국에서 유학이나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를 꿈꾸는 이들을 자주 보았다.

어떤 이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었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요즘 유행하는 한 달 살기나 노년의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있다.

나 역시 그런 영감 속에서, 젊은 날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선택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그 특별했던 여정을 나누고 싶어졌다.


여자 혼자, 호주 워킹홀리데이!


부모님의 도움 없이, 자비로 떠나는 것이 목표였다.

롯데시네마에서 슈퍼바이저로 일하며 1년간 돈을 모았고, 그 시절 내 마음에 새긴 문장은

**‘고난 속의 경험은 나를 성장시킨다’**였다.


혼자 여행하며 마주할 어려움쯤은, 젊은 패기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호주에 가기 전, 나는 필리핀에서 약 5개월간 어학연수를 마친 뒤 귀국했고, 곧바로 호주 워킹홀리데이 관련 책 세 권을 사들였다.

혼자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것이 두렵기도 해서, 책을 정독하며 필수 정보를 빼곡히 메모했다.

‘워킹홀리데이 다이어리’를 따로 만들어 비상시 행동 방침까지 적어두었을 정도였다.


설렘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도착한 첫 도시는 퍼스.

내가 처음 정착한 곳은 ‘킹스 백패커’라는 유명한 백패커 숙소였다.

시설도 좋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더 인상 깊었다.

독일 은행원, 일본 사업가, 영국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업의 여행자들과 금세 가까워졌다.

우리는 함께 해변에서 놀고, 사막에서 썰매를 타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즐거운 한 주가 지나고, 나는 다음 계획을 위해 이동해야 했다.

내 목표 중 하나가 ‘세컨드 비자’ 취득이었기 때문이다.


호주의 ‘팜북’을 보며 농장 리스트를 뒤지고, 직접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걸며 컨택을 시도했다.

수차례의 도전 끝에, 기적처럼 일이 하나 성사됐다.


마치 한국의 삼성과 LG처럼 지역 내 입사 경쟁이 치열한 바나나 공장과 토마토 공장.

뜻밖에도 나는 토마토 공장에 덜컥 채용되었다.


아마도 내 덩치가 ‘근육형 노동자’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정말 젖먹던 힘까지 짜내며 일했고, 결국 ‘에이스’가 되어 보너스까지 받았다.

특히 일본인 노동자도 함께 있었기에,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손에는 물집이 잡히고, 다리는 저려 걷기조차 힘들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꽤 웃기고, 꽤 값진 경험이었다.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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